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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4/23 17:53:36 |
Name | 리틀미 |
Subject | 병원에서 피진어 현상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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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인들이 쓰는 언어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이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간호사와 의사의 언 소통 같은 건 간호학 논문에서 몇 개 있더라고요. (간호학에서는 의사와 관계나 소통이 중요하대요.)
일반 대중의 의학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의사들과 소통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고 교양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도 거의 없다는 전문직과 비전문직 사이의 소통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다른 분야도 다 그렇겠지만 모국어로 학문을 할 수 있느냐는 점도 중요하고 기타 등등 언어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겠죠.
막연하게 병원에서 쓰는 ... 더 보기
일반 대중의 의학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의사들과 소통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고 교양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도 거의 없다는 전문직과 비전문직 사이의 소통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다른 분야도 다 그렇겠지만 모국어로 학문을 할 수 있느냐는 점도 중요하고 기타 등등 언어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겠죠.
막연하게 병원에서 쓰는 ... 더 보기
한국 의료인들이 쓰는 언어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이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간호사와 의사의 언 소통 같은 건 간호학 논문에서 몇 개 있더라고요. (간호학에서는 의사와 관계나 소통이 중요하대요.)
일반 대중의 의학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의사들과 소통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고 교양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도 거의 없다는 전문직과 비전문직 사이의 소통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다른 분야도 다 그렇겠지만 모국어로 학문을 할 수 있느냐는 점도 중요하고 기타 등등 언어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겠죠.
막연하게 병원에서 쓰는 언어들에서 어떤 한계가 느껴졌어요. 그런데 별로 이런 언어학적 연구는 없더라고요. 저도 실험실 생활도 해봐서 전문직에서 대체가 어려운 외국어 사용은 익숙한데 병원의 언어들은 단순히 명사의 대체가 아니라 피진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문법이 많이 무너지고 언어가 어떤 구조에 심하게 지배되는 느낌이었어요.
일반 대중의 의학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의사들과 소통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고 교양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도 거의 없다는 전문직과 비전문직 사이의 소통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다른 분야도 다 그렇겠지만 모국어로 학문을 할 수 있느냐는 점도 중요하고 기타 등등 언어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겠죠.
막연하게 병원에서 쓰는 언어들에서 어떤 한계가 느껴졌어요. 그런데 별로 이런 언어학적 연구는 없더라고요. 저도 실험실 생활도 해봐서 전문직에서 대체가 어려운 외국어 사용은 익숙한데 병원의 언어들은 단순히 명사의 대체가 아니라 피진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문법이 많이 무너지고 언어가 어떤 구조에 심하게 지배되는 느낌이었어요.
맞아요. 말씀하신 연구는 말하자면 의료인력 출신으로 인류학과에 재입학한 사람 손에서 나와야 할 듯한데 그런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있을리가 쿨럭..
지금 재학중인 학교 친구 하나가 국내 모 한의대에서 박사과정까지하다가 여기와서 인류학으로 전향(?)해서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긴해요. 한국 한의학계에서의 커리큘럼(??) 그런 게 연구주제더라구요. 그런데 본인 말 들어보니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한의학계에선 직업을 못구하지 않을까하는 각오를 하고 연구중이라고해요. 리틀미님이 제시하신 주제로 누군가가 논문을 쓴다면 아마 의료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 같아요.
지금 재학중인 학교 친구 하나가 국내 모 한의대에서 박사과정까지하다가 여기와서 인류학으로 전향(?)해서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긴해요. 한국 한의학계에서의 커리큘럼(??) 그런 게 연구주제더라구요. 그런데 본인 말 들어보니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한의학계에선 직업을 못구하지 않을까하는 각오를 하고 연구중이라고해요. 리틀미님이 제시하신 주제로 누군가가 논문을 쓴다면 아마 의료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 같아요.
이거랑 비슷한 현상을 경영대 학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해보자는 말을 처음에 듣고 충격먹었던 저는
졸업부근에 \'그건 좀 시그니피컨트한\'이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뒷담화를 까놓고
졸업하고 나고서 다른 사람과 말하다가 \'프리사이즈리한\'이라는 말을 쓰고말았네요.
이 현상의 핵심을 멋대로 짚어보자면
\'단어의 의미\'를 다르다고 인식하거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실제 같든 같지 않든)
의미전달에서 자신이 느끼는 뉘앙스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자기도 모르게 취사선택하면서 탄생하고
그게 문화로 굳어진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트라이해보자는 말을 처음에 듣고 충격먹었던 저는
졸업부근에 \'그건 좀 시그니피컨트한\'이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뒷담화를 까놓고
졸업하고 나고서 다른 사람과 말하다가 \'프리사이즈리한\'이라는 말을 쓰고말았네요.
