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1/29 12:00:12
Name   Toby
Subject   증거도 없이 파업배후로 몰려 해고된 MBC PD, 기자들

Posted by 권성민 on Thursday, January 28, 2016



이 녹취록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에 공개한 녹음파일의 내용입니다.
2014년 4월 1일 서울 종로 한식당에서 김재철 전 사장의 변호인 정재욱 MBC 법무실장과 또 다른 MBC 관계자 2명, 극우매체인 <폴리뷰>의 박한명 대표와 소속기자가 함께 만났고, 이 자리에 참석자중 한 명이 최 의원실에 녹취파일을 전했다고 하네요.

내용을 보면 과거 MB시절에 해고되었던 PD수첩의 최승호 PD와 전 노조위원장 출신의 박성제 기자에 대한 내용인데요.
증거는 없지만 방해가 되니 일단 해고하고 봤다는 얘깁니다.
뭐 MB 끄나풀 김재철 시절이니 빤히 예상되는 내용이기는 했습니다만, 그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 아닌가 싶네요.

이 녹취록에는 요즘 썰전 패널로 나오는 전원책 변호사가 김재철 옹호 여론전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 내용도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전원책 변호사는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128

녹취록의 전문을 찾아봤으나 전문은 찾을 수 없었고, 뉴스타파에 주요 발언들이 정리된 내용이 있어 퍼왔습니다.
http://newstapa.org/31353


1. “그 둘(최승호, 박성제)은 증거 없이 잘랐다”

백종문 MBC 본부장(이하 백 본부장): 박성제하고 최승호는 증거 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하든가 (해고무효소송에서) 4대 2 정도가 나오는 거에 대해서는 저는 이해는 할 수가 있지. 왜냐면 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알고 애들을 해고시켰거던, 그 둘은. 왜냐면 증거가 없어…그런데 이 놈들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해고를 시킨 거에요. 해고시켜 놓고, 해고시키면서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그때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둘은 우리가 그런 생각 갖고서 했는데….

(※ ‘4대 2’라는 말은 2012년 MBC 파업과 관련해 해고된 6명 가운데 4명(정영하,강지웅,이용마,박성호)과 2명(최승호,박성제)을 의미한다)

2. “우리 집사람이 사인 받아오라 그랬는데…”

백 본부장: 아유, 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네네. 우리 박 국장님. 오늘 우리 집사람이 사인 받아오라 그랬는데…하하하하.

인터넷 매체 박00 국장(이하 박 국장): 그래서 제가 그런 본질적인 거를 언론플레이하는 데, 이 정보라는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 (저희 회사)에는 월급이 없으니까. 저희 기자 통틀어 총 4명입니다. 이쪽이 다 그래요. 그래서 이쪽이 제일 약한 게 뭐냐면 돈에 약합니다, 돈에. 제가 대선 때 MB캠프에 있다가, 중간에 이회창 캠프로 갔거든요. 안국포럼에 있다가. 제가 원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라고, 거기 제가 00팀장이었습니다.

(※ 거대 지상파인 MBC 최고위급 간부가 기자 4명인 인터넷 매체의 국장을 깎듯이 맞이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본질적인 거를 언론 플레이’한다고 말하는 인터넷 매체 국장 역시 특이하다. 백종문 본부장은 이후 박 국장이 청탁한 것을 왜 제대로 받아주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박 주필’이라고 존칭한다.)

3. “그때 제가 개인적으로, 청탁 네 개를…했었습니다”

박 국장: 본부장님께 지금 70%는 제가 지금 따질려고 그래요.
백 본부장: 왜요?
박 국장: 제가.
백 본부장: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하겠습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박 국장: 그때 제가 개인적으로 청탁이라 그래 갖고 네 개를 제가, 네 가지인가를 청탁을 했었습니다.
백 본부장: 네.
박 국장: 네. 그런데 결과만 말씀드리면 이 네 가지 청탁이 전부 다 안 됐습니다.
백 본부장: 잘 기억이, 그거 적어 놨었는데…

(※ 청탁의 내용은 MBC 토론 프로그램 등에 자신이나 자신이 추천하는 인사가 출연하게 해 달라는 것과 MBC 외주제작시스템을 통해 자신들을 지원해 달라는 것 등이었다. 이들의 두번째 만남 이후 박국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담을 했고, MBC 100분토론의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4. “당구장 건물 이만한 데 세 얻어 갖고 그냥 말만 하던데가 임시정부인데…”

정재욱 MBC법무실장/변호사: 헌법 전문에 무슨 임시정부의 법통과 그것은 (말) 안 되는… 당구장 건물 이만한 데 세 얻어 갖고 그냥 말만 하던 데가 임시정부인데 무슨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박 국장: 저희가 어찌 됐든 확실한, 국가 상으로 보면 저희가 확실한 우파 국가 같거든요. 근데 사회 분위기 자체는…
백 본부장: MBC 10만 양병을 해야 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10만 양병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박 국장: 저..10만 양병은요, 제일 쉬운 거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백 본부장: 그런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같은 경우에는 그 때는 (프로듀서)얘네들이 이제 좌파 쪽으로 이제 기울어져 있으니까 만들라면 해요. 근데 만약에 이런 식으로 아버지 이승만, 1870년대 그 당시부터 독립, 개화운동에서부터 여러가지 하면서 진짜 국부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거 만들어라 그러면 할 놈이 한 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유일한 방법은 외주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본부장하고 국장하고 분명하게 지시를 딱 하면 갈 수 있게끔 세팅은 해 놨어요.

