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01 12:28:01
Name   Zel
File #1   ezgif.com_resize_2.gif (3.33 MB), Download : 21
Link #1   http://pubs.rsna.org/doi/suppl/10.1148/rg.e35
Subject   MRI는 이런 것도 합니다


80년대 MRI가 개발 된 이후 어떻게 하면 좀 더 빠르게, 정확하게, 고해상도로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느냐가 큰 주제였습니다.
사실 NMR이론은 40년대.. 늦어도 50년대에 대부분 완성이 되었고, 그 동안은 공학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마치 스타워즈 1처럼)

보다 강한자장을 걸수 있는 강력한 전자석, 균일한 자장을 만들 수 있는 차폐능력, 그리고 컴퓨팅 파워가 합쳐져서 요즘의 MRI가 되었습니다.
물론 왜 이렇게 비쌀까? 하는 의문은 많은 분들이 가지시겠지만 기계 자체가 대략 200만불 선 이상에, 여러 사람의 인건비, 방유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 기계가 많이 하루에 찍지를 못합니다.
빠르게는 20초 이내에 검사를 끝낼 수 있는 (물론 환자 준비하는 등의 가비지타임이 있지만) CT와는 달리 MRI는 시퀀스 하나당 걸리는 시간이 수분-십여분 까지 되고 여러 시퀀스를 찍다 보니 빨라도 20분, 보통 40분 이상 걸립니다.

뭐 각설하고 이 영상은 MR defecography라는 검사 기법으로 바로 똥싸는 것을 동영상으로 보여 주는 겁니다. 이걸 왜 하냐고요? 이건 아래 intercourse영상과는 달리 실제적으로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출산후 골반근육이 약해져서 대변을 잘 못보거나 변실금, 방광이나 자궁이 힘줄때 탈출하는 그런 증상의 검사를 위해서 하는 거죠.. 항문에 조영제+감자 갈아넣은거 같은거를 집어 놓고.. 검사 중에 배변을 시킵니다. 그걸 찍는거죠. 과거에는 이걸 x ray를 써서 투시검사로 했었습니다. 한번하면 향기로운 냄새가 검사실에 가득차는.. 물론 환자도 고역입니다. 옆에 누가 서있기만 해도 소변도 잘 안나오는데 여러명이 똥싸는걸 지켜보고 있는데 잘 나오겠습니까.. 게다가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출산이후 골반벽이 약해진 여자분들입니다. 환자가 변을 못봐서 실패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 X-ray 검사는 양변기 같은거 위에 걸터앉고 시행했습니다만.. 이 MRI는 환자가 누운채로 싸야 합니다. (앉아서 찍는 기계도 있긴 하지만 이 용도로는 거의 안씁니다). 이걸 저희 대장외과 선생님께 보여주니 당장 하자고 하지만.. 찍는거는 어렵지 않지만 방 세팅이 힘들어서.. 게다가 이 다음에 환자 들어가면 컴플레인 작살이겠죠.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아마 영원히 안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는 법은 앞의 큰 동그라미가 방광이고 뒤가 직장-항문입니다. 직장에 차 있는 변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영상은 환자는 아니고 정상 지원자입니다.
쾌변의 즐거움을 같이 느끼세요!

영상은 http://pubs.rsna.org/doi/suppl/10.1148/rg.e35 에서 참조하였습니다. 다양한 동영상이 있습니다만..뭐 굳이 더 보실 필욘 없습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9 일상/생각추석 코레일 예약전쟁 승리 -_-V 16 Zel 15/09/01 5667 0
    1675 의료/건강MRI는 이런 것도 합니다 28 Zel 15/12/01 15190 1
    1707 의료/건강MRI는 이런 것도 합니다 (2). 14 Zel 15/12/04 7186 0
    1738 의료/건강의전은 어떻게 실패했는가 ? 40 Zel 15/12/09 10262 4
    1893 의료/건강죽지않는 과학적 미신들 22 Zel 15/12/30 8190 1
    2081 일상/생각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34 Zel 16/01/21 5055 0
    2526 방송/연예프로듀스 101이 끝났습니다. 기타 잡설들과 개인적 포인트. 3 Zel 16/04/02 5358 0
    2658 일상/생각제가 경험한 미국 행정 이야기. 28 Zel 16/04/21 6388 0
    3094 일상/생각의사 '선생님' 이란 용어는 적절한가? 69 Zel 16/06/22 8755 0
    3257 게임포알못의 포켓몬 고 2일차 소감. 9 Zel 16/07/13 5442 12
    9004 의료/건강AI와 영상의학의 미래는? 32 Zel 19/03/27 8320 28
    3572 일상/생각알던 사람들에 대한 단상 25 Zel 16/08/24 5773 1
    4121 일상/생각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와 사람들 바라보기. 8 Zel 16/11/10 5982 5
    5188 일상/생각치킨값에 대한 단상.. 75 Zel 17/03/14 6028 10
    6324 의료/건강의료기관 잠복결핵에 대한 추가 기사 30 Zel 17/09/23 6070 2
    5427 일상/생각티타임용 잘난척 27 Zel 17/04/12 5075 4
    5638 IT/컴퓨터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추억 19 Zel 17/05/15 5459 5
    5772 일상/생각음주운전에 관한 잡생각 47 Zel 17/06/11 6553 2
    5892 의료/건강병문안 문화 개선, 가능한 일일까? 33 Zel 17/07/05 7327 0
    5946 방송/연예엠넷아 너무 나갔다: 아이돌학교 26 Zel 17/07/14 6240 3
    6088 기타[메디게이트뉴스] 대학병원 교수가 본 비급여대책 59 Zel 17/08/10 7581 4
    6152 의료/건강[kormedi] 문재인의 식약처, 트럼프의 FDA 10 Zel 17/08/23 6408 7
    6301 방송/연예소사이어티 게임 2 초중반 소감 15 Zel 17/09/17 6308 1
    7820 의료/건강고혈압약의 사태 추이와 성분명 처방의 미래 28 Zel 18/07/10 6221 20
    7741 의료/건강전공의 특별법의 이면 21 Zel 18/06/24 6777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