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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26 00:51:18 |
Name | 化神 |
Subject | 하고 싶은게 뭘까요 |
부쩍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뭘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대학원생이고, 정말 원해서 들어왔는데 정말 하기 싫어졌습니다. 기대했던 것이랑 실상이랑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어렸을 땐 게이머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워크래프트3를 좋아했었고 많이 했었는데, 하다보니 벽이 느껴지더라구요. 저 사람들은 프로라고 인정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데 저는 그 단계까지 올라가지 못하겠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그러고 나니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다음으로 하고 싶은건 게임 중계 캐스터 혹은 해설자였는데, 이것도 생각하다보니 문이 너무 좁다는 걸 깨닫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가더라도 말 잘한다는 얘기 들으면서 살아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직업을 갖는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직업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연구실에서 있는 것 보다 담당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고, 교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전시회에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생각할 때도 많아졌네요. 지금은 주말에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전 만족해요. 학생들도 따라오는 것 같고, 그만큼 욕심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네요. 그런데 이걸 직업으로 할 수 있을지는 또 의문스러워요. 석사로 졸업해서 운좋게 회사에 들어가도 계속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겠지, 그렇다면 학원 강사를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합리화를 계속 하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동생은 결국 일본에 워킹홀리데이 떠나기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걸 보니 새삼 부럽기도 하고 저는 오히려 시간만 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뒤죽박죽 정작 해야할 일은 의욕이 떨어져서 안하고 있네요. 어디가서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연구실에서 혼자 남아 있으면서 맥주 한 캔 하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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