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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4/25 20:05:46 |
Name | 헤베 |
File #1 | naver_com_20110521_233215.jpg (38.5 KB), Download : 6 |
Subject | BE BORN AGAIN, KURT. |
얼마 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의 기일이었죠. 학창시절 때는 정말 너바나에 목을 메고 살았어요. 그 때는 철없이 나도 27살이 되면 죽을거라고, 보일러실과 엽총이 없었기에, 엽총을 대체할 무언가는 27살이 되면 생각해보자, 보일러실은 우리 집 창고가 적당하겠다, 정말 철 없고 그 무슨 개멋이라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까뮈의 영향을 받아서 죽음이 저항이라는 이름에 마침표, 혹은 종지부가 아니란 걸 배웠죠. 그가 생각나 몇 자 적어봅니다. 기억나시죠. 치렁치렁 감지 않고 기름으로 윤기가 흐르던 금발색 머리, 거기에 너무나도 아름답던 눈동자와 거세보이던 턱의 언발란스. 히피처럼 헤지고 누더기 같은 옷을 걸쳐 입고, 무대 위 펜더 재규어는 그의 분신이었죠. 무릎을 휘청휘청 거리며 보스 디스토션 이펙터를 밞아대며 소리지르던 그 모습, 항상 제 학창시절 기억 속 많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다자이 오사무, 헨리 소로우, 짐 모리슨, 랭보와 같은 선상에 그를 두고 있습니다. 죽음으로써 영원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커트 도널드 코베인. 사악한 마법사의 주술같은 노래로 한 세대를 통채로 사로잡은 뛰어난 뮤지션. 우울한 어린시절을 보내는 동안 응어리지고 곪은 슬픔과 고독만이 그의 스승이었고 기성의 권위와 도덕적인 가치관을 마음껏 조롱했던 그는 우리에게 내재되어있던 광기와 반항의 본능을 되살리고는 스스로 어둡게 추락해 갔었죠. 사랑받는 법을 몰라 힘들어했던 나날들, 삶의 무게를 결코 이기지못해 열반(NIRVANA) 해버린 한 남자. 커트의 부인 커트니러브가 존레논의 부인 오노요코 처럼 커트코베인의 파괴와 죽음을 불러온것이라는 말도 추측도 많지만 뮤지션의 사랑도 그의 음악보다는 더 열정적이고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커트에게도 사랑앞에서는 음악도 아무것도 아니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죽은후에도 끝없는 루머는 미디어와 언론의 사냥감이 되고 돈이 되고 있는것입니다. 커트코베인은 순수한 그의 영혼의 노래를 그냥 불렀을 뿐인데 의도하지않은 엄청난 성공과 관심을 받게되었고 그의 노래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커트코베인은 교활하지 못했고 어쩌면 바보같은 순수함 때문에 고통받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톱스타가 되어버린 그는 수많은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속에서 엄청 거대해진 너바나의 상업성을 보며 수많은 비지니스계 종자들이 그를 이용하려고 수없이 덤볐을 것입니다. 자유로웠던 그의 생활은 수많은 스케줄과 일로 숨통을 조여왔을테고 커트의 음악과 생활을 비꼬고 조롱하는 자들고 상당히 많았을 것이 였을 겁니다. 결국 그는 탈출구로 영혼을 내어주게 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살은 절대로 정당하지않고 슬프며 안타까운 일이고 올바른 선택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이 사람만이 진짜 반항과 저항에 어울리는 아이콘이다, 이 사람은 대체불가다, 그 누가 이 저항정신을 대체할 테냐......라고 생각했었지만, 위에서도 주지했다시피, 저항의 마침표는 죽음이 아니니까요, 저항은 항구적인 정신으로 부조리와 지리한 싸움을 이어나가며 버티는 것이라고 까뮈가 말하더군요. 커트는 너무 연약했죠. 헤로인으로 피폐해진 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부조리를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두서가 없네요. 그냥 그가 생각나..... 평소 그에 대해서 생각하던 것들 주절주절 말해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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