이 현상의 핵심을 멋대로 짚어보자면
\'단어의 의미\'를 다르다고 인식하거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실제 같든 같지 않든)
의미전달에서 자신이 느끼는 뉘앙스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자기도 모르게 취사선택하면서 탄생하고
그게 문화로 굳어진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보격차를 두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서양사에서도, 로마에서 그리스어를, 중세유럽에서 라틴어를, 영국에서 프랑스어를 그런 목적으로 썼고;
의학같은 경우 지금도 흔히 쓰는 처방약어들 ac, pc, cc 같은 것의 원어는 모른 채로 그냥 그대로 용어로 굳어진 사례이기도 하죠.
(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라틴어를 3학기나 들었;;; ante cibos, post cibos, cum cibos..뭐 그런거죠;;라틴어..)
굳이 쉬운 우리말 풀이를 해버리면, 정보격차가 줄어드니까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게... 더 보기
서양사에서도, 로마에서 그리스어를, 중세유럽에서 라틴어를, 영국에서 프랑스어를 그런 목적으로 썼고;
의학같은 경우 지금도 흔히 쓰는 처방약어들 ac, pc, cc 같은 것의 원어는 모른 채로 그냥 그대로 용어로 굳어진 사례이기도 하죠.
(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라틴어를 3학기나 들었;;; ante cibos, post cibos, cum cibos..뭐 그런거죠;;라틴어..)
굳이 쉬운 우리말 풀이를 해버리면, 정보격차가 줄어드니까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게... 더 보기
정보격차를 두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서양사에서도, 로마에서 그리스어를, 중세유럽에서 라틴어를, 영국에서 프랑스어를 그런 목적으로 썼고;
의학같은 경우 지금도 흔히 쓰는 처방약어들 ac, pc, cc 같은 것의 원어는 모른 채로 그냥 그대로 용어로 굳어진 사례이기도 하죠.
(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라틴어를 3학기나 들었;;; ante cibos, post cibos, cum cibos..뭐 그런거죠;;라틴어..)
굳이 쉬운 우리말 풀이를 해버리면, 정보격차가 줄어드니까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외국쪽에서 받아들인 말이라 우리말로 정확하게 100% 일치하는 단어가 없다면, 그런 단어를 만들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노력이 없죠... 정보격차가 날 수록 내 전문성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걸수도 있고요..
그냥 그게 굳어서 더 편하다는 이유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기도 하고요.
일본쪽에서 번역에 신경많이 써서 용어 현지화를 많이 한다곤 하는데...최근의 의학만화인 의룡(메디컬 드래곤)같은 걸 봐도.
교수가 환자 못 알아듣게..독일어로 entlassen 같은 말을 써서 퇴원지시하는 장면이 나오는걸 봐서는...딱히 모두가 그렇진 않은것 같긴 하죠;;
자연스레 생긴 피진어는 대개 외래어를 정확하게 못배우고 유아적(?)으로 배워서 생기는 문제지만,
전문가 집단들의 국한혼용체, 영한혼용체는....정보격차를 두려는 의도가 숨어있었고, 그게 도제식으로 전달되며 굳어진 것이란 생각도 드네요.
어륀쥐 현상하고 비슷할 수도 있고요;;;
뭐 조선시대 양반들도 한시읊으면서 언문 쓰는 것들 얼마나 차별했게습니까만은 ^^:
서양사에서도, 로마에서 그리스어를, 중세유럽에서 라틴어를, 영국에서 프랑스어를 그런 목적으로 썼고;
의학같은 경우 지금도 흔히 쓰는 처방약어들 ac, pc, cc 같은 것의 원어는 모른 채로 그냥 그대로 용어로 굳어진 사례이기도 하죠.
(저 단어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라틴어를 3학기나 들었;;; ante cibos, post cibos, cum cibos..뭐 그런거죠;;라틴어..)
굳이 쉬운 우리말 풀이를 해버리면, 정보격차가 줄어드니까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외국쪽에서 받아들인 말이라 우리말로 정확하게 100% 일치하는 단어가 없다면, 그런 단어를 만들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노력이 없죠... 정보격차가 날 수록 내 전문성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걸수도 있고요..
그냥 그게 굳어서 더 편하다는 이유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기도 하고요.
일본쪽에서 번역에 신경많이 써서 용어 현지화를 많이 한다곤 하는데...최근의 의학만화인 의룡(메디컬 드래곤)같은 걸 봐도.
