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27 10:56:10수정됨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신혼집 가전 견적 받아본 후기
1. 삼성/LG 각각 가봤습니다.  집 근처는 아니고, 그냥 볼일 있어서 갔던 동네에서 두 지점이 딱 붙어있길래 한번에 견적 받아보기로 했습죠.

2. 뭐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25년 신상 프리미엄 라인 때려박은 뒤 할인 이것저것 먹이는 식으로 상담해주더군요.
할인 전 가격이 1,800만원도 넘어가는 걸 보고 여친하고 둘다 적잖게 충격 받았습니다.
뭐 다소간의 가격 차이가 있긴 했으나 삼성/LG 둘다 천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최종가를 제시 받았네요.

3. 삼성은 이번 시즌에 AI 기능으로 완전 밀기로 한 거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냉장고에 카메라 달아놓고는, 드나드는 음식물 인식해서 유통기한 체크해주고 레시피 제안해주고 한다는데...
음식물이 언제 맛이 갈 건지는 결국 후각/촉각 등의 다른 센싱이 필수적이고,
그런 기능이 완전하지 않다면 결국 사람이 일일히 유통기한을 입력해야 한다는 거니까요.

가전기기들을 '문 열어줘~' 소리로 자동 반응시키는 데에 수백만원씩 더 들이는 건 제 상식에서는 좀 과합니다.

4. 각설하고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건 견적 받는 과정에서 삼성 쪽에서 제시 받은 상품 때문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① 대명 그룹에 아임레디라는 명칭의 상조회사가 있다(이름 너무하지 않나요)
② 그 회사에 월 6만원 정도 납입하는 100개월짜리 계약을 체결한다.
③ 그러면 대명 아임레디에서 월 3.7만원 정도씩 36개월에 걸쳐서 페이백을 해준다.
④ 결과적으로 당신은 총 135만원을 지원 받고, 100개월을 다 채우면 납입액 100%를 돌려준다!
⑤ 적립된 금액을 대명 아임레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다.
뭐 이런 류의 약팔이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연이율 4.5% 가량의 특이한 적금상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더군요.
여친이 순간 혹하는 게 옆에서 보였읍니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저 상품의 수익 모델은 대강 이렇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① 매월 일정하게 납입된 금액을 기초로 투자사업 등을 운영하여 수익 마련
② 납입을 중도에 포기하고 적립금 인출하는 인원에게, 적립 금액의 일부만을 반환하고 차액 꿀꺽
③ 대명 그룹의 호텔 이용권한, 골프장 이용권한 등을 시중 할인가보다 비싸게 공급하여 계열사와 수익 공유
④ 나중에 영 텄다 싶으면 회사 터뜨리고 적립금 반환 거부

특히 ④번 시나리오는 기사 찾아보니 상조업계에서 이미 사례가 있었더군요.
금융기관도 아니고, 상조회사에서 운영하는 부수적인 사업이다 보니 각종 보호 법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업체가 입 씻고 장사 접어버리면 돈 돌려 받을 길은 사실상 그냥 사라지는 셈입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해당 업체의 돈을 대명 그룹 회장이 쌈짓돈처럼 써먹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는 듯 하구요.
여튼 뭐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만, 너무 유리해보이는 조건은 당연히 뒤에 리스크가 숨어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5. 결국 가전들은 노써치와 다나와를 통해 후보군을 좁혀놓았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에서 드래곤볼 식으로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ps. 가전제품 가격이 몇년 사이에 엄청 오르긴 했더군요.
그 중에 빌트인 냉장고가 제일 빡칩니다.
아니 진짜 맞춤형 빌트인도 아니고, 결국은 공장 양산품인데다가, 실질 용량은 줄었는데, 가격은 수십만원을 높게 받아????????
힌지하고 브랜드 빼고 니가 그냥 냉장고랑 뭐가 다른데??????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574 꿀팁/강좌필름의 ISO와 디카의 ISO 차이점 +@ (잘못된 내용 수정) 9 메존일각 25/07/03 1201 4
    15573 사회여성들이 말하는 한녀란 무엇일까? 75 소요 25/07/03 3583 12
    15572 게임[LOL] 7월 3일 목요일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5/07/02 916 0
    15571 문화/예술지구는 호텔이군요 : 아포칼립스 호텔 16 심해냉장고 25/07/02 1634 8
    15570 꿀팁/강좌여러분의 무좀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 22 홍마덕선생 25/07/01 2392 5
    15569 요리/음식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 7 홍마덕선생 25/07/01 1351 1
    15568 게임[LOL] 7월 2일 수요일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5/07/01 959 0
    15567 오프모임7/13 공포 방탈출 가실분? 13 치킨마요 25/07/01 1269 2
    15565 도서/문학또래 소설가들의 소설을 안 읽은 지 오래 되었다. 20 골든햄스 25/06/30 2110 8
    15564 사회러브버그 박멸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21 Leeka 25/06/29 1992 7
    15563 게임[LOL] 6월 30일 월요일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5/06/29 1078 0
    15562 역사만들어진 전통, 성골 8 눈시 25/06/29 1467 24
    15561 게임격겜 뉴비 스파 6 모던 고우키 마스터 달성 후기 11 kaestro 25/06/29 1109 3
    15560 창작평행 세계에서의 인터넷 역사 5 nothing 25/06/29 1373 0
    15559 게임[LOL] 6월 29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5/06/29 886 0
    15558 사회2030, MZ세대, 청년 어쩌구를 더 이상 말하면 안 되는 이유 15 구밀복검 25/06/28 2493 23
    15557 경제집을 팔았습니다. 21 절름발이이리 25/06/27 2278 11
    15556 경제신혼집 가전 견적 받아본 후기 28 당근매니아 25/06/27 1984 4
    15555 사회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생산직들의 급여체계 10 Picard 25/06/27 1939 21
    15554 게임[LOL] 6월 28일 토요일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5/06/26 995 0
    15553 일상/생각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5 골든햄스 25/06/26 1295 16
    15552 일상/생각결국은 그냥 반품했다. 4 방사능홍차 25/06/26 1641 7
    15551 일상/생각돈이 매우 많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45 right 25/06/25 2184 0
    15550 기타농업 보조금에 대한 일상 소소한 생각 7 잔고부자 25/06/25 1271 7
    15549 IT/컴퓨터ChatGPT O3-Pro 를 활용한 Redtea.kr 조사분석 10 SCV 25/06/25 1429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