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4/28 01:14:07
Name   제주감귤
Subject   [23주차]- 복사본
[조각글 23주차 주제]
인류 멸망 시나리오

*주제 선정자의 말
1. 멸망하는 이야기를 다뤄도 좋고
2. 멸망이후를 배경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 분량, 장르, 전개 방향 자유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504/

합평 받고 싶은 부분

하고 싶은 말

본문

------------------------------------------------------------------------------------


반갑습니다.

우리 언어는 당신 입장에서 완전하지 않지만 정확합니다. 당신에게 제 뜻을 전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진 않지만 당신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된 기반이 없으므로 당신은 이 글을 읽으며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을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말하는 외계문명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지구인들이 말해오던 종류는 아닙니다. 우리는 시간정보구성체이며 정보문명입니다. 우리는 시작한 지 약 16년 된 문명이고(지구기준)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솜브레로 은하 외곽에 가장 밀집된 연결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광속을 극복하였으며 전 우주에 걸쳐 뻗어있습니다. 우리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본론입니다.

1. 우리는 지금 지구가 있는 자리에 우리 문명의 교신을 원활하게 해줄 정보허브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쉽게 말해 일종의 안테나로서, 지구보다 약간 큰 몇 개의 구조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구와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2099년 7월 1일 오후 4시 33분에 지구를 없앨 것입니다.

2. 지구는 매우 작은 중력을 가지고 있지만, 당신이 속한 은하의 중력장 내에서 굉장히 번거로운 장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의 중력 계산으로는, 지구를 없애기 전까지 지구와의 섬세한 물리적 접촉은 가능하지 않으며, 정보교환만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직접적인 접촉은 곧 지구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3. 우리 문명은 이 단계에서 약간의 논의를 하였고, 인류문명이 체계화된 단백질 정보부호를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최근에 진행됐던 단백질 정보부호 연구의 총책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4. 우리는 지구를 없애기 전에 지구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의 정보를 복사하려고 합니다. 복사된 지구인의 정보는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행성에서 인류와 동일한 모습을 한 유기체에 주입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인류 역시, 인류처럼 말하고 인류처럼 행동할 것이며, 인류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배려입니다. 당신이 이 제안에 동의 한다면 2099년 7월1일 오후 4시 33분 이전에 인류의 단백질 정보부호를 우리에게 보내주십시오.

5. 당신이 이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조치 없이 상기한 시간에 지구를 없앨 것입니다.

6. 당신의 생명과 거주지가 사라지게 되어 유감입니다. 이상입니다.



2
  • 6번이 백미네요. 철거민의 기분이 이런걸까요.
  • 이제 우울증 걸린 로봇을 만나야 하는 건가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55 창작[17주차] 치킨 11 얼그레이 16/03/08 4690 1
2365 창작[18주차 조각글 주제] '대화로만 이어지는 글' 1 얼그레이 16/03/09 3513 0
5488 음악[19금] 필 받아서 써보는 힙합/트랩/레게/댄스홀/edm 플레이리스트 10 Paft Dunk 17/04/21 5776 3
2421 창작[19주차 조각글 주제] '무생물의 사랑' 3 얼그레이 16/03/17 3942 0
2430 창작[19주차] 무엇이 우리의 밤을 가르게 될까. 1 틸트 16/03/19 3623 1
2460 창작[19주차] 종이학 2 제주감귤 16/03/24 3799 0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60 0
10112 오프모임[1월 17일] 종로 느린마을 양조장(인원 모집 종료) 30 호라타래 19/12/24 5014 3
10289 오프모임[2/16]툴루즈 로트렉 전시회 - 저녁식사 벙 49 무더니 20/02/14 5003 9
1415 도서/문학[2015년 노벨문학상]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여성은 전쟁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14 다람쥐 15/11/01 10417 9
9880 기타[2019아시아미래포럼] 제레미 리프킨 "칼날처럼 짧은 시간 10년, 인류문명 전환해야" 2 다군 19/10/23 4830 2
2469 창작[20주차 주제]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 1 얼그레이 16/03/25 3502 0
2515 창작[20주차] 처음 함께 만났던 언젠가의 어느날처럼. 1 틸트 16/04/01 3531 2
2500 창작[21주차 주제 공지] 일기쓰기 1 얼그레이 16/03/30 3313 0
2554 창작[21주차] 4월 1일~ 4월 5일 일기 14 얼그레이 16/04/05 3625 1
2551 창작[21주차] 想念의 片鱗 4 레이드 16/04/05 3001 0
2546 창작[21주차] 생각들 2 제주감귤 16/04/05 3391 0
2579 창작[21주차] 일기 1 까페레인 16/04/08 3053 0
2572 창작[22주차 주제] '봄날 풍경'으로 동화나 동시 짓기 2 얼그레이 16/04/07 3342 0
2639 창작[22주차] 빵곰 삼촌, 봄이 뭐에요? 7 얼그레이 16/04/19 3965 5
2655 창작[23주차] 인류 멸망 시나리오 7 얼그레이 16/04/20 3187 0
2708 창작[23주차] 인류의 황혼 2 김보노 16/04/28 3291 2
2704 창작[23주차]- 복사본 2 제주감귤 16/04/28 3798 2
2744 창작[24주차 조각글]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3 묘해 16/05/04 3303 1
2720 창작[24주차] 구차한 사과 2 얼그레이 16/05/01 391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