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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5/06 01:25:56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조선시대의 붕당에 대해서 대충 적어보는 글



왜 어떻게 분열하고 붕당이 되었는가 이런건 귀찮으니 생략하고 그냥 흔히 아는 동인 서인 북인 남인 노론 소론 이런거 대충 정리해봤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뒤늦게 읽어보면서 가장 감명깊게 본 게 붕당에 대해서 (그래도 꽤) 상세하게 적어준것이었고 덕분에 더 재밌게 책을 봤고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었습니다(..)


동인
젊은 사림 다수가 포진해있던 붕당
동인이라 불리운 이유는 붕당의 원인이 되는 김효원과 심의겸의 대립에서 김효원의 집이 동쪽에 있었기때문에 동인으로 불리웠습니다.
모두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학파의 문하생들이 많아서 이들의 연립정권으로 보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이후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갈릴때 퇴계 이황의 학파는 남인으로 남명 조식의 학파는 북인으로 가게 됩니다.
젊은 사림 다수가 있다는데서 기본적으로 훈구파(여기서는 윤원형같은 권신들에게 빌붙어있던 자들)에 강경한 당이었으며 때문에 선조초중반엔 압도적인 다수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젊은"이란 말에서 드러나듯이 원로 사림들은 서인쪽에 더 많았고 기본적으로 짬밥(?)에서는 서인들에게 밀렸습니다.
이들은 기축옥사를 전후로 서인에 대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기 시작하고 당장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임진왜란을 전후로 하여 결국 남인과 북인으로 붕당하게 됩니다. 동인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이산해는 북인으로 류성룡은 남인으로 분류됩니다. 자세한건 밑에서 다시..


(초창기) 서인
동인과 달리 훈구파에게 우호적이고 온건적인 입장이었던 사림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온건적인 이유는 대상이 되는 훈구파의 인물들이 사림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입장때문에 같은 사림이어도 동인에 비해 명분이 밀렸고 가장 큰 결함요소로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과는 달리 이들은 사상적, 학문적 중심이 될 인물이 당시엔 없었다는 게 가장 큽니다. (물론 이황은 동/서 관계없이 모든 사림에게 존경받는 사림의 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황의 제자들 대다수가 동인에 가있었기때문에.. 동서분열은 이황이 죽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요)
명분에서 밀리는 와중에 배후세력조차 없다면 버틸 수가 없던 서인 입장에서 훈구파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입장은 율곡 이이과 성혼의 기호학파를 끌어들이기전까지 계속됩니다.

이이의 경우 본래 붕당정치를 혁파하기 위해 어떻게든 힘을 써봤지만 이미 절대다수가 동인인 상황에서 이이의 행동은 서인을 편드는 걸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이이 본인이 당대에 엄청난 어그로를 적립하면서(..) 적이 꽤 많았었던 인물이었던지라 이이의 중립적인 행동은 결코 좋게 비춰지지 않았고 끝내 이이는 동서 균형이라도 맞추고자 서인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여튼 이때 이후로 서인의 사상적 기반은 이이와 성혼을 중심으로 하게 됩니다. 
(훗날 노/소론이 분열될때 소론은 성혼의 이론을 지지하게 됩니다. 이는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이 성혼의 외증손이며 윤증의 아버지 윤선건의 아버지가 성혼의 사위였기때문..)

기축옥사 이전까지 동인에게 절대적으로 밀리던 서인은 기축옥사를 계기로 정권을 잡습니다만 얼마 안가 다시 동인에게 정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임진왜란 기간동안엔 누가 정권을 잡았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때문에 좀 애매하고요


 (초기)남인/북인
 
 앞서 설명한대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갈리게 됩니다.
 동인은 선조의 묵인 아래 정철을 중심으로 서인들이 피바람을 일으킨 기축옥사로 심대한 타격을 입었고
 이때문에 서인 그중에 특히 정철에 대한 원한이 사무친 상황이었는데 이른바 건저사건을 기점으로 정철과 서인을 날려버리고 다시 동인이 정권을 잡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인 정확히는 정철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조식계열과 북인은 강경파가 되고 비교적 정철과 사이가 좋아서 북인계열로부터 어느정도 비토를 받던 류성룡의 남인으로 서서히 분열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범동인계로 묶여있었고 이는 왜란이 끝나기 직전까지 유지됩니다.

 왜란이 거의 끝나가던 1598년에 명나라의 정응태란 인물이 조선이 일본과 손을 잡고 명나라를 치려한다고 무고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조선에서 이를 해명하기위해 무게감있는 신하가 직접가서 해명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선조 역시 같은 생각을 함에 따라 류성룡에게 명나라로 직접 가줄 것을 부탁했으나 류성룡이 노모가 있다는 이유로 사양을 했는데 이걸 빌미로 북인들이 류성룡을 탄핵하였고 이때를 기점으로 남인과 북인으로 확실하게 갈라지게 됩니다. (물론 광해군초까지는 같은 동인이었다하여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했었으나....)

