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1/19 15:50:41
Name   NightBAya
Subject   편의점 다녀온 이야기
1. 꼬깔콘이 먹고 싶어 수정 테이프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과자라면 무조건 양파링이 1순위, 아니 0순위였지만 오늘은 꼬깔콘이 먹고 싶었다. 왜인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 하나, 꼬깔콘 롤챔스 때문이다. 비록 시즌 2 시절의 만든 아이디가 아직 30레벨도 못 찍었을 정도로 게임 자체는 나와는 맞지 않고, 개막한 이후에도 진에어 - SKT 2경기만 보았을 뿐이지만 김몬테의 꼬깔콘이 머릿속을 맴돈다. 다른 경기는 안 보면서도 SKT가 지는 경기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왜 이리 재밌게 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지난 롤드컵 결승전도 타이거즈가 이긴 세트만 볼 정도면 SKT를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싫어하나 보다. 우리 가족 중 나만 통신사가 KT여서 그럴...리는 없을 것 같다.

2. 편의점에 들어갔다. 꼬깔콘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바로 꼬깔콘을 향하지 않고 음료 쪽을 향한다. 둘러보다 제일 좋아하는 에너지 드링크인 몬스터 에너지를 찾았다. 그런데 캔이 작아졌다. 착각인가 싶어 빠르게 나무 위키를 찾아보니 코카콜라가 몬스터를 인수하면서 우리나라 판매 사이즈가 473mL에서 355mL로 작아지고 카페인 함량도 120mg에서 100mg으로 줄었다고 한다. 가격은 100원 내려가고. 너무하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예전 캔은 사실 또 널리 팔리기에는 너무 컸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더 큰 용량으로는 왜 나오지 않는지 아쉬워했었지만. 작아졌어도 여전히 옆에 같이 놓여 있는 레드불보다는 크다. 레드불을 마셔볼까 했지만 단 한 번 먹어본 레드불이 맛이 없었다는 기억이 나를 가로막는다. 고민하다 결국 몬스터 에너지 캔을 집는다. 이렇게 두고두고 생각날 줄 알았으면 카투사 시절에 미군에게 부탁해 1L 정도 크기의 몬스터 에너지 캔을 하나 사달라고 부탁할 걸 그랬다. 내가 다시 그 캔을 볼 일은 없겠지.

3. 캔을 집어 들고 꼬깔콘으로 향한다. 2+1 행사 중이다. 고소한 맛을 뺀 나머지 세 종류를 집어 든다. 막상 집어 들고 나니 양손에 가득하다. 어제 무시하고 회피하던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이렇게 집어 들고 있는 나 자신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저 점원은 한 아름 과자를 들고 계산하러 오는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잠깐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별 관심도 없고 빨리 계산하고 내보내고 쉬고 싶을 거라는 생각만이 떠오른다. 과자와 음료수를 내려놓고 체크카드와 포인트카드를 내밀며 스마트폰 화면에는 통신사 멤버십 바코드를 보여준다. 조금이라도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그리고 괜히 점원에게 일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점원을 도와 같이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는다.

4. 꼬깔콘 하나와 몬스터 에너지는 방금 다 먹었고 남은 꼬깔콘 중 하나는 동생을 주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 먹어야겠다. 역시 과자 3개는 많다.

P.S. 특정 과자와 음료수 광고는 아닙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27 일상/생각평일 저녁 6시의 한강 다리에는 5 에스와이에르 19/09/04 4563 12
    10635 오프모임평일 오후 책모임 38 간로 20/05/30 5034 11
    9036 일상/생각평온한 마음 6 하얀 19/04/04 4130 21
    6078 요리/음식평양냉면 첫경험 26 커피최고 17/08/09 6152 5
    1515 음악평소에 올리기 힘든... 3 새의선물 15/11/10 5425 2
    14317 문화/예술평소 잘 안 하던 연기가 대표작 취급을 받는 성우들 6 서포트벡터 23/12/08 2091 9
    1372 기타평생항공권이야기 32 눈부심 15/10/29 12029 1
    11775 역사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70살에 재상이 된 남자. 백리해. 17 마카오톡 21/06/10 5081 31
    11315 요리/음식평생 가본 고오급 맛집들 19 그저그런 21/01/03 4966 18
    5586 일상/생각평범함에 대한 반골의 글. (뻘글 주의) 25 와인하우스 17/05/08 4858 9
    3335 일상/생각평범한 회사원은 웹툰 작가가 부럽습니다. 37 졸려졸려 16/07/24 6031 0
    8627 일상/생각평범한 20대 남성이 생각하는 다른 이유 - 임금격차에 대하여 8 Hall päev 18/12/10 5075 11
    6347 일상/생각평등2 11 삼공파일 17/09/27 4378 11
    6339 일상/생각평등 31 알료사 17/09/26 4282 24
    916 일상/생각평균 이하의 남자와 평균 키를 가진 여자와 연애하기 6 솔구름 15/09/04 5440 0
    11264 정치편향이 곧 정치 19 거소 20/12/23 5077 31
    13874 정치편향된 여론조사를 알아보는 방법 6 매뉴물있뉴 23/05/18 2238 19
    9218 음악편지를 전해줘요 4 바나나코우 19/05/20 4581 3
    7673 음악편지가루(세탁기에서 건져 낸 너의 편지) 10 바나나코우 18/06/13 3836 3
    9785 일상/생각편의점 대타 중인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네요 10 맹고 19/10/06 4543 3
    2060 일상/생각편의점 다녀온 이야기 8 NightBAya 16/01/19 4005 0
    2765 정치편의점 3사에서 옥시 불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4 Leeka 16/05/09 4401 0
    14023 음악편안하고 잔잔한 재즈 아시나요? 13 희루 23/07/08 1936 0
    360 기타편곡은 얼마나 중요할까? 15 표절작곡가 15/06/19 8601 0
    8442 스포츠펩빡빡 펩빡빡 마빡 깨지는 소리 : 과르디올라는 왜 UCL에서 물을 먹는가 33 구밀복검 18/10/30 6590 1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