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어벤져스의 성공 이후에 히어로 영화의 사전 지식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나가 애매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DC코믹스에서는 기대하는 철학적 고민까지 섞어 넣어야 하니 더 애매해졌죠.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 영화는 뚝뚝 끊기는 영화가 아니라 너무 노골적이라서 세련미를 잃어버린 영화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주제 의식 자체의 깊이를 버린 건 아니라는 점은 변명해주고 싶고요.
한국 관객들이 어벤져스에는 물음표를 그리지 않는 부분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태클을 거는 건 정말 내러티브나 개연성이 부족한 것보다도 숨돌릴 틈...더 보기
그렇죠. 어벤져스의 성공 이후에 히어로 영화의 사전 지식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나가 애매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DC코믹스에서는 기대하는 철학적 고민까지 섞어 넣어야 하니 더 애매해졌죠.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이 영화는 뚝뚝 끊기는 영화가 아니라 너무 노골적이라서 세련미를 잃어버린 영화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주제 의식 자체의 깊이를 버린 건 아니라는 점은 변명해주고 싶고요.
한국 관객들이 어벤져스에는 물음표를 그리지 않는 부분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태클을 거는 건 정말 내러티브나 개연성이 부족한 것보다도 숨돌릴 틈이 없기 때문이죠. 가령 내부자들 같은 영화도 인물들의 동기나 심리에 개연성이 현저하게 부족해도 이병헌이 코미디를 하면서 까먹게 만듭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그런 게 없진 않은데 거의 다 DC코믹스 설정 놀음이나 미국 미디어에 의존해서 한국 관객은 답답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매드 맥스가 페미니즘 영화였냐는 세간의 시끄러움을 뒤로 하고 영화 자체의 평가는 액션 시퀀스의 연출에서 나왔죠.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그런 평가를 할 만한 참신한 연출도 없었고 둘의 대결 구도에서 원작 팬 눈치 보기였고 마지막은 이야기의 완성을 위한 액션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내러티브를 드러내서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고 사람들도 그걸 인정하게 하려는 세상을 만드는데 집착한 결과죠.
이 영화가 인기가 없는 게 스타워즈가 인기가 없는 이유와 같고 욕먹는 이유는 스타워즈가 아니기 때문이고 팬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스타워즈와 같은 이유일 겁니다. 뭐...
정말 오랜만에. 아니, 제 지인이 아닌 분으로는 처음으로 저와 같은 방향의 의견을 가지신 분을 뵈었네요.
이번 작품이 사전 지식과 관련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부분을 채움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제가 정말 의아하고 분통터지기까지 하는 부분은, 왜 판단의 기준이 이리도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처럼, 울트론 및 기타 영화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부분들이 왜 이번엔 그리도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적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더 보기
정말 오랜만에. 아니, 제 지인이 아닌 분으로는 처음으로 저와 같은 방향의 의견을 가지신 분을 뵈었네요.
이번 작품이 사전 지식과 관련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부분을 채움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제가 정말 의아하고 분통터지기까지 하는 부분은, 왜 판단의 기준이 이리도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처럼, 울트론 및 기타 영화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부분들이 왜 이번엔 그리도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적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로 북미지역이지만요) 존재한다는 것이 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포일러는 피했으나 너무나도 많은 혹평을 접했고, 그래서 최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관람하려 했으나 흠잡을 만한 곳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전 지식, 장르 이해와 영화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지금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디까지 집중해서 봤을까요? 아니, 영화를 집중해서 봤을까요 아니면 흠을 잡기 위해 집중해서 봤을까요?
루ㅇ웹 등 제가 주로 가는 사이트는 난리도 아니더군요. 처음엔 덜 했는데, 정의닦이 니 뭐니 이미 군중심리가 발동하기 시작해서
정말 \'까기 위해 까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건 아니죠.
회사일이 너무 바빠 천호 아이맥스 새벽 표로 봤었고, 4D로 한번 더 보고 싶어 새벽표를 다시 찾아 다시 볼 예정입니다.
이전까지의 히어로 무비들보다 빠지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굳이 찾아보자면 약간은 식상하게 표현된 둠스데이와의 마지막 전투정도랄까요.
(이 부분은 둠스데이의 디자인 때문에 더 진부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만...)
결론은, 이번 배트맨V슈퍼맨은 이렇게까지 까일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며, 매우 속상하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글을 보니 너무 반가워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제 친구의 아주 적절했던 표현을 빌어오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