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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11 16:17:54
Name   풀잎
Subject   현명하게 소비를 하는 길은 멀다
현 트랜드가 맞는지 모르겠으나 듣기로..
요즘 많은 국내외 20대는 알바나 일을 꽤 하기때문에 어느정도 개인소득은 있고, 주로 부모님 집에서 캥거루로 살면서 주거비를 내지 않기때문에 인터넷 인스타에 보여줄 소비는 가능한듯합니다. 그들의 구매력은 화장품 소비재나 알바비로 커버가 가능한 물품까지를 주로 소비하는듯 합니다.

많은 의류제품들이 빠른 회전률에 가격대도 10만원 이하로 쉽게 싸게 구매해서 얼른 얼른 소비하는 세대를 공략합니다.

그렇기에 한끼 럭져리 오마카세 저녁식사, 국적 이상한 스파게티 4-5만원짜리 한 접시는 예산내에 지불할 수 있지만 고가의 자동차, 고가의 럭져리 구즈 명품 산업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도 않고 고사양 제품에 매력을 못느끼고 보석과 명품은 큰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보입니다.
(40-50대 부동산 재벌들이 주 명품 소비층이겠지요)

한창 땅과 건물로 이익을 얻은 소수의 부자들이 백화점과 고급식당 매출을 이끌고 있겠습니다만, 이질적인...
그리고 급성장한 부를 이룬 이들은 구매에 있어서 안목을 키우지 못했기에 광고 마케팅과 타인에 의존 의식해서 구매할수 밖에 없으니 몇몇 브랜드만 잘나가는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서 타인의 잣대에 나를 맞춰서 소비합니다. 나의 경험과 내 눈높이로 나의 기준를 믿고 소비하기 보다는 안전한 소비를 원하고 그런 소비에는 나의 색깔은 없습니다. 타인이 좋다고 했던곳에 가야하고 그런 맛집에 가는 일이 나의 구매력 결정에 큰 변수가됩니다.

인스타 마케팅한 비싸기만하고 멋도 없는 물건들이 계속 소문에 의지되어 일시적으로 반짝 잘 팔리는듯...그들을 대상으로 사회는 기괴하게 움직이는듯 해요. 식당들과 상품들은 장인정신을 잃어가는듯 합니다.

식당의 음식들도 마찬가지로 퀄리티가 높은 세련된 음식을 접하기는 어렵고 장인들은 대접을 못받는것 같아요.

제가 제한적으로 접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맛집 가게가 많은 한우 식당타운을 방문해서 둘러보았더니 아래의 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식당건물이 화려하고 길목이 좋고 시설을 화려하게 하고 상차림이 아주 근사하게 해놓은 럭져리한 가게가 인기가 많습니다. 한우타운인데도 불구하고 고기는 기름도 많고 같은 꽃등심이라 적혀있어도 부위도 별로인, A++ 라고해도 무슨 고기가 좋은지 잘 분간이 안되는 정육코너의 고기들,

안목없는 소비자들은 뭐가 찐 좋은지 상품성을 알지 못합니다. 이 집이 인스타 맛집으로 소문난곳이고 비싸고 정갈해보이고, 아주 곤드레에 나물한상에 푸짐해보입니다.

하지만 한우타운의 동네사람들은 압니다. 어느집이 고기가 좋고 음식이 맛있고 깔끔한지...뭘 시켜야 잘 먹는 점심인지 목포의 해산물 전문 식당에 가는 동네 사람들은 압니다.(몇년전 우리가 2만원짜리 낚지 호롱에 바가지 쓸때 다들 회비빔? 만2천원짜리 푸짐하게 드시더라고요)

한우타운의 고깃집들은 고기 정육냉장칸에 외지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꽃등심 마크가 달린 고기들 A++ 고기지만, 찐 A++ 고기와 기름이 적당히 붙은 질긴 A++ 꽃등심이 같이 있습니다.

서울시내 고기도 좋고 룸도 있는 상견례로 좋다고 소문난 식당도 세트메뉴 시키면 생갈비 4인분이라해도 밑에 고기와 뒤에 굽는 고기는 차이가 나지만 손님들은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구별할 수 있는 손님은 가뭄에 콩나듯있으니깐요.

마치 돼지갈비집에서 돼지갈비를 시키면, 이제는 어느누구도 돼지갈비맛은 모르고 돼지목살이 돼지갈비인줄 아는 세대가 되어버린것처럼요.

제대로된 물품을 구매할 줄 아는, 볼 줄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소비패턴이 형성되어야합니다.

동네에 열개가 넘는 커피샵이 있겠으나 찐 맛이 좋은 커피가게, 제대로 맛내는 짜장면집, 등등 손님이 많은 가게가 아니라..내가 소문내어 줄 수 있는 손님이 되면 좋지싶습니다.

소비를 하더라도 안속고 좋은 품질의 물건을 합당한 적당한 가격을 주고 잘 소비하는 품질 제일주의, 겉멋에 멋들어진 상차림에 현혹하는건 외지사람들에게나 주자고요.

무엇이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인지 구분못하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씀씀이를 타겟으로 하는 세태지만
그 중에 우리는 볼 줄 알고 현명하게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가 되어봅시다.

서해안 태안반도 식당에서 아침에 간장게장 시켜서 1인분에 두 마리 싱싱한 꽃게가 나와서 감동해서 우와 좋은 가격에 아주 좋은 찐 품질에 간장새우..태어나서 이렇게 싱싱하고 담백한 간장새우는 첨이네..하면서
잘먹고 나서는 길에 꽃게를 추가 주문을 했습니다

2인분 간장게장 테이크아웃 싸가지고 가겠습니다. 라면서 환하게 잘먹고 잘왔다고 이런가게가 흥해야한다고 잘 받아서 숙소에 와서 열어보니

간장게장 살포시 두마리가 들어있는거에요. 아침에 나온 1인분 두마리는 뭐지??

확인차
전화를 드렸더니...

아침 간장게장 1인분에 게장 두마리는, 서비스로 한마리 더 준거라고 합니다.

아직 저도 실패 4에 성공 6 정도로 타율이 좋지 않지만요.
(사는 동네랑 다르겠지요)

현명한 소비의 길은 멀지만 멈추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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