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문재인의 빅픽쳐인지, 김종인의 빅픽쳐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김종인은 권력에 목적이 있기 보다는 자신의 사상을 세상에 관철시키는 데 목적이 있어보였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도 필요하다는 걸 지난 대선 이후에 뼈져리게 느꼈을 테고요. 주인 잃고 방황하는 공자가 스스로 주인을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김종인 빅픽쳐론을 함 밀어봅니다.
김종인의 경제민주화가 군사정권 시절의 재벌 길들이기 이상의 아이디어가 있는지요. 사민주의 경제관이 아니라 관료주의 경제관이죠. 경제통이라고 데려오는 사람들만 봐도 그렇고 총선 전략에도 경제를 가져온 적도 없고요. 대통령 되는 순간까지는 같이 가겠지만 그 다음은 칼은 칼집에 넣는 것이 정치력이 되겠죠. 문재인이 재벌들한테 칼 휘두를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이해타산이 맞아서 두 빅픽쳐의 그랜드 크로스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재인의 집권의지+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실현의지
문재인은 경제민주화와 당권 장악을 김종인의 힘을 빌려서 진행하고,
김종인은 문재인이 집권하도록 도와 그의 집권기에 자신의 큰 그림을 실행하려 하는 모양새인 것 같습니다.
두 빅픽쳐의 그랜드 크로스가 이 막장 드라마의 최종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문제인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