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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08 10:51:33
Name   리니시아
File #1   KakaoTalk_20160608_085910723.jpg (198.0 KB), Download : 7
Subject   워크래프트 (2016) - IMAX 3D 시사회 후기


* 후기를 남겼더니 티셔츠 + 책을 주더군요. 부채는 덤.

일단 저는 와우를 해본 적이 없고, 워크3 유즈맵을 매우 많이 즐겼지만 스토리는 전혀 모릅니다.
스타도 유즈맵을 즐겼지만 워크3의 유즈맵은 너무나 재밌었기에 학창시절에는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야인시대' 라는 유즈맵 게임을 했었던 기억도 있고, 카오스를 즐기며 CCB 대회도 가끔 시청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요즘에도 친구들 끼리 모여 할게 없으면 '스키비의 캐슬' 디펜스 맵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즐겨 해 왔던 워크래프트 이지만 스토리는 전혀 모릅니다.
워크 1, 2 는 그냥 게임잡지로 몇번 구경해본 것이 전부고, 워크3의 캠페인 모드는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를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순수한 '관객' 의 입장으로 마주 할 수 있었고,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익히 알려진 바 평가가 그리 좋진 못합니다.
(6월 8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18%, 메타크리틱 스코어 31점. IMDB 는 7.9 점이 측정되어 있었습니다.
애초에 평가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저도 많은 부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내심 괜찮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엉망인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기대치를 굉장히 낮추었고, IMAX 3D 의 영상미.
그리고 워낙 워크래프트 게임을 즐겼던 사람이기에 보정이 들어갈 순 있겠지만 항간에 알려진 것 처럼 '엉망 진창인 영화' 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제 감상입니다.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1.
이 영화는 사실 굉장히 많은 판타지 요소가 나옵니다.
오크, 인간, 하프오크(?), 마법사, 드워프, 하이엘프, 날아다니는 큰새(?), 겁나 큰 늑대(?), 골렘 등의 생명체 들이 나타납니다.
거기에 인물들도 듀로탄, 굴단, 블랙핸드, 메디브, 가로나, 안두인, 레인 등등의 인물들이 등장하죠.
워크래프트를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 저런 판타지에 나올만한 생명체들을 소개해 주기도 바쁜데, 여러 인물들의 갈등 상황까지 섞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야 하는 상황.
122분 이라는 시간 안에 이 정도면 나름 잘 풀어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스토리 면에서 그렇게까지 개연성이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오크들이 전쟁을 갑작스레 일으키지만 왜 그런 전쟁이 일어났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었고,
믿었던 가로나가 왜 레인을 죽였어야 하는지. 그리고 안두인 로서가 그녀를 배신자로 여기는 지도 나름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안두인 아들의 죽음장면, 가로나가 이렇게 까지 인간종족에 마음을 주게 되었는지는 공감이 안갑니다.
(번외로 굴단은 마법사 같은데 힘도 겁나 쎄더군요..)



3.
가장 염려 되었던 점은, 오크라는 종족이 영화에서 인간과 같이 있을때 얼마나 이질감이 들까 였습니다.
너무 '게임' 스러운 모습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딱히 그런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드워프나 하이엘프, 날아다니는 큰 새(??) 같은 녀석과도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 있었기에 꽤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전투가 많이 아쉽습니다. 마법도 꽤 친절하지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초록마법 = 지옥마법' , '파랑마법 = 휴먼마법' , '흰색마법 = 영혼흡수'
이렇게 알기 쉽게 나옵니다.. (__)
무기를 휘두르는 장면은 별도의 테크닉 없이 그냥 막 후려치는 장면만 나와서 딱히 대단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형 지물' 을 이용한 전투장면들이 좀 나왔으면 더 박진감 넘치고 재밌을 것 같은데 딱히..

런닝타임이 길어지더라도 '인물중심' 의 스토리가 더 진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지의 제왕을 예로 들자면 이름만 들어도 그 캐릭터들의 성격이 떠오릅니다.
'프로도, 샘, 스미골, 간달프, 레골라스, 김리, 아라곤' 등등..
반지의 제왕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이 캐릭터들의 성격과 외향들은 단박에 떠오릅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그러한 점들이 매우 부족합니다.

워크1 스토리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게임 스토리에 충실하고자 어느 진영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호드의 편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얼라이언스의 쪽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풀어주다 보니 어중간한 스토리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항간에 알려진 것 보다 괜찮게 봤습니다. 제가 판타지에 관대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레인의 희생으로 뭉쳐진 얼라이언스의 모습도 궁금하고, 가로나와 로서의 관계. 그리고 이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건.
워크래프트, 와우를 즐겨하셨던 분들이 어떻게 느껴지시는지도 매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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