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4/08 00:42:23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똥글 주의] 재보궐 선거 후기




- 여당의 예견된 참패


여당의 패배는 야권의 단일화가 성공한 이후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조국, 윤미향, 박원순의 성범죄 및 자살로 이어지는 민주당 트롤러 3인방의 대활약은 민주당의 도덕점 우위를 없애버렸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당에게 불리할 건 없는 선거였었습니다.. 적어도 LH사태가 터지기전까지는요.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고는 하나 여당프리미엄(?)이란 게 있기도 했고 관성이란 것도 있고 무엇보다 민주당이 도덕적 우위를 잃었다고해서 그럼 야당은 뭘 갖고 있냐?하면 어느 누구도 섣불리 말할 수 없었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딱히 야당이 여당보다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산은 몰라도 적어도 서울은 여당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태를 한방에 정리한게 LH입니다.  


지난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을 내면서 내세운 명분이 투기꾼을 잡는다였습니다.
광신도들이야 어떤 이유에서든 지지하는 존재이니 논할 가치도 없는 바보들이고
평범한 지지자들 입장에선 아리송하긴 하지만 투기 관련 문제가 과거에도 나오긴 했던 문제였기때문에 일단 그 대의자체엔 공감했습니다.
비판적 지지자들 입장에선 아무리 봐도 쉐도우복싱을 하는거고 어처구니가 없고 비판적 견지를 하고 있지만 광신도들에게 양념을 당하고 무엇보다 상대당을 보니 한숨만 나와서 입을 다무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부글부글 끓는 와중에 LH가 터집니다.

사실 이건 청와대와 여당에게 있어선 그 어떤 것보다 강한 절호의 찬스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투기꾼이란 실체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조차 제시 못하고 앵무새마냥 투기꾼 투기꾼 하고 설치던 청와대와 여당 앞에 진짜 투기꾼들이 나타난거죠.

자신들의 명분을 강화함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옳았다는 것을 대외에 공표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민주당은 기어코 말아잡수기 시작합니다. 왜냐고요? 애초에 LH사장 출신인 변창흠부터가 장관인데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와중에 뉴스를 통해 부동산 관련해서 잡음이 끊임없이 들리죠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들렸지만 부동산을 개작살낸 여당쪽에 집중적으로 비판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 멍청한 광신도들은 그럽니다. 비리를 밝혀냈는데 왜 지지율이 떨어지냐고요.
당연하죠. 서로 똑같이 비리를 저지러도 난 깨끗하고 저놈은 더러워하던 놈에게 , 그리고 그 집단이 책임을 요구받는 집권여당이고, 그 집단이 제대로 된 대처도 안하는데 지지율이 안 떨어지고 욕을 안먹을 수가 있나요?


결국 사람들은 분노했고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야권의 승리가 점쳐졌고 결국 거의 굳혀가는 분위기가 되고 맙니다.



- 의외로 여당에게 아픈것

뉴스에서, 홍차넷 탐라에서, 혹은 다른 사이트에서 보았을 짤방이 있을 겁니다. 이번 서울재보궐 출구조사 연령별 투표현황입니다.
거기서 20대남자는 전체 투표자중 70%가 넘는 사람들이 오세훈을 지지했습니다.
뭐 이거까지는 정신승리가 가능하겠지만 더 문제는 20대여자 득표수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 정부는 성별/연령별 갈라치기를 진짜 미친듯이 해왔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포성 발언과 차별성 발언을 수도없이 반복해왔죠.
20대 남자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이상할 게 없는 겁니다. 20대 여자의 득표수가 문제라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렇게 갈라치기해서 관리(?)해왔다고 여긴 20대 여성 득표율이 생각만큼 민주당에 호의적이지가 않다는 게 첫번째입니다.
페미니즘을 앞세워서 열심히 갈라치기 하고 힘을 실어줬는데 정작 이번 20대 여자들의 득표율은 기대만큼 높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기타 정당이 15%나 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저 15%가 진심으로 허경영에게 간 표라고 생각하나요?

네 민주당은 죽쒀서 개준 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라치기 했고 열심히 떠받들어줬는데 돌아온건 표가 갈리는 현상이 발견됬다는 거 뿐입니다.




- 개인적인 앞으로의 예상

정치에서 1년이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낙연이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여겨졌던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뭐 이번 정부가 아니라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킹무성(..)의 사례도 있고 반기문의 사례도 있습니다. (심지어 반기문은 고작 대선 5개월전 1위였지만 뭐 중도에 떨궈져나갔죠..)

때문에 지금 국민의 힘이 선거에서 한번 이겼다고 1년 뒤 대선에서도 이긴다는 말은 함부로 못합니다.
이건 윤석열도 마찬가지 지금은 대권주자 1위지만 또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정치판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시라니오는 국민의 힘이 이번 선거승리를 자기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어부지리였다는 걸 인식하고 더더욱 쇄신을 거듭해서 친박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되는거고

여당인 민주당 역시 이번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쇄신하고 지금의 광신도들을 쳐내고 분위기를 바꾼 뒤 제대로 여당으로써의 위엄(?)을 갖추고 자강두천을 하는 거지만.....

솔직히 이 똥글을 쓰는 저도 그렇고 심심풀이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렇고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 걸요..(..)

롤판에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어차피 실수를 할거면 초반에 하는 게 낫다
나중에 실수한 쪽이 더 손해다.

무슨 말이냐면 (게임 특성도 있지만) 초반에 했던 실수보다 중반 이후 바론이나 장로같은 오브젝트를 두고 일어나는 실수가 더 치명적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게임 특성상 부활하는 시간이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길어지기때문에 중반 넘어 실수하는쪽이 잃을 게 많을 확률이 더 높기때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전 이 말이 대선까지 남은 1년 동안 정치판을 요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선까지 남은 1년간 서로 온갖 똥볼차면서 자강두천하다가 마지막에 거한 삽질을 하는 쪽이 질 겁니다..(..)
쇄신이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힘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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