교수가 환자 못 알아듣게..독일어로 entlassen 같은 말을 써서 퇴원지시하는 장면이 나오는걸 봐서는...딱히 모두가 그렇진 않은것 같긴 하죠;;
자연스레 생긴 피진어는 대개 외래어를 정확하게 못배우고 유아적(?)으로 배워서 생기는 문제지만,
전문가 집단들의 국한혼용체, 영한혼용체는....정보격차를 두려는 의도가 숨어있었고, 그게 도제식으로 전달되며 굳어진 것이란 생각도 드네요.
어륀쥐 현상하고 비슷할 수도 있고요;;;
뭐 조선시대 양반들도 한시읊으면서 언문 쓰는 것들 얼마나 차별했게습니까만은 ^^:
댓글 중에서도 나왔듯이 앙드레김 선생님이 우아하다라고 하면 될 것을 엘레강스하다라고 하는 예, 정보 격차를 두기 위해 암호문처럼 어려운 말을 쓰는 경우, 아니면 효율성을 위하여 약어를 쓰는 경우 등은 특별하게 신경 쓸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굳이 고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특별히 \"병원에서의 피진어 현상\"이라고 특정화한 것은 병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피진어는 단순히 어휘나 개념을 수입해오는 현상이 아니라 문법 자체가 붕괴되고 새로운 언어가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피진어가 몇 세... 더 보기
제가 특별히 \"병원에서의 피진어 현상\"이라고 특정화한 것은 병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피진어는 단순히 어휘나 개념을 수입해오는 현상이 아니라 문법 자체가 붕괴되고 새로운 언어가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피진어가 몇 세... 더 보기
댓글 중에서도 나왔듯이 앙드레김 선생님이 우아하다라고 하면 될 것을 엘레강스하다라고 하는 예, 정보 격차를 두기 위해 암호문처럼 어려운 말을 쓰는 경우, 아니면 효율성을 위하여 약어를 쓰는 경우 등은 특별하게 신경 쓸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굳이 고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특별히 \"병원에서의 피진어 현상\"이라고 특정화한 것은 병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피진어는 단순히 어휘나 개념을 수입해오는 현상이 아니라 문법 자체가 붕괴되고 새로운 언어가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피진어가 몇 세대 거쳐서 다시 문법을 갖추면 크리올어가 되고요.
병원에서 쓰는 언어, 특히 인턴이 쓰는 차트를 보면서 일반 언어와 다른 위화감을 느꼈는데 제 주관이라기 보다 분명히 뭔가 다른 게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교수님들이 인턴은 차트를 대충 쓴다고 혼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꾸 혼나는 인턴이라서 병원 내에서 범용성 있게 최적화된 언어가 인턴이 쓰는 차트 같았어요. 병원에서 쓰는 대부분의 언어는 환자와 환자의 상태, 치료에 대한 것들인데 일상어로부터의 괴리가 피진어랑 비슷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조동사나 시제가 사라지고, 복문도 없어지고, 주어와 한정기술구만으로 이뤄진 문장을 쓰고, 개념어들이 사라지는듯한 특성이 있다는 거죠. 제가 언어학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요.
물론 마치 물리학 이론을 수식으로 전개하거나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을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병원에서의 이 언어 사용은 의사가 병원에서 보내는 생활이나 삶의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였어요. 또 이 언어 사용이 일상 언어 사용과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단순히 전문가 집단의 자연스러운 언어 습관의 고립 같은 게 아니라 병원이라는 구조와 언어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댓글도 보고 의견 교환을 하다보니 아이디어가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 같네요.
제가 특별히 \"병원에서의 피진어 현상\"이라고 특정화한 것은 병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피진어는 단순히 어휘나 개념을 수입해오는 현상이 아니라 문법 자체가 붕괴되고 새로운 언어가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피진어가 몇 세대 거쳐서 다시 문법을 갖추면 크리올어가 되고요.
병원에서 쓰는 언어, 특히 인턴이 쓰는 차트를 보면서 일반 언어와 다른 위화감을 느꼈는데 제 주관이라기 보다 분명히 뭔가 다른 게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교수님들이 인턴은 차트를 대충 쓴다고 혼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꾸 혼나는 인턴이라서 병원 내에서 범용성 있게 최적화된 언어가 인턴이 쓰는 차트 같았어요. 병원에서 쓰는 대부분의 언어는 환자와 환자의 상태, 치료에 대한 것들인데 일상어로부터의 괴리가 피진어랑 비슷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조동사나 시제가 사라지고, 복문도 없어지고, 주어와 한정기술구만으로 이뤄진 문장을 쓰고, 개념어들이 사라지는듯한 특성이 있다는 거죠. 제가 언어학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요.
