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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05 14:04:55
Name   눈부심
Subject   천재 싱어송라이터 케이트 부시
http://ww2.kqed.org/pop/2016/08/03/kate-bush-a-crash-course-for-the-non-believer/?hootPostID=59cc73a9269d1f95219981d0184110a1
http://www.songfacts.com/detail.php?id=13543

케이트 부시(Kate Bush : 1958~ )는 영국인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케이트는 1978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데뷔했어요. 데뷔 앨범 < The Kick Inside >에 실린 ‘폭풍의 언덕’이라는 곡을 선보이자마자 순식간에 빅 히트를 기록했고 그 인기는 4주동안 정상을 차지하는 귀염을 토했죠. 그 후 영국가요역사에서 변함없이 사랑받고 적지 않게 기념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폭풍의 언덕’은 케이트 부시가 18세 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 영국 미니시리즈의 마지막 10분을 시청하다가 영감을 받아 책을 찾아 읽고 어느 날 밤 몇 시간만에 완성해 낸 곡이라고 합니다.

kate bush young kid 
케이트는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었어요. 11세 때 혼자 피아노를 스스로 깨우치고 바이올린도 연주하고 부모님의 헛간에 있던 오르간도 소화했죠. 일본전통무예 카라테도 배웠다고 하네요. 15세에는 50여개의 곡을 만들어 가족의 지인인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비드 길모어와 인연이 닿아 결국 EMI에서 음반을 내기에 이르러요. 그렇게 번 돈으로 그녀는 창작댄스를 공부합니다. 이 창작댄스로 ‘폭풍의 언덕’ 뮤직비디오에서 호기심 가는 그녀의 춤사위을 유감없이 선보입니다. 전 이 곡 듣자마자 반해버렸어요.



그녀의 노래 중에는 < The Infant Kiss >라는 곡이 있는데 케이트는 1961년 < The Innocents > 라는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곡을 만들었어요. 그 영화는 원래 제임스 조이스의 < 나사의 회전 >이 원작이었어요. < The Innocents >는 흑백영화로, 영화가 만들어진 당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데 주연배우 데보라 커가 어린 남매의 가정교사로 들어와 상주하여 지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죠.
그 남매들 중 특히 남자아이에게 혼령이 씌인 것을 감지한 가정교사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해요. 영화 초반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남자아이가 데보라에게 굿나잇 키스를 해달라며 데보라의 목을 껴안습니다. 그리고는 범상치 않은 키스를 하죠. 가사는 이렇게 시작해요..

I say good night-night (잘 자라고 인사했지)
I tuck him in tight. (옷매무새를 고쳐주면서)
But things are not right. (그런데 뭔가 이상해)

What is this? An infant kiss (이건 무엇인걸까)
That sends my body tingling? (내 몸을 간지럽히는 남자아이의 키스)

I've never fallen for
A little boy before. (어린남자아이에게 빠진 건 처음이야)
No control. (제어가 안돼)

가사를 보면 어린 남자꼬마에게서 센슈얼한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내용이라 우리로선 식겁할 주제지만 옛날에는 아동성애에 대해 오늘날과 같이 민감하지 않았고 케이트가 여성이라 대충 넘어갔다고 해요. 가사는 놀랍지만 영화에선 남자아이의 키스라기 보다 남자아이의 몸을 빌은 유령의 키스이기 때문에 실은 소아성애를 담고 있는 건 아니에요. 팬이 만든 아래 뮤비에 영화장면이 나와요. 꽤 흥미롭습니다.



'Breathing'이란 곡은 핵폭탄에 피폭된 임산부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시선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Heads we're dancing'이란 곡도 있는데 낯선 남자와 밤새 춤을 추고 일어나 다음날 아침신문을 보니 지난 밤의 그가 히틀러였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내용이에요.



케이트 부시는 다른 여러 후배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어요. Bjork(많이 들어 본 사람), Tori Amos(모르는 사람), Bat for Lashes(모르는 사람), 이 외 투팍, 코트니 러브, 프린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 중 으뜸은 Big Boi라는 아티스트인데 케이트 부시만큼 (천재성에 비해 대중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가수도 없다고 말하죠(so underrated and so off the radar).

1979년에 음악투어를 하곤 콘서트 무대에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가 35년이 지나 투어를 재개했는데 런던에서 15분만에 표가 매진되었죠. 다음 앨범을 내기까