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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9/16 12:01:17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최근 가장 핫했던 두 사건과 평론 셋
두 사건 : 특검법 연장을 둘러싼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당대표 사이의 갈등1
경향신문이 쏘아올린 김어준 특집기사2

평론 셋:
최민의 의원의 김어준 평론1
https://www.youtube.com/watch?v=SYmzKrcToBo
김대영 기자와 최욱의 김어준 평론2
https://www.youtube.com/watch?v=-O91J5NPhXY
병청갈등을 다룬 평론3
https://www.youtube.com/watch?v=kpZeFuZ_dEI



최근 봤던 몇몇 정치평론중에 나름 볼만했다고 생각되는 평론이 이 셋이었던것 같습니다.
최민희 의원의 평론은 의원 본인이 약간 흥분한 상태라
다다다다 쏘아붙이고 있다는게 조금 아쉽긴 한데
그런걸 감안해도 꽤 훌륭했지 않나 싶었읍니다.



최민희 의원의 평론1을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식입니다.

우선, 곽상언 의원의 발언은 김어준에 대한 정당한 비판조차 아니며, 그냥 비난이고 욕한거나 다름없다.
물론 김어준이 선거법 관련해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하고 있고
가짜뉴스를 퍼뜨린것은 물론 잘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어준이 제공하는 모든 뉴스가 가짜뉴스인것은 아니며
김어준이 사시사철 본인의 K값 주장이 옳았다는 내용의 방송을 반복하는 채널이지도 않을뿐더러
사시사철 K값 내용이 옳다는 내용만 반복하지 않는 채널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서 현재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것.

K값? 당연히 그거 등신같은 소리다는거임. 근데 그래서 그게 뭐요??

말하자면, 김어준이 당시 주장했던 K값이론이 매우 멍청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김어준의 방송을 통해 정보를 청취하는 사람이 수십만명에 달할수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한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식으로 따지면 가짜뉴스를 제공한적이 없는 레거시 미디어가 과연 몇개나 있느냐.
그렇다면 그 레거시 미디어들이
지금 현재도 매우 정제되고 매우 우수한 정보들을
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채
그 미디어들이 실수했던 그 한두가지 사실만을 가지고
해당 미디어 전체를 판단하기위해 활용하면 그것은 논리적 비약이 아닌가?
아무도 그런 비약된 잣대로 레거시 미디어들을 재단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뉴스공장은 그런 잣대로 재단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읍니다.



전직 KBS기자인 김대영 기자는 매불쇼에서 꽤 재밌는 평론2을 제기했는데
말하자면, 정치인은 그러면 누구에게 충성하는가? 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에게 충성한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정치인들은 실제로는 '미디어'에게 충성한다는 것입니다.
미디어에게 충성해야 그 미디어가 국민들에게 자신을 좋게 평가해준다는건데
그런 의미에서, 경향신문이 주간경향을 통해 최근 김어준에게 기획기사 세편을 쏟아내 비판을 가하는것은
단순한 미디어와 미디어의 경쟁일 뿐이라는 겁니다.
총선 시즌만 되면 기존에는 정치인들이 레거시 미디어들-지상파 방송이든 종편이든 신문사이든 간에-에
경쟁적으로 출연하여 본인을 어필하고 강조해왔다면
지금의 환경에서는 레거시 미디어보다도 유튜브 미디어들에 출연하게 되었고
이제는 정부의 장관이나 당대표급의 영향력있는 사람들도
기존 매체들보다는 유튜브 채널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보니
레거시 미디어인 경향 입장에서는 위협감을 느끼고
지금 이시점에서 갑자기 김어준에 대한 분석기사를 쏟아냈다는 평론을 제기했읍니다.



최욱도 꽤 흥미로운 평론2을 제기했는데
김어준에게 반대하는 평론을 제기한다고 해서
민주당 팬덤들에게 공격받아서 가루가 될때까지 맞아서 깨지고 사라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만 봐도 김어준은 조국혁신당에서 있었던 성추문 사건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침묵하고 있는 반면
이동형 작가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있고 조국혁신당을 비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동형 작가가 이 유튜브 바닥에서 사라지고 있는것 같아 보이냐는 거죠.
전혀 그렇지 않음.

게다가 최욱 본인은 지난 총선 당시, 총선제도가 예전의 병립형으로 후퇴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아가지 못할꺼라면, 최소한 현행유지라도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당ㅅ이 김어준은 매우 강력하게 병립형으로 회귀할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도 김어준의 주장이 아닌 현행 유지를 택했다.
그럼, 이재명 대표가 역풍맞아서 사라졌는가? 그러면 최욱 본인은 사라졌는가?
이재명과 최욱이 김어준에게 반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라졌더냐는 거죠.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김어준이 영향력을 가진 스피커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김어준에 반대하면 다 역풍맞아서 사라진다는 주장은 허구라는 겁니다.
애초에 지지자들이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정상적으로 토론이 가능한 범주라고 인식하는 범주가 분명히 존재하며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토론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서는 발언을 할때 역풍에 맞아 사라지는 것이지
절대 김어준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도하지 않는다는 최욱의 평론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있었던 김현정의 뉴스쇼 연장방송 정치맛집 코너에 등장한 패널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지적한 지점중 하나는(평론3)
그럼 김병기 원내대표는 왜 특검법 시한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겠냐는 것입니다.

