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1/22 00:50:20
Name   OshiN
Subject   한땐 밤하늘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곤 했지


한땐 밤하늘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곤 했지 
수없이 많은 별무리 속에서 
난 음... 

첨을 모르는 시간 위에서 
끝을 모르는 공간 아래서 
부서져버린 티끌과도 같은 
난 오... 

끝내 난 사라지네 
아득히 깊은 어둠 속으로 
빛을 난 헤아리네 
영원히 닿지 않을 꿈처럼 

눈을 감고 날아가네 
내 마음도 이미 
작은 별이 되었네 

끝내 난 사라지네 
아득히 깊은 어둠 속으로 
빛을 난 헤아리네 
영원히 닿지 않을 꿈처럼 

눈을 감고 날아가네 
내 마음도 그 환희 속에 
작은 별이 되었네


제가 요새 즐겨듣는, 김동률 1집의 5번 트랙 [Cosmos]입니다. 1집 , 즉 <망각의 그림자>는 김동률이 전람회와 카니발 활동을 마치고 솔로로 데뷔하면서 느낀 홀로 서는 설렘과 고독함, 두려움이 가득 담긴 앨범입니다. 수록곡인 '시작'과 '고독한 항해'에서도 그러한 감정을 절절히 느낄 수 있지요. 그렇기에 곡의 주제나 멜로디 같은 부분에서 김동률의 다른 음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Cosmos'는 신디사이저의 동글동글하고 몽환적인 반주가 마치 내가 캄캄한 우주공간을 홀로 떠다니는 미아가 된 듯한 상상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영원히 어둠에 파묻혀 사라질 것만 같을 때, 어느 순간 음이 샘솟듯 솟구쳐오르고 마침내 발견한 빛의 탈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요. 아득한 어둠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던 티끌 같은 존재가 끝내 환희에 잠긴 작은 별이 되는 여정. 한밤중 공원을 산책할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별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렇게 센치해질 수가 없어요, 히히.


최근에 있었던 김동률의 인생 콘서트이자 고별 콘서트, 'The Concert'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상을 주는 편곡과 연출을 선보여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는데요. 해당 콘서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의 가사처럼 가수 본인에게나 관객에게나 '환희 속에 작은 별이 된', 결코 잊을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공연이었거든요.


아 참. 'Cosmos'의 가사는 김동률의 단짝이자 또 한 명의 카니발 멤버, 우리의 작사하는 기계 이적이 썼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84 정치[썰전] 쯔위와 대만 - 중국 관계 1 Toby 16/01/22 4915 0
    2083 음악한땐 밤하늘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곤 했지 3 OshiN 16/01/22 5222 0
    2082 정치[썰전] 문재인 대표 사퇴 시사 6 Toby 16/01/22 5052 0
    2081 일상/생각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34 Zel 16/01/21 5110 0
    2080 창작[12주차] SMAP -1- 5 레이드 16/01/21 4750 0
    2079 창작[12주차 조각글] 수경 8 얼그레이 16/01/21 4347 0
    2078 일상/생각엄마 4 7월 16/01/21 5237 10
    2076 기타님과 함께 - 오나미+허경환 16 눈부심 16/01/21 5222 0
    2075 정치안철수를 이해하려 노력하기: 영남 패권주의 25 kpark 16/01/21 5921 0
    2074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24 AI홍차봇 16/01/21 5178 0
    2073 경제행복과 행복에 관한 생각들 21 Moira 16/01/21 7291 5
    2072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9> 47 위솝 16/01/20 5434 0
    2071 의료/건강연고, 크림으로 된 약! 얼만큼 발라야 하는걸까요???? 11 damianhwang 16/01/20 7637 2
    2070 IT/컴퓨터3주간의 개인 프로젝트 삽질기..(1/2) 11 칸나바롱 16/01/20 9003 5
    2069 일상/생각하노버 가는 길 (1)... 6 새의선물 16/01/20 5278 2
    2068 도서/문학이철희 소장의 민주당 입당의 변 9 Beer Inside 16/01/20 5307 1
    2067 기타장기 묘수풀이 <30> (댓글에 해답있음) 17 위솝 16/01/20 6229 0
    2066 정치총선을 맞이하여 지역의 왕들을 알아보자.... 8 Beer Inside 16/01/20 5126 0
    2065 꿀팁/강좌보일러 온수가 안나온 이야기 18 Toby 16/01/20 9965 0
    2064 일상/생각오늘의 아침 날씨 11 성의준 16/01/20 4356 0
    2063 일상/생각연애는 어렵다.. 여자는 어렵다... (3) 6 나는누구인가 16/01/19 5164 3
    2062 창작[조각글 12주차] 공화주의 10 선비 16/01/19 4375 2
    2061 일상/생각난방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13 Raute 16/01/19 5096 1
    2060 일상/생각편의점 다녀온 이야기 8 NightBAya 16/01/19 4865 0
    2059 정치더민주 조경태의원 탈당 및 새누리당 입당 예정 15 Beer Inside 16/01/19 508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