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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9/18 10:20:04수정됨
Name   realwealth
Subject   '부의 추월차선'을 위한 변명

'부의 추월차선'과 같은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종종 책의 내용에 딴지를 걸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논리가 잘 연결이 안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그런 것 같아요.

원래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들은
주장이나 결론과 함께 충실한 근거를 내세우는 책들입니다.
히스 형제나, 말콤 글래드웰, 애덤 그랜트 같은 작가들의 책이죠.

똑똑한 사람들이 몇 년간 과학적 기법들로 검증하면서 심혈을 기울여서 쓴 티가 팍팍 나는 책들입니다.
도저히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죠.

하지만,
‘부의 추월차선’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닙니다.
읽다보면 잉???? 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주장이 있는데, 근거는 아구가 정확히 맞지 않는 것들,
중복 되는 내용이 많고, 이말저말 중언부언하는 부분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표현이 과격합니다. 굳이 이렇게 이야기 해야 하나? 싶은 부분도 있고요.
번역도 한 몫 합니다.
흐름상 또는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면,
부적절하거나 더 나은 표현들도 있을 법한 번역도 종종 눈에 띕니다.
특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참으면서 끝까지 읽었어요.

스스로 칭찬합니다. ㅎㅎㅎ

요새는 나이가 들면서 좀 얍삽해진건지,
무엇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고,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책을 읽을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꾸준히 많이 팔리고, 성공한 부자들이 칭찬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거야.

그 이유를 알아보자.
이해가 안 가면,  이해가 가는 부분만이라도 얻어가면 나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능한 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하지 않는 내용은 무시합니다.  

예를 들면,
저에게 아쉬웠던 점은 ‘직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직업’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작가가 잘 모르는데 그런 내용을 적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또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겠다 싶고,
앞으로 들일 시간에 비해 너무 수준 이하다 싶으면,
빨리 책을 덮는게 좋겠죠.
그런 책도 가끔 있더라구요. 왜 출판 됐는지 이해할 수 없는 책들.

그렇지만,
읽기로 결정했다면,

작가의 말 하나하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싸우려고 하면,
내가 가져갈 것들이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해요.



‘부의 추월차선’은 저에게 2가지 아이디어를 줬습니다.

1. ‘부자’의 정의에 대한 힌트
2. 월급으로는 충분한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사실

정제되지 않는 내용이 꽤 있기는 하지만,
2가지만 얻어도 쓰레기 책은 아닌 것 같아요.



책읽기도 일종의 듣기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니에요. 듣기 능력이 부족해요.

말을 듣다가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불쑥 물어보기도 하고, 내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귀가 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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