이유1 애초에 특검들 스스로가 (김건희 특검은 예외) 특검 연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특검연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애초에 특검법에 명시되어 있는 '필요시 30일 연장할수 있다'하는 식의 조항만 활용하면 충분하다는 얘기지
뭐 당장 특검 수사를 중단하자는 이야기도 아니며
거기에 더해서, 특검을 연장하지 않는대신 수사인력을 더 보강하는데는 합의를 봤다는 거죠.
이정도면 합의가 가능하고 당내 지지자들도 설득할 여지가 있을것이라고 볼법했다는 겁니다.

이유2 그리고 김병기 원내대표의 당시 특검법 합의 배경에는 또 정부조직법이 있는데
이제 곧 정부조직법이 개정될 차례란 말입니다.
그런데 정부조직법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이고
정무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인데,
이 윤한홍의원이 정부조직법 개정에 반대하면서
뭉개고 앉아버리면 정부조직법 통과가 안될꺼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부조직법을 속도감있게 빨리빨리 통과시키는 대신
특검법 개정에 수사기한 연장을 넣지 않은것 뿐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야합의가 파토나면서 지금 정부조직법은 지금 어디에 가있냐.
패스트트랙에 가있습니다.
그래서 정무위가 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그냥 깔고앉아서 버틸수 있는
90일 동안 정부조직법은 통과가 안될겁니다.
검찰청 폐지하기로 한게 그래서 지금 90일 지연될 예정이에요.
저 특검법 연장 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그 합의가 깨지는 바람에
검찰청 폐지가 지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굳이 그럴필요 있냐.
어차피 현행 특검법에 특검이 요청하면 수사기한 연장할수 있는건 그대로 존재할꺼고
특검 인원도 증원시켜 줄꺼며 검찰청 폐지도 속도감 있게 갈껀데.
그러면 이걸 안할 이유가 뭐냐
하는 설명을 할 생각으로 처음에는 합의를 했음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설명을 해서 당내 강성 지지자들의 여론을 설득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정청래가 한마디 변명도 안한채 갑자기 딴소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김병기가 저렇게 폭발한것이다.는 겁니다.
국가 의전서열상으로 보아도 당대표가 원내대표보다 우위에 있고
의원들의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보다
당원들 전체의 투표로 뽑힌 당대표의 권위가 좀 더 위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당대표가 원내대표가 그런 중요한 합의를 하는데
긴밀히 소통했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당내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접한 당대표가 너무 일찍 무너졌고,
그렇게 여야합의가 무산된 결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려졌고
이 패스트트랙은 말만 패스트하지 전혀 패스트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있는 정무위 의결을 패스트 트랙으로 패싱하는데 필요한 90일을
추가로 허비해야할 처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당내 강성지지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냐는거죠.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509080600051
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 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 ‘상위권’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509080600031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당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509080600021

그리고 그...
저는 이번 그 곽상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금 코멘트를 하고 싶은게,
곽상언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은 현재는 찾을수 없으나
신문기사등에 캡쳐된 사진을 통해서 내용을 볼수 있는데
곽상언 의원의 발언이 경향신문의 기사보다도 훨씬 논조가 셉니다.

물론 그 경향신문도 일정한 김어준 방송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고
그 우려를 기사에 담아내기는 했으나
그 우려를 기사에 담아낼때 '김어준 시청자 E는 이렇게 말했다' 혹은 '민주당 보좌관 B씨는 이런 우려를 드러냈다'라는 식으로
간접적인 '세간의 이러한 우려와 이러한 인식이 있다'하는 인식을 전달하는 정도인 반면에
곽상언은 '내가 이런 우려를 하고 있다. 내가 그런 인식을 가졌다.'라는 톤차이가 확연함..

또 주간경향이 제목을 조금 자극적으로 짓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기사의 논조보다도 제목의 논조가 훨씬 강려크하다능..
김어준 방송의 영향력이 현재 어디까지 확대되었으며
그 영향력이 갖는 긍정/부정적 의미를 전달하는게 이번 기사들의 목적이지
김어준 방송을 무작정 까려고 작성된 기사는 명백하게 아니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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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들이 최근에 제기되었기에
그 와중에 요런 관점들은 이렇게 저렇게 볼만했다고 생각했기에 한번 정리해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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