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4/01 23:42:21
Name   saint
Subject   토비와 함께한 월요일 [1편]
안녕하세요,
세인트입니다.  

저는 토비(홍차넷 운영자)와 같은 교회, 같은 공동체에 속하여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토비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공부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홍차넷에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내용 중 불편하거나 궁금하신 점들은 언제든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은혜와 믿음의 의미

오늘 토비와 함께 나눈 내용은 ‘은혜와 믿음’ 입니다. 기독교에서 구원의 개념을 설명할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은혜’와 ‘믿음’ 일텐데요. 두 가지의 의미를 과연 우리는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시작되어, 우리의 반응인 ‘믿음’으로 이뤄진다고 말하는데요. 은혜는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받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삶의 방식과 생각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 입니다.

오늘 같이 나눈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믿음’ 이 우리의 감정과 느낌으로 좌지우지 되지 않고, '사실-하나님이 이땅에 오신것과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나 은혜가 감정적으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예수님이 이땅에 오셨고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성이면 감청이다’ 와 같이 한국 교회에서는 크게 부르짖거나 애써야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거나, 더 잘 대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비춰지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예를 들면, 수험생 기도회나 부흥회가 그 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의 감정적, 행위적 열심이 있기 이전에 ‘하나님이 실제로 계시다는 것’을 아는 진리에 우리의 믿음의 근간을 두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히11:6).


복음을 누리는 삶에 대한 기대

오늘 성경공부를 하면서 누렸던 다른 한가지는 ‘복음을 누리는 삶’에 대한 기대가 생긴 점 입니다.  저는 1년 전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독교의 진리를 더 배우고 익히는 것이 내 삶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평소 호기심이 많아서 기독교 신앙에 대하여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관련된 책이나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많은 신앙 서적이나 이론을 접하여도 과연 이 내용이 나의 열심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닌지, 현실에서 보여지는 신앙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느껴진다고 느꼈습니다.  

오늘 말씀을 공부하면서, 저의 신앙에 대한 지적인 성장의 원동력이 ‘하나님을 더 누리기 위함’이면 어떨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나를 위해서 누린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을 음미하고,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신앙생활을 해본다면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은 다소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되었다는 사실을 더 풍성하게 개인의 삶으로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 좋은 질문 만들기

오늘 공부 중에 토비가 ‘신앙에 대한 질문들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해볼 것을 권면해주었는데요. ‘복음을 누리기 위한 성장’으로서의 성경공부의 시간에 ‘좋은 질문’이 있다면 더 풍성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오늘 배운 기독교의 용례(믿음, 은혜)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가는 것이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것 처럼 ‘좋은 질문’은  나의 믿음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을 점검하는데 더욱 유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다음 공부 시간에는 토비가 권면 해준 것 처럼 강의를 들으며 ‘질문’들을 준비해보고자 합니다.


모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saint 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570 철학/종교토비와 함께한 월요일 [1편] 7 saint 24/04/01 679 0
    14393 철학/종교저는 종교는 없지만 유신론자입니다. 9 인프피남 24/01/11 1018 0
    14219 철학/종교개신교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적어보는 글 (부제 : 인간은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12 Hard Rock Cafe, 23/10/23 1203 1
    13966 철학/종교성경 탐구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았습니다.(무료) 4 스톤위키 23/06/08 1177 7
    13952 철학/종교기독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8 컴퓨터청년 23/06/05 1597 0
    13148 철학/종교뉴스레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홍보- 3 Thy킹덤 22/09/11 2146 6
    12084 철학/종교태극기 네 귀퉁이의 막대기는 무엇일까? 5 요일3장18절 21/09/17 3459 2
    12021 철학/종교설문조사 결과 발표 (두둥) 9 매뉴물있뉴 21/08/27 2755 4
    12012 철학/종교[설문조사 진행중] 건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시급) 30 매뉴물있뉴 21/08/25 2952 2
    11923 철학/종교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좋은 일 하며 살겠습니다. 7 right 21/07/26 3548 6
    11819 철학/종교바라는대로 되는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16 right 21/06/25 4036 3
    11543 철학/종교사는 게 x같을 때 떠올려보면 좋은 말들 32 기아트윈스 21/04/02 5247 26
    11397 철학/종교(번역)자크 엘륄: 우리가 자유롭다는 환상 6 ar15Lover 21/02/06 3915 6
    11164 철학/종교보증 서는 것에 대한 잠언의 이야기 2 아침커피 20/11/23 3787 6
    11153 철학/종교천륜에 도전하는 과학,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철학 28 sisyphus 20/11/19 4724 4
    11055 철학/종교타이완바 세계사중국편 (5.4운동) 4 celestine 20/10/15 3144 8
    10959 철학/종교"꽃들도" 가사에 담긴 일본 기독교 사상 분석 3 아침커피 20/09/16 5634 4
    10903 철학/종교나이롱 신자가 써보는 비대면예배에 대한 단상 8 T.Robin 20/08/31 4768 6
    10894 철학/종교5월 이후 종교별 코로나 집단감염사례 6 유럽마니아 20/08/28 4064 0
    10878 철학/종교이별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나는 오랜 친구에게.. 25 사나남편 20/08/24 4374 9
    10865 철학/종교교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7 호타루 20/08/17 4559 2
    10848 철학/종교최소한 시신은 없었다 6 아침커피 20/08/10 4059 17
    10819 철학/종교속초, 강릉 여행 가볍게(?) 정리 30 수영 20/07/27 5058 9
    10810 철학/종교반대급부라는 도덕적 의무감과 증여 사회 sisyphus 20/07/23 3766 5
    10766 철학/종교자제력, 지배력, 그리고 이해력 12 기아트윈스 20/07/10 4504 2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