-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6/09 23:04:40
Name   컴퓨터청년
Subject   저는 스케일이 큰 판타지 세계관을 선호합니다.
다만, 일격에 우주 파괴가 가능한 수준 미만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우주파괴부터는 굉장히 복잡해지고 골치아파지다보니...).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실의 부조리(병영부조리,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등...)를 잊기 위해 판타지를 접합니다. 그런데 현실의 가해자들을 비호하는 군사력(특히 핵무기)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강대합니다. 대한민국 육군만 해도 최신예 탱크를 1700대 넘게 실전배치했으며, 최신예 자주포를 2천 문 넘게 실전배치했고 최신예 다연장로켓을 200문 이상 실전배치했고 박격포를 1만 문 이상 실전배치했고 최신예 공격헬기를 30기 넘게 실전배치했으며 사거리 수백 킬로미터 순항/탄도미사일을 각각 수백 개 넘게 실전배치했습니다.
현실의 부조리를 잊기 위해 - 한마디로 일종의 현실도피 - 도망치듯이 선택한 판타지 작품의 세계관이 현실의 강대함 앞에 짓밟힌다고 생각하면 정말 불쾌해지더군요. 그토록 불쾌하고 비참한 기분은 설명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2> : 결국, 현실의 강대함을 뛰어넘으려면 판타지 세계관의 스케일이 엄청나게 방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초인적인 신체능력으로 현실의 군사력을 뛰어넘으려면 적어도 지구상에서 마하 수십 이상으로 아무런 부담없이 달리고 대응할 수 있어야만 가능할 겁니다('암살교실'의 '살생님'처럼요). 미국이 수백 개 이상 실전배치한 ICBM은 최대속도가 마하 30 정도라고 하니까요.
<3> : 다만 설정상 현대사회와 아예 완전히 격리된 경우는 논외입니다(예 : '작안의 샤나', '해리포터 시리즈'). 이런 경우엔 스케일이 작더라도 어차피 현대와 맞닥뜨릴 일이 없겠지요.


그러다보니 저는 서른이 넘었지만 여전히 영화 '해리포터'나 '엑스맨'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985 정치트럼프의 놀라운 범죄 ~ 잃어버린 문서를 찾아서 ~ 8 코리몬테아스 23/06/14 2466 9
    13984 문화/예술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반복 대사들 22 서포트벡터 23/06/14 2584 6
    13982 음악[팝송] 나일 호란 새 앨범 "The Show" 2 김치찌개 23/06/14 1516 1
    13981 일상/생각저는 vs놀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 컴퓨터청년 23/06/13 1914 0
    13980 정치스탈린 방식의 '힘의 논리'는 어디까지 통할까요? 10 컴퓨터청년 23/06/13 2404 0
    13979 오프모임[마감] 6월 17일 토요일 14시 사당 보드게임 / 한잔 모임 36 트린 23/06/12 2628 5
    13978 일상/생각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 사연 당사자 입니다. 20 이웃집또털어 23/06/12 4966 1
    13977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5) 김치찌개 23/06/12 1912 1
    13976 일상/생각저는 소설 <신세계에서> 같은 설정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11 컴퓨터청년 23/06/10 1956 0
    13975 일상/생각저는 스케일이 큰 판타지 세계관을 선호합니다. 10 컴퓨터청년 23/06/09 2333 0
    13974 일상/생각앞으로 100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이 세상은 천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8 컴퓨터청년 23/06/09 2361 0
    13973 영화스파이더맨 2 ost "CALLING" 다함께세차차 23/06/09 1760 0
    13972 일상/생각집앞에서 마약 본 썰 7 당근매니아 23/06/09 2295 1
    13971 일상/생각취업난...? 인력난...? 11 yellow1234 23/06/09 2516 0
    13968 기타하와이 화산 실시간 영상 우연한봄 23/06/08 1812 0
    13966 철학/종교성경 탐구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았습니다.(무료) 4 스톤위키 23/06/08 1992 7
    13965 문화/예술생각보다 고난이도인 애니메이션 노래들 9 서포트벡터 23/06/08 2569 1
    13964 게임화성남자 금성여자 in 스타교육 19 알료사 23/06/08 4028 8
    13963 과학/기술과학이 횡포를 부리는 방법 20 아침커피 23/06/08 3173 6
    13962 도서/문학도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4 우연한봄 23/06/07 2239 0
    13961 일상/생각오은영 선생님도 포기할 최강 빌런 ㅋㅋㅋ 5 큐리스 23/06/07 2504 7
    13960 음악메리제인 바나나코우 23/06/07 1426 1
    13958 기타재한 외국인들이 보는 장단점 4 우연한봄 23/06/06 2366 0
    13957 기타가시화 되는 AI 저작권 1 우연한봄 23/06/06 2136 0
    13954 정치민주당 그냥 생각나는대로 20 매뉴물있뉴 23/06/06 2722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