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3/08 16:46:30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어린시절 드래곤볼
처음 본 만화가 무엇인가?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마 TV속에서 방영하던 무언가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책방에서 산 첫번째 만화책이 무엇이었나? 이건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드래곤볼입니다.
아마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때즘이었을 겁니다.


어린 저는 토요일 저녁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은 어머니가 책방에서 드래곤볼을 사주시던 날이었거든요.
혹여 일이 늦게 끝나 시간이 좀 걸리면 제가 혼자 책방에 가서 외상(!)으로 드래곤볼을 샀었습니다. 어머니가 책방 아주머님께 미리 말씀해서 아이가 혼자 오면 외상으로 갖고가게 하면 본인이 늦게라도 와서 돈을 지불한다고 하셨거든요.
(어릴때 책방가면 아주머님이 웃으면서 맞이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권씩 산 책이 어느샌가 점점 쌓이기 시작했고 저의 일주일은 학교를 갔다와 애들이랑 밖에서 조금 놀다가 집에서 드래곤볼 읽고 다시 또 그걸 따라 그리면서 노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 지 만화책과 노트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데도 굳이 억지로 자로 길이 재가면서 맞춰 그려보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 재밌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렸기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어머니 손을 잡고 책방을 가며 신나하던 그 기억과 행복은 이제는 나이가 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두번다시 느낄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714 여행24/05/28 리움미술관 나들이 2 Jargon 24/05/28 782 2
    14713 게임AAA 패키지 게임의 종말은 어디서 시작되나 8 Leeka 24/05/28 1027 1
    14712 게임우마무스메 육성 개론(2) - 인자작 없는 육성은 도박이다 6 kaestro 24/05/28 623 0
    14711 경제서초구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가능해집니다. 9 Leeka 24/05/28 930 0
    14710 스포츠[MLB]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ACL 파열 시즌 아웃 김치찌개 24/05/28 889 0
    14709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6) 김치찌개 24/05/27 801 0
    14708 오프모임(홍대)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전시회 함께해요! 6 바삭 24/05/27 980 1
    14707 게임우마무스메 육성 개론(1) - 200만원으로 우마무스메 12/15관을 달성한 비결 16 kaestro 24/05/27 1025 1
    14706 일상/생각이제 옛날 팝송도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을것 같네요. 큐리스 24/05/27 845 2
    14705 일상/생각기계 번역의 성능 향상이 번역서 품질의 저하를 불러오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 4 nothing 24/05/27 1161 3
    14704 꿀팁/강좌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기 위한 적정 셔터 스피드 구하기 18 메존일각 24/05/26 1095 7
    14703 일상/생각고민게시판이 없네요 / 이혼 고민. 15 냥냥이 24/05/26 1748 0
    14702 일상/생각아직은 아들놈도 귀여운 나이입니다. 큐리스 24/05/24 1068 5
    14701 음악[팝송] 자라 라슨 새 앨범 "VENUS" 김치찌개 24/05/24 562 1
    14699 일상/생각와이프한테 핫스팟 얘기했다가 ㅋㅋㅋㅋㅋ 17 큐리스 24/05/23 2052 2
    14697 경제부산은행 카드 추천합니다. 4 흰긴수염고래 24/05/22 1101 1
    14696 게임공격, 수비, 죽음을 중심으로 살펴본 게임 속 두려움의 활용 kaestro 24/05/21 852 2
    14695 생활체육러닝잡설(1) - 건강 때문에 뛰는게 아님ㅋㅋㅋ 17 Omnic 24/05/21 1552 4
    14694 도서/문학'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소설 속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26 하얀 24/05/21 1602 3
    14693 스포츠후쿠오카 인근 골프장 리뷰 2 danielbard 24/05/20 1277 4
    14692 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1828 28
    14691 게임다크 소울과 마리오를 필두로 한 게임에서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 4 kaestro 24/05/20 875 2
    14690 도서/문학제가 드디어 에어북을 출간했습니다. 14 카르스 24/05/19 1630 36
    14689 게임[LOL] 5월 19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4/05/18 608 0
    14688 게임게임은 어떻게 두려움을 통해 유저를 영웅으로 만드는가 5 kaestro 24/05/18 1056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