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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8 12:46:34
Name   王天君
File #1   208928_81566_3916.jpg (92.4 KB), Download : 7
Subject   아...........집밥 지겨워


집밥의 문제는, 귀찮은 것도 있지만 음식을 치워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한끼 딱, 먹으면 끝나질 않네요. 특히 닭도리탕 같은 건 1인분 2인분을 하기가 심히 곤란합니다.
계란 후라이는 그냥 요리도 뭣도 아니니 해먹고 후라이팬 슥삭슥삭 하면 되는데 닭도리탕은 한번 할 때 좀 대용량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닭도리탕으로 파는 닭고기 용량이 그러하고, 들어가는 재료들을 일일히 손질하는 노동 때문에라도 많이 하는 게 편합니다. (제가 건더기를 심히 많이 넣는 편이에요)
배고픔을 참고 보글보글 끓는 거 바라볼 때는 그렇게 설레다가도, 이게 1주일이나 가니 애정이 식습니다.
냉장고에 들어가있는 저 반찬을 밥먹으면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아껴먹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안없어지는가.
내내 먹으면 질릴 것 같아서 마파두부도 중간에 해먹었는데 그래도 질립니다. 
제가 좀 사치스러운건지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음식을 먹고 싶어요. 뭐 가짓수야 많잖아요.
하도 지겨워서 콩나물 넣어 끓인 라면을 먹었는데 제가 뭘 잘못한건지 하나도 안시원합니다. 평소대로 맵고 짤 뿐... 
자, 이제 마지막 남은 저 분량과 대결을 펼치러 떠나야겠네요. 상하지 않은 게 용합니다. 음식 버리는 거 정말 싫어해서 상해있으면 또 괜히 아까울 거에요.
아직 당근과 파가 남아있고 라면에 다 들어가지 못한 콩나물이 있는데 얘네들을 가지고 뭘 해야 할지 좀 고민이네요. 백주부 방송을 참고해볼까요.
돼지고기 볶음을 해볼까 싶은데 양념만들기가 귀찮고 고추장도 사기 싫습니다. 매운 걸 거의 안먹는지라 곰팡이만 번식시킬 확률이 높네요.
아니면 아예 오징어까지 사서 오삼콩나물 볶음으로 화려하게 불태워버리든가.....

