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공감이 가네요. 저도 같은 이유로 LOL을 금방 그만뒀습니다.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분위기가 그 따위라면 절대 손대고 싶지 않더라고요. 비정상의 정상화를 매우 불편해하기도 하고요. (다른 게임을 할 때도 욕설, 반말, 막말은 꾸준히 문제삼아왔네요.)
그 '씹선비'라는 말 뒤에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한다, 게임은 게임이니 게임답게 해야 한다, 같은 소리가 따라붙기도 하던데, 사실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건 오히려 욕설, 반말, 막말하는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속 기호 너머에는 현실의 낯선 사람이 앉아 있는 거니까요. NPC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낯선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건 그야말로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하는 거라고 봐요.

참고로 오버워치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쪽은 욕설 신고 조금만 쌓이면 금방 처분 나옵니다. 형량(?)도 적지 않고요. 오버워치는 게임하기도 바빠서 '입 털' 여유가 별로 없는데다가 신고/차단하기도 편하게 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전투 중에도 P 누르면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을 간단히 신고할 수 있고, 전투가 끝난 후에도 마우스로 해당 발언 앞의 이름을 클릭하면 신고가 가능합니다.) 저도 에밀리 님과 같은 바람으로 늘 철저히 신고 넣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만든건 거의 라이엇의 자업자득이라고 봅니다.
게임 내적으로 비매너 유저 단속이나 헬퍼 제재 등이 유저들이 납득할만큼 이뤄지지 못했고 헬퍼 유저가 롤을 사랑하는 플레이어라는 망언을 일삼았습니다.
게임 외적으로 봐도 형제팀 문제, 롤드컵 분할개최 등 우리나라 팬들에게 미운짓을 많이 했죠.
개인적으로는 처음 클베 나올때부터 좋아하는 게임이었는데 랭크나 노말이나 그 어디서건 조금만 실수해도 험한 말을 바로 듣게 되서 일부러 북미섭에서 플레이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도 ai 협동전이나 하지 됵먹는게 무서워서 랭크는 얼씬도 못합니다. 신고를 해도 매크로식 답변에 비매너는 그대로니 소용이 없습니다.
롤 뿐만 아니라 어떤 게임도 이런 상황을 겪으면 제대로 플레이하기 힘듭니다. 문제를 방관하고 유저들 의견은 무시하며 독선적으로 가니 유저가 떨어져나가지 안 떨어져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