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6/06/26 11:32:10 |
Name | 눈부심 |
Subject | 넷플릭스 영화 < In the House > |
스포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과 전개부분의 놀라운 흡입력 하나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고등학교 국어선생인 저메인은 유치하고 내용이 없는 아이들의 시시껄렁한 작문실력을 한탄하다가 끌로드라는 아이의 매력적인 글에 끌리게 됩니다. 미술관 큐레이터인 아내에게 아이의 글을 읽어주는 부분에서 시청자는 마음을 사로잡히고 말아요. 그 내용을 옮겨 보면... < 나의 주말 > 끌로드 가르시아 토요일에 나는 라파엘 아톨르의 집에 공부를 하러 갔다.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았던 건 한동안 그의 집 안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여름 내내 나는 근처 공원의 벤치에 앉아 그의 집을 주시하고 있었다. 어느날 밤에는 보도에서 그 아이의 집을 염탐하다가 라파엘의 엄마에게 들킬 뻔했다. 라파엘이 금요일에 있었던 수학시험에서 낙제해 버리는 바람에 기회를 얻게 된 나는 그에게 숙제를 도와주겠노라 제안을 했다. 물론 핑계일 뿐이다. 나는 그의 집에 종종 올 터이지만 그 아인 우리동네에 결코 올 일이 없을 것이란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전 11시, 나는 초인종을 울렸고 드디어 그 집의 문이 열렸다. 라파엘은 나를 그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 아이의 방은 내가 상상한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그가 삼각함수문제를 풀게 하고 콜라를 가지러 잠시 자리를 뜨마 하곤 집안을 조금 엿보기로 했다. 거기 나는 몇번이고 상상했던 그 친구의 집 안에 있었다. 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우리집 네 채는 족히 될 크기였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오늘은 이 정도 봤으면 됐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라파엘의 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어떤 향기가 내 주의를 끌었다. 중산층 부인만이 갖는 특유의 향이. 나는 그 향을 따라 거실로 갔다. 거실 소파에는 라파엘의 어머니가 인테리어 잡지책을 유심히 읽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소파와 같은 색인 눈빛으로 올려다 볼 때까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안녕, 샤를르?” 저 목소리! 여자들은 어디서 저런 목소리를 배워오는 것일까? “아니오. 끌로드예요.” 나는 그녀의 시선을 붙잡으며 말했다. “화장실을 찾니?” “부엌이요.” 그녀는 나를 부엌으로 안내했다. “얼음 좀 줄까?” “양껏 가져 가려무나." 그녀는 말했다. “편히 있다 가렴.” 그리곤 그녀는 잡지가 있는 소파로 돌아갔다. 라파엘의 방으로 돌아간 나는 삼각함수 문제를 풀어주었다. 그 아이가 올해 수학시험을 통과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었다. - To Be Continued - * * * * * *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상황은 극단적으로 흐르는데 그러한 극단성이 낯설고 성가신 단점이 있지만 흥미진진한 전개가 그걸 상쇄한다고 볼 수 있어요.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눈부심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