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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12/17 00:56:41
Name   Omnic
Subject   [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2023년 여름, 8월 정도로 기억합니다.

지금 이유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때쯤 갑자기 해외 여행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특히나 이태리. 뭔가 삶이 무료했던 듯합니다.
갑자기 여행에 필이 꽂혀서, 무작정 일정을 알아봅니다. 국내여행은 좀 다녔지만 해외는 그 흔한 일본 대만조차도 안 가봤는데, 무슨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유랑에 가입을 하고 이런 저런 탐색을 거쳐서, 덜커덩 항공권을 구입하고, 가는날 오는날 확정과 함께 돌아볼 곳을 정하고, 일정을 짰습니다. 거의 일주일 내로 일정의 95%는 결정된 듯합니다.
휴가를 4일 이상 쓰긴 어려워서, 설 연휴 포함하여 10일까지 가능하게 2/3-12로 일정을 잡습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여행이 가능했던 날은 7일 반 정도입니다. 이동이 꽤 빡세더군요. 금액과 스케줄 문제 때문에 밀라노 왕복으로 잡은 탓이 좀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일정을 엄청 고민하고, 주의사항을 점검 또 점검하고, 더 알아보고, 진짜 첫 해외여행 기준으로 제 선에서는 완벽을 기한다고 뜸을 들이면서 일하고 운동하는 시간 외의 모든 것을 이 이태리 여행에 올인했습니다. 그 소감은 제일 나중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탐라글을 자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로마와 르네상스 시절 역사에 대단한 관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로 디탈리아를 보면서 이태리는 반드시 보고 죽는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지요. 그런 점이 첫 해외여행지로 과감하게 이태리를 고른 발단이 되었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철칙 하에 알던 것도 점검하고, 또한 관광 관련은 완전히 다른 분야니까 더 철저하게 점검하고 그런 과정도 정말 재미가 있었지요.


일단 항공권, 기차, 숙소만 잡은 상태에서 제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월 3일(토) 18:10 인천 -> 19:25 베이징 (에어차이나)
2월 4일(일) 01:35 베이징 -> 05:35 밀라노 (에어차이나)
08:30 밀라노 -> 11:40 로마
한인민박 3일
2월 7일(수) 09:25 로마 -> 11:01 피렌체
한인민박 3일
2월 10일(토) 07:55 피렌체 -> 09:50 밀라노
한인민박 1일
2월 11일(일) 12:30 밀라노 -> 2월 12일(월) 05:35 베이징 (에어차이나)
2월 12일(월) 08:40 베이징 -> 11:50 인천 (에어차이나)

이렇게 정한 다음, 세부일정을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날짜별로 다 디테일하게 정하지는 않는 스타일인데, 이태리쯤 되니까 예약이 필수더군요. 그래서 예약이 가능한 것들은 한국에서 모조리 예약을 해서 날짜를 확정하고(단 여유있게), 나머지 빈 일정은 제가 알아서 하는 걸로.

2/4 안 정함
2/5 오전 바티칸
*사실 로마 일,월 일정은 실수였는데, 로마 잘 아는 분들 아니면 이거 자체가 뭔 실수인지 모를 겁니다. 본문에서 후술합니다. 단 초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알 방법은 없었습니다.
2/6 오전 콜로세움 16시 보르게세
2/7 17시 피렌체 대성당
2/8 오전 우피치
2/9 안 정함
2/10 점심 밀라노 대성당

이정도로 예약을 확정하고, 구글링으로 뭘 할지 포인트를 구글맵에 좀 찍은 다음 현장에서 동선 맞춰가면서 지우는 방식으로 다녔습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여행 방식입니다.


항공권 가격 93만원 포함 총 여행 경비 약 305만원이 들었는데, 보시다시피 에어차이나를 이용하고, 숙박은 한인민박을 전부 사용하여 경비를 아끼고, 남은 돈을 전부 먹는 것과 보는 것에 올인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16유로 내고 박물관 들어가서 하나 보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정도밖에 안 나온 것은, 기본적으로 2월이 비수기여서 가능했던 듯합니다. 이 시기의 유럽 여행은 장단점이 극명하더라구요. 저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계속 쓰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마 로마 도착후 첫 날까지를 담을 듯합니다. 그런데 사진이 몇 곳 좀 빠진게 있습니다. 제가 여행이 처음이라 몇 부분을 빠뜨린 것도 있고, 진짜로 이유가 있어서 못 찍은 것도 있습니다. 그 점만 좀 양해를.

탐라를 안 하고 여기에 올인해도 사진이 워낙 많고, 제가 미루고 미루다 쓰는 거라 기억이 좀 정확치 않은게 있어서 연재는 좀 느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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