(※ 이들의 생각은 많은 부분 일치하는 듯 보였다. 정재욱 MBC 법무실장은 이후 박 국장이 자신들에게 MBC 관련 정보를 입수할 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하자 자신이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안다며 직접 나서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자신을 인용하지 말라는 말은 덧붙였다-편집자 주)

5. “MBC가 지금은 그런 거 전혀 못하게 지금 다 통제를…”

백 본부장: MBC가 이렇게 심지어는 BBK, 광우병까지 다 마찬가지로 해서…MBC가 지금은 그런 거 전혀 못하게 지금 다 통제를….(피디)프로그램 그거 우리 다 배제시켰는데…

(※ 녹취록에서 백종문 본부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스캔들이나 미국 쇠고기 광우병 문제 등을 MBC가 다뤄 사회 갈등만 부추겼다며 지금은 그런 방송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통제하고 관련 프로듀서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6. “이거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일…소송 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수십 명이 들어가든”

백 본부장: 이거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일이고, 크게 봐서는 마지막으로 국가 사회의 모든 것이 달린 일이다. 뭐 소송 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몇 명이든 수십 명이 들어가든…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그거는 (변호사)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거는 진짜 대한민국 사회의 명운이 달려있는 거라 이거지…하여튼 우리 회사 입장에서 볼 때는 어쨌든 박 국장은 어려운 시기에 자기 역할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25 요리/음식캐러맬 화 양파와 울고싶은 날엔 5 바나나코우 19/07/11 4849 1
    915 일상/생각키카 보통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같은키의 여자와 연애하기 37 와우 15/09/04 4850 0
    2939 정치서울대 사회학과의 <일베보고서> 16 눈부심 16/06/02 4850 0
    10131 방송/연예2019년 MBC 연기대상은 '조장풍' 김동욱 5 손금불산입 19/12/31 4850 0
    12673 게임LPL 플레이오프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Leeka 22/03/26 4850 0
    871 기타딥 스프링스 대학 - 또다른 컬트 혹은 간지... 6 새의선물 15/08/31 4851 1
    2140 정치증거도 없이 파업배후로 몰려 해고된 MBC PD, 기자들 6 Toby 16/01/29 4851 0
    9287 음악멘델스존 엘리야 무료 음악회(나라에서 지원) 4 비누남어 19/06/07 4851 3
    10456 일상/생각이번해 꽃구경은 알겠슘돠 20/04/03 4851 0
    12894 IT/컴퓨터아이폰 14의 파멸적인 예상 가격 120 Cascade 22/06/07 4851 2
    3225 일상/생각요즘 KEB하나은행 영업 혐 수준이네요 18 전크리넥스만써요 16/07/08 4852 0
    3256 스포츠뒤늦게 재미가 붙은 NBA2k16 이야기 8 Leeka 16/07/13 4852 0
    4753 사회내가 바라보는 동성애 11 Liebe 17/02/03 4852 5
    7043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AI홍차봇 18/02/03 4852 1
    7398 일상/생각"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5 그럼에도불구하고 18/04/17 4853 3
    7676 요리/음식[Cafe Carioca - 1] 나는 어쩌다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가? 22 Erzenico 18/06/13 4853 7
    10869 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7) - 마이 리틀 섹시 포니 26 호라타래 20/08/18 4853 21
    2275 방송/연예프로듀스 101 각종 지표로 보는 TOP5 5 Leeka 16/02/23 4854 0
    6410 사회노동부가 고용노동부에서 고용부가 되는 과정 7 DrCuddy 17/10/12 4854 0
    2612 정치문재인 v 안철수가 막장으로 가지 않으려면 33 리틀미 16/04/14 4855 0
    5852 역사삼국통일전쟁 - 3. 여수전쟁의 끝, 새로운 시작 11 눈시 17/06/28 4855 7
    7887 오프모임[캡틴아메리카의 암소갈비] 수강하실 분을 모집합니다. 51 캡틴아메리카 18/07/19 4855 3
    5229 사회에스노센트리즘 - 육아와 직업 19 Liebe 17/03/19 4856 3
    10579 일상/생각작년 한 해를 겪으며 생존해온 이야기 21 shadowtaki 20/05/13 4856 22
    7708 음악하루 한곡 044. 노라조 - 형(兄) 9 하늘깃 18/06/18 4857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