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30 23:39:09
Name   레이드
Subject   고맙습니다
2015년을 보내면서 다가올 2016년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글을 홍차넷에 썼었는데 가졌던 바람보다는 서로 많이 지치고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한 해가 아닌가 합니다. 나라  안팎으로도 여러가지 이슈가 많았구요. 어떤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있지요.
제 개인적인 삶 역시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어요. 작년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됐습니다. 또 가졌던 소망보다 적게 이루기도 했구요. 제게 작년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고 하면 올해는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삶 속에서 홍차넷은 제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우선 쉬는 타이밍마다 한 번씩 들어와서 재밌는 걸 보고 가기도 하고요. 또 타임라인에 재밌는 이야기가 올라오면 이어서 화제를 이어가기도 하면서, 잃어버렸던 커뮤니티를 하는 재미를 홍차넷을 통해 되찾았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기대감과 두근거림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구요.

홍차넷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건 역시 타임라인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전 타임라인에 대해서 기대감보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쪽이었어요. 사이트를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위화감과 어색함을 조성할 수 있고, 어떠한 파벌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새롭게 참여하시는 분들의 용기 덕분에 이제 타임라인이 또 다른 홍차넷의 에너지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오늘은 누가 엄지를 눌렀지 하고 타임라인을 주욱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적인 방향에 대한 공로는 Toby님 이하 운영진분들과 이 홍차넷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이 곳을 많이 좋아합니다. 단순히 제가 들르는 사이트로써가 아니라,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 보듬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써 좋아합니다. 그런만큼 이 곳이 다른 모든 분들에게도 비슷한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서로 어색함 없이, 자유롭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공격 아닌 공격을 할 때에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지켜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아이가 조금 더 바르게 따듯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심정이랄까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홍차넷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삶의 궤적을 날이 서지 않은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와 기쁨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올 한 해, 다사다난하고 정신없고 혼란스러운 한 해였습니다만 이제 다가올 정유년엔 이 곳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슬픈 소식보다는 기쁜 소식, 희망찬 소식이 더 많이 가슴 속에 들어차는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5
  • 감사합니다.
  • 근하신년
  • 송박영신!
  • 행복하세요 ㅇ_ㅇ)b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45 7
15154 문화/예술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meson 24/12/24 83 0
15152 정치이재명이 할 수 있을까요? 70 + 제그리드 24/12/23 1249 0
15151 도서/문학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모음 6 + kaestro 24/12/23 291 5
15150 게임최근 해본 스팀 게임들 플레이 후기 1 손금불산입 24/12/23 241 5
15149 사회그래서 통상임금 판결이 대체 뭔데? 7 당근매니아 24/12/23 549 11
15148 정치윤석열이 극우 유튜버에 빠졌다? 8 토비 24/12/23 757 9
15147 정치전농에 트랙터 빌려줘본 썰푼다.txt 11 매뉴물있뉴 24/12/22 1032 3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18 블리츠 24/12/21 927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6 매뉴물있뉴 24/12/21 1810 1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565 9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7 큐리스 24/12/19 503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3 매뉴물있뉴 24/12/19 1823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77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30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736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611 31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432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290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741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58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68 7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781 7
15128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2) 50 삼유인생 24/12/14 1868 5
15127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1 6 셀레네 24/12/14 865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