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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10/13 00:52:25
Name   토비
Subject   자막이 없는 예능, 데블스 플랜
데블스 플랜을 다 보았습니다.

한국 예능에서 그래픽 자막의 지분이 얼마나 많은지를 예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넷플릭스용 예능이어서 그래픽 자막이 많이 없다보니 정종연의 전작들과는 느낌이 굉장히 다른 결과물이 나왔네요.

사실 캐스팅에서도 기존의 방송들과 느낌이 많이 다르긴 했는데...
저는 자막에 제약이 생긴게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 예능에서의 자막의 역할은 관찰예능에서 패널들이 하는 역할을 대신하는 느낌이 있죠.
피디와 작가들이 자막을 통해서 감상포인트를 계속 짚어줍니다.

사실 그래픽 자막의 이런 역할들은 사람들이 관찰예능을 싫어하는 포인트와 비슷하게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픽 자막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게 이홍렬쇼 쯤 부터인데, 그 때는 생소했고 좋기도 하면서 거슬리기도 한다는게 주된 반응이었던거 같습니다.

그 이후 섹도시발으로 대표되는 X맨류의 프로그램들이 저질 자막을 많이 보여줬지만... 무도 때부터 센스있는 자막으로 분위기 살리는게 한국 예능의 강한 특징이 되었지요. 단순히 메시지를 전하는 것 외에 효과로서 활용되기도 하고...(해골 마크 같은)
효과 자막은 라디오스타가 거의 끝장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여튼 번역 이슈로 그래픽 자막을 최소화 하는 넷플릭스 예능들은 한국 예능프로에서 쌓아왔던 노하우의 상당부분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운 결과물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그래픽 자막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보니 그래픽 자막 없는 예능은 예능이라기보다는 좀 다큐같아지는 느낌...

물론 데블스 플랜은 예능형 참가자들보다 엄근진 참가자들 생존자 비율이 높아서 그런 것도 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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