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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6/28 11:29:42 |
Name | Toby |
Subject | 서로 다른 생각이지만 훈훈하게 |
오늘 출근길에 생각해본 잡상을 정리해봅니다. 저는 커뮤니티가 세상을 보는 안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지인들과의 소통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온전한 시각을 가지기 어려우며, 기자가 작성한 뉴스 기사만을 읽고 생각을 정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별 사안들에 대해 특정한 이해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는 다수가 모인 집단의 구성원들 개인 의견들을 청취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안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정리하는게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정보습득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 하나에 댓글이 많이 달리는 형태의 게시판 구조를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정반합을 충분히 거칠수록 사회의 보편적 시각에 더 근접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사안을 다각도에서 바라보아야 비로소 사건의 실체를 온전히 이해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홍차넷엔 가능한 사람이 많이 모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일베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내가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 여시에서 내려진 결론을 들고와서 대세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오유, 뽐뿌, 디씨, 스르륵, 딴지라면? 만약 위에 거론한 사이트들에서 모인 의견들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홍차넷은 어떤 점에서 다를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생각해본 지점은 두가지입니다. 1. 비판적 입장이 수용가능하여 서로 다른 입장에서의 의견교환이 활발한 분위기 2. 그럼에도 서로를 존중하여 감정 상하지 않고 대화가 진행되는 분위기 어느 한 방향의 의견이 득세한다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지요. 맘에 안드는 놈들은 잘라버리고 우리끼리 똘똘 뭉치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슈를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며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입장을 이해하고 나의 견해를 정리하는 것은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쓰고 있는 안경에 색이 끼어버린 것과 같겠지요. 그래서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 허용되고, 정반합이 반복되며 흐름이 만들어지는 그런 구조가 바람직할텐데 이 과정에서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분쟁인 것 같습니다. 분쟁에 대한 피로가 너무도 극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싸우느니 차라리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게 낫다'는 생각에 경향성이 있는 커뮤니티들에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구요. 저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잘 해결한 곳이 홍차넷이 되기를 바랍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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