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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6/07 21:23:47 |
Name | 레이드 |
Subject | [29주차] 추억의 소녀 |
[조각글 29주차 주제] 무언가 잃어버리는 이야기 잃어버리는 어떤 것의 가치에 따라 수준은 달라지겠지만,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은 슬픈 일일 겁니다. 슬픔이 담겼으면 좋겠지만, 까짓 잃어버려 기뻐도 괜찮겠죠. 지금 잃는 게 아니라 이전에 잃었던 얘기도 상관 없겠네요. - 분량, 장르, 전개 방향 자유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 합평 받고 싶은 부분 ex) 맞춤법 틀린 것 있는지 신경써주세요, 묘사가 약합니다, 서사의 흐름은 자연스럽나요?, 문체가 너무 늘어지는 편인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글 구성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맘에 안 드는 것은 전부 다 말씀해주세요, 등등 자신이 글을 쓰면서 유의깊게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 등등을 얘기해주시면 덧글을 달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 추억의 소녀 이야기입니다. 본문 난 아무래도 강아지와 고양이중에 하나를 고르라하면 강아지를 고르게 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고양이를 보다보면 한 여자아이가 스쳐지나가버리는 까닭이다.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견디기 힘들게 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 여자아이와 내가 처음만난건 내가 열 다섯. 그 여자아이가 열 세살. 사실, 그 여자아이를 잘 만난건 그 여자아이와 같은 학교 다니던 남자아이를 어떻게 어떻게 알게되버려서 그아이를 통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알음알음 가까워지더라 사실 별로 친밀하지 않을때에는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공통의 주제 이야기라던가. 아니면 누군가를 까던가. 아니면 누군가를 빨던가 그랬는데 조금 더 친밀해지고 나니까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나 둘씩 꺼내보였는데 그 이후 그 아이와의 대화는 항상 어떻게 해도 끝은 위로가 되버리고 마는 다 잘될거라는, 너만 아프지 않고 나도 아프다는. 정말 아무런 영양가없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나도 어려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몇가지 했었는데. '내가 항상 지켜줄게' 라던가. '넌 혼자가 아니야.' 같은. 현실에 부딫히면 부서져버리는 그런 지금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할거같은 그런 느끼한 약속들이었다. 그 아이는 정말로 고양이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창 기분이 좋다가도 어느새 찌릿-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면서 무표정하게 있었던적도 있었고 한창 울것같은 표정이었더가도 내가 손을 잡아주면 금방 방긋 웃을줄도 알았던 그런 아이였다. 어느 날 그아이가 준 초콜릿을 혼자먹기 아까워서 같이가던 이들과 함께 몇조각 해 나눠먹었었다. 그랬더니, 잡고 있었던 손을 놓아버리면서 휘적 휘적 혼자 가버려서. 그 날은 그 아이가 평소보다 조금 더 저기압이었다. 그 아이는 김윤아나 롤러코스터나 mot이나 하여간 그런류의 음악을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 항상 노래방을 함께가면 그런 노래를 맨 처음부터 선곡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에는 자우림이었던가. 아, 하여간 정말 도도한 '척'을 하던 아이였다. 아, 정말 고양이 같은 아이였다. 그 아이는 사실 나를 조금 좋아했었던것같기는 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아이를 살짝-은 좋아했었던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 아이와 난 헤어졌고, 헤어진 그 날 나는 내 지나온 시간이 참 아깝게 느껴졌었다. 아무래도 그 아이에게 지쳤었나보다. 그 아이에게 나도 참 힘든 사람이었나 보다. 그리고 나는 김윤아나 mot 나 조윤선이나 휘루나 요조나 기타등등의 그런 류의 음악들은 정말로 싫어하게 되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해도, 그 아이는 내 안에서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테다. 그 아이도 그럴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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