물론 마치 물리학 이론을 수식으로 전개하거나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을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병원에서의 이 언어 사용은 의사가 병원에서 보내는 생활이나 삶의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였어요. 또 이 언어 사용이 일상 언어 사용과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단순히 전문가 집단의 자연스러운 언어 습관의 고립 같은 게 아니라 병원이라는 구조와 언어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댓글도 보고 의견 교환을 하다보니 아이디어가 조금씩 구체화되는 것 같네요.
또 본문에도 썼듯이 어떤 경우에는 정확하게 100% 일치하는 단어가 있더라도 대체하지 않거나 일부러 다른 단어를 쓸 필요가 생길 때도 있겠죠. 이건 다른 직종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은 안 나지만요), 문장 내적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와 \"할머니가 expire했다\"는 똑같은 뜻이지만 말하는 사람이 의사라는 점 때문에 문장 외적으로 다른 의미를 발생시킵니다. 환자 가족이 못 알아듣게 만든다거나 의사들이 애도 반응을 피하려고 하는 이유가 아니라 환자가 사망했을 때 의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한 것이 내포... 더 보기
또 본문에도 썼듯이 어떤 경우에는 정확하게 100% 일치하는 단어가 있더라도 대체하지 않거나 일부러 다른 단어를 쓸 필요가 생길 때도 있겠죠. 이건 다른 직종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은 안 나지만요), 문장 내적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와 \"할머니가 expire했다\"는 똑같은 뜻이지만 말하는 사람이 의사라는 점 때문에 문장 외적으로 다른 의미를 발생시킵니다. 환자 가족이 못 알아듣게 만든다거나 의사들이 애도 반응을 피하려고 하는 이유가 아니라 환자가 사망했을 때 의사가 해야할 일들에 대한 것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의사들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는 expire라는 말을 쓰진 않는데 이건 일부러 신경 써서 일상어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expire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죠. 사실 제가 본 의사들은 일상어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일상 자체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조차 요원한 사람들이 많았으니 ㅋㅋ 여튼 뭔가 느낌은 오는데 더 나아가기에는 제 역량을 벗어나는 것 같아요.
누가 추천에 피진어를 코멘트로 남겨주셔서 P.S.를 붙였습니다. 그냥 구글에 검색해서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 보셔도 충분하지만.
P.S. 피진어와 크리올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스티븐 핑커 [언어 본능]이라는 책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2374 을 추천합니다.
P.S. 피진어와 크리올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스티븐 핑커 [언어 본능]이라는 책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2374 을 추천합니다.
피진어의 문제라기보다 전문 용어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학문을 거의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앞서 가는 분야의 언어를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이미 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학문끼리의 경쟁이 아닐까요? 영어나 일본어를 같이 써도 고관절이나 hip joint, 신경이나 neuro-의 예를 보면 이걸 아무렇게나 바꿔 써도 혼동을 유발하진 않거든요. 재료공학 쪽이라면 잘 모르지만 아직까지 일본이 약간 우위를 가지고 가거나 일본에서 유학한 교수님들의 영향이 남아 있는 상황인가 봐요. 재료과학 개론책 잠깐 꺼내봤는데 stress, shear, tensile 이런 용어들을 한자어로 쓰면 헷갈리겠죠 ㅋㅋ 아주 빠른 시일 내로 다 영어만 쓸 것 같아요.
이 책 읽은지 오래되어서 다 까먹었는데 책소개를 읽다보니 병원에서 피진어 현상이라는 게 뭔가 새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네요.
[정말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미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법적 언어의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학회였다. 가장 높은 교육을 받은 학회가 가장 비문법적인 언어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흔히 수준 낮은 대중문화와 교육의 붕괴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사용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런데 가장 낮은 수준의 교... 더 보기
[정말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미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법적 언어의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학회였다. 가장 높은 교육을 받은 학회가 가장 비문법적인 언어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흔히 수준 낮은 대중문화와 교육의 붕괴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사용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런데 가장 낮은 수준의 교... 더 보기
이 책 읽은지 오래되어서 다 까먹었는데 책소개를 읽다보니 병원에서 피진어 현상이라는 게 뭔가 새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네요.