 
 남인이 퇴계 이황과 이언적의 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여였다면 북인은 반대로 남명 조식의 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론 그냥 광해군을 지지한 붕당이란식으로 알려져있지만 북인도 소북과 대북으로 나뉘어지게 되고 또 거기서 탁소북이 나뉘어지고 그 외에도 다양한 x북들이 있습니다(..) 집권기간도 짧고 인조반정으로 인해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대부분 남인으로 흡수된 걸 감안해서 보면 계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은 앞서 말한대로 기축옥사에서 서인에게 (단순히 삭탈관직을 넘어 상당히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큰 피해를 입었던 자들로 서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었으며 시간이 지난뒤 그들에게 비교적 온건적으로 대응하던 남인에게도 칼을 들이기까지 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조식의 문하를 중심으로 남쪽에서 의병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그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하니 대표적으로 정인홍이 있으며 이들이 대체로 훗날의 대북파가 됩니다. 특히 이들의 존재감이 돋보이기 시작한건 의병장 활동을 했던 서인계열 인물들 대다수가 전쟁이  끝나기전에 대다수가 전사하거나 죽으면서 내세울 사람이 없어서 존재감을 보일 수 없었고 남인은 북인에 비하면 대체로 선조를 호송하고 정부의 행정을 주도한데다 무엇보다 남인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 경상도 지역인데 왜란 초기에 여기가 쑥대밭이 되면서 존재감이고 나발이고 작살이 난 상황이었기때문에 특히 북인 그 중에 대북이 돋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거처럼 북인은 또 다시 소북과 대북으로 나뉩니다. 대북은 당시 세자였던 광해군을 지지하던 당파였습니다. 당시 명나라의 쟁국본과 선조의 히스테릭이 맞물린데다 심지어 영창대군까지 태어나면서 광해군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었는데 대북은 이런 광해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죠. (통념과 달리 서인이나 남인 역시 장성한 데다 당시까지 별다른 흠이 없었던 광해군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선조의 눈치를 보느라 대북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뿐)

 소북의 경우 다시 청소북과 탁소북으로 나뉘는 데 청소북의 영수는 유희분으로 광해군의 처남이었기때문에 당연히 광해군을 지지
 반면 탁소북에 속해있던 유영경은 영창대군을 지지하고 나섰는데 선조 말에 광해군을 지속적으로 흔들면서 선조로 하여금 영창대군으로 하여금 보위를 잇게 하려고 소동을 벌인건 서인이 아니라 바로 이 탁소북과 유영경이었습니다..(..) 선조는 그런 유영경을 상당히 총애하여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선조와 유영경의 생각이 달랐다는 데 있습니다.

 선조는 광해군을 정적으로 여기고 싫어했을 지언정 현실적으로 그를 세자에서 폐위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선조는 본인이 병석에 눕자마자 광해군을 왕으로 앉히라는 전교를 내리려고 헀었으며 (다만 이땐 금방 일어나서 없던 일이 됨) 이후 다시 한번 쓰러졌을때 광해군을 왕으로 앉히라는 교지를 내리고 죽습니다.  

 그러나 유영경은 그게 아니었죠. 영창대군을 세자로 세워야한다는 말로 선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유영경 입장에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였고 선조의 교지를 자신의 집에 감춘채 발악을 했지만 인목왕후(인목대비)가 광해군을 지원사격하면서 그대로 광해군이 왕이 되었고 유영경은 결국 (차차 벌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살당함과 동시에 그의 시신은 부관참시 되고 맙니다(..)
 탁소북은 소수를 제외하면 한큐에 다 날라가버렸고 북인은 다시 대북과 청소북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이후의 여러 x북들은 이런저런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달라지면서 나눠지는데 너무 복잡한데다 역사도 워낙 짧다보니..)

 광해군하면 대북이 유명하지만 사실 광해군 초기에 정권을 잡은건 의외로 소북이었습니다. 이는 광해군의 인척(처남)이었던 유희분이 소북의 영수였던게 가장 컸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북의 권력이 압도적이거나 한건 아니고 북인 내의 각 파벌속에서 실세가 1명씩 있었는데 이를 소위 삼창이라 불렀습니다. 대북은 광창부원군 이이첨, 청소북은 문창부원군 유희분, (당시 살아남은 몇 안되는) 탁소북은 밀창부원군 박승종이었습니다. 박승종의 경우 적절할때에 유희분과 손을 잡으면서 살아남은 케이스입니다.
 (조정내의 실세는 이러했고 북인 전체를 아우르는 영수는 정인홍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북 정권도 얼마 가지 않아 대북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뭣보다 같은 북인이라 해도 대북과 소북계열은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하는데요 이 다음 이야기는 제가 너무 지쳐서 다음번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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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이 또
  • 패싸움은 넘모 재미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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