그리고 대한민국은 귤 중독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 이러다 황황인종 될 것 같습니다.
아는 누가 귤을 하루 내내 먹다가 온 몸이 노랗게 되서 병원에 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됩니다. (귤 한 박스 싸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이런 거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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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심
    원래 넘이 해주는 밥이 맛있어요.
    한국밥은 손이 많이 가서 밥하기 매우 귀찮아요.
    전 요리를 잘 못하는데 한 번 삘꽂힐 때면 무식하게 많이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한번은 코울슬로샐러드라고 양배추에 마요네즈 들어가는 샐러드에 꽂혀서 양배추를 네 통 사왔는데 썰어도 썰어도 썰 게 또 남아서 또 썰고 썰고 어이구 팔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썰어 놓으니 얼마나 불어나는지 김치담글 때 쓰는 큰 스뎅그릇에 담고 이 그릇 저 그릇에 막 담고 어우.. 요리는 너무 힘들어요.
    아케르나르
    양배추로 해먹을 수 있는 거 은근 많은데... 무작정 자르지 마시고 이것저것 해드셔보시지 그러셨어요. 채소류가 대개 썰어놓으면 부피가 확 늘어나더라고요.
    눈부심
    미역 뺨 치더라고요.
    王天君
    양배추를 네통을.............크크킄크크크크 정말 무식하셨군요 한통만 썰어도 어마무시하게 나오는데
    눈부심
    제가 회사에서 팟럭 한다기에 닭요리 하는 김에 저 먹을 샐러드도 만들려고 양배추 네 개 사온 거였거든요.
    남편이 양배추 보더니 저거도 팟럭요리 만들어 갈거야? 묻더라고요.
    \'아니 나 먹을려구\' 했더니 울듯 말듯 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넘 웃겼어요 크킄.
    전 왜 이 글을 이제서야보고 침대에서 구르고 있는겁니꺄... 아니 왜그케 웃기신 거예요. 남편님께서 참 귀여워하시겠어요. 아 배아퍼... 너무 웃어서 배땡겨요. 왜 그래요. 진짜...
    눈부심
    귀엽단 말보다 \'당신 땜에 일찍 죽을 것 같애\'란 말을 자주 듣는 편;;;
    *alchemist*
    흐흐. 해먹으면 확실히 좀 귀찮긴 하죠. 준비하고 먹고 치우면 2~3시간은 그냥 날라가기도 하고 말이지요...;
    王天君
    한솥....한솥을 먹자!!
    Beer Inside
    독거노인이라면 더 힘들죠
    王天君
    독고다이라고 합시다!
    밥 좀 해먹는다고 찌개를 하나 끓이면 아무리 조금 끓인다고 끓여도 최소 2~3일은 가죠.
    그리고 남은 재료를 처리하기 위해서 또 뭔가를 해먹어야하니 귀찮기도 귀찮고, 갑자기 약속 생기면 못먹고 나중에 보면 상해있기도 하고...
    처음 나와살때는 두명이서 살고 도시락도 싸다녀서 꼬박꼬박 해먹었는데, 혼자사는 요즘은 주말에 약속 없거나하면 그냥 반찬 주문해 먹어요.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먹고 싶은 반찬 골라서 주문하니 더 낫네요.
    혼자 살면서 밥 해먹는 건 진짜 힘든 일인 것 같아요.
    王天君
    저는 이상하게 사먹는 반찬은 덜 땡기더라구요. 메인 요리는 그래도 돈 쓰는 게 덜 아까운데 반찬은 뭔가 아깝습니다 껄껄
    DoubleYellowDot
    혼자살아도..주방은 그래도 사이즈가 좀 필요하고 냉장고는 커야 하는구나 싶어요. 1인가구용 소포장 식재료라 해도 한끼 분량보단 많고..한식 해먹으려면 부재료나 양념류가 점점 많아지고..그건 죄다 냉장고로 들어가고.예로 들어주신 닭볶음탕도 뜯어서 1/3이나 반쯤 해먹고 나머지는 냉동실로 가서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죠.
    비교적 밥을 꼬박꼬박 해먹는 편인데, 어느순간 파 한단 사다가 손질해서 밀폐용기에 넣어놓는게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어요. 방송에서 냉장고에 \"남은 재료\" 가지고 만드는 요리 소개를 보며 \"저게 남는 재료냐. 다 사와야하네\" 하던게 어느순간 \"그럼 저거 두 개 빼곤 있으니 대강 해볼까\" 하게 되기도 하고..
    王天君
    파 한단 다 해치우기 좀 어렵지 않나요. 저는 파 좋아해서 뭉텅뭉텅 넣는데도 잘 안없어집니다.
    DoubleYellowDot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잘 안무르니까요.. 한 2주 먹어요 :)
    王天君
    저희집 냉장고는 쪼그만한 거라 냉동 기능이 거의 안됩니다.
    한 5일 있으면 퍄퍄 하면서 상해가죠 냄새뿜고
    삼공파일
    황달 감별진단에 귤 같은 거 많이 먹었나 물어보는 거 있어요 크크 진짜 있는 얘긴가봐요
    王天君
    귤....귤의 계절!!! 홍시 맛이 난다 하여 홍시라 하지만 귤을 편애중입니다.
    아케르나르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901482
    ★寅(탈퇴)
    2010-02-10 23:01:27추천 0
    귤을 너무 많이 까드시다 보면...
    손이 노래지고 점차 온몸이 노래지게 되지요. 진짜임 뻥아님.
    아는 여자얘도 귤 무지 좋아해서 이틀만엔가 한박슨가를 다 먹고 귤독 올라서 응급실행;

    귤독이란 게 진짜 있는 건가 봐요.
    王天君
    이틀에 귤 한박스면 진짜 귤신들렸나보네요. 세상은 넓습니다
    자취가 오래되면 점차 소량으로 하는게 익숙해지고 야채를 사서 썰어서 보관하게 됩니다. 칼질이 늘수록 눈물이 나옵니다ㅜㅜ
    냉장고만 조금 크고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서 음식 좀 처리해주면 요리 좀 하겠는데...
    아 닭도리탕 이야기하니 먹고 싶네요. 이거 한번 하면 정말로 이틀은 닭도리탕만 먹을텐데 말이죠.
    귤은 저도 좋아합니다. 보관문제로 바나나만 최근 먹고 있지만 말이죠 ㅜㅜ.
    王天君
    냉장고가 안좋아서 보관도 못합니다. 냉장고만 좋으면 썰어놓고 죽만 해먹을텐데. ㅠ
    저도 닭도리탕을 좋아하는데 일주일 먹으니까 좀 짜증나네요. 제가 먹은게 닭인지 칠면조인지 모르겠습니다.
    보관은 바나나가 더 어렵지 않나요? 까매지고 냄새나고...
    그런가요? 저야 바나나송이 작은 걸로 시장에서 사다가 먹거든요. 반은 먹고 반은 얇게 썰어서 냉동시키면 저녁에 입 심심할때 좋아요.
    닭은 최대한 작은 걸로 사야죠 ㅜㅜ. 냉장고 저도 옛날 것씁니다. 월세라 이사가기 전까지는 바꿀 수도 없어요 ㅜㅜ.
    야채는 그냥 1주일 안에 소모해야되요. 조금 낭비같기는 하지만 1주일 지나면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어떻게든 먹거든요. 쓰다보니 슬프네요.
    최근 무화과를 사놔서 계속 먹고 있는데 입술이 껍질에 긁혀서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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