[정말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미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법적 언어의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학회였다. 가장 높은 교육을 받은 학회가 가장 비문법적인 언어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흔히 수준 낮은 대중문화와 교육의 붕괴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사용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런데 가장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대중문화의 폐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길거리 흑인 십대 아이들의 언어는 대단히 문법적이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교육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문법적 언어사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미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법적 언어의 사용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학회였다. 가장 높은 교육을 받은 학회가 가장 비문법적인 언어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흔히 수준 낮은 대중문화와 교육의 붕괴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사용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런데 가장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대중문화의 폐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길거리 흑인 십대 아이들의 언어는 대단히 문법적이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교육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문법적 언어사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다.]
의학용어를 번역하려는 노력, 그러니까 한국어 의학용어를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한때 순우리말에 가까운 용어를 만들어서 보급하려는 노력도 하고 했지요.
하지만... 뭐 결과는 실패...
제가 의대 졸업하던 시기 정도와 맞물려서 순우리말 용어집을 만들어서 보급하려고 하고, 어떤 경우에는 글 쓸 때 강제하기도 했는데, 일단 저부터도 안 쓰게 되더군요. 이유는 뭐 불편해서죠 다른 것보다... 그런 용어를 새로 배운다는 것이 번거로우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그런 용어를 익히더라도 영어로 된 의학용어는 따로 또 알아야 할 수 밖에 없고...
사실 한때 순우리말에 가까운 용어를 만들어서 보급하려는 노력도 하고 했지요.
하지만... 뭐 결과는 실패...
제가 의대 졸업하던 시기 정도와 맞물려서 순우리말 용어집을 만들어서 보급하려고 하고, 어떤 경우에는 글 쓸 때 강제하기도 했는데, 일단 저부터도 안 쓰게 되더군요. 이유는 뭐 불편해서죠 다른 것보다... 그런 용어를 새로 배운다는 것이 번거로우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그런 용어를 익히더라도 영어로 된 의학용어는 따로 또 알아야 할 수 밖에 없고...
지제근 교수님은 이제 은퇴하셨죠? ;-)
병원약사 1년차들 첫 임상연수할 때 용어교육을 지제근 교수님 영상강의로 배웠더랬어서..
예전에 IT분야 일 할때. 그리고 지금 약사일 하면서..책 번역하는 일을 몇번 했는데..
용어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곤 헀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개를 놓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정작 저 자신은 영어용어를 거의 그대로 쓰는데, 번역할 때만 사전찾고 용어집 찾으면서 고민을 하게 되는 ^^;;;
그런데 돌이켜놓고 보니, 순우리말로 용어를 해놓은게 의미파악은 빠르더라구요;. 전환기에... 더 보기
병원약사 1년차들 첫 임상연수할 때 용어교육을 지제근 교수님 영상강의로 배웠더랬어서..
예전에 IT분야 일 할때. 그리고 지금 약사일 하면서..책 번역하는 일을 몇번 했는데..
용어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곤 헀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개를 놓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정작 저 자신은 영어용어를 거의 그대로 쓰는데, 번역할 때만 사전찾고 용어집 찾으면서 고민을 하게 되는 ^^;;;
그런데 돌이켜놓고 보니, 순우리말로 용어를 해놓은게 의미파악은 빠르더라구요;. 전환기에... 더 보기
지제근 교수님은 이제 은퇴하셨죠? ;-)
병원약사 1년차들 첫 임상연수할 때 용어교육을 지제근 교수님 영상강의로 배웠더랬어서..
예전에 IT분야 일 할때. 그리고 지금 약사일 하면서..책 번역하는 일을 몇번 했는데..
용어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곤 헀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개를 놓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정작 저 자신은 영어용어를 거의 그대로 쓰는데, 번역할 때만 사전찾고 용어집 찾으면서 고민을 하게 되는 ^^;;;
그런데 돌이켜놓고 보니, 순우리말로 용어를 해놓은게 의미파악은 빠르더라구요;. 전환기에는 혼란이 많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가지를 다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앞으로를 보자면 어휘나 용어번역을 많이 해놔야 될텐데. 여기에 대해 큰 고민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병원약사 1년차들 첫 임상연수할 때 용어교육을 지제근 교수님 영상강의로 배웠더랬어서..
예전에 IT분야 일 할때. 그리고 지금 약사일 하면서..책 번역하는 일을 몇번 했는데..
용어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곤 헀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개를 놓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정작 저 자신은 영어용어를 거의 그대로 쓰는데, 번역할 때만 사전찾고 용어집 찾으면서 고민을 하게 되는 ^^;;;
그런데 돌이켜놓고 보니, 순우리말로 용어를 해놓은게 의미파악은 빠르더라구요;. 전환기에는 혼란이 많고 영어, 한자어, 순우리말 세가지를 다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앞으로를 보자면 어휘나 용어번역을 많이 해놔야 될텐데. 여기에 대해 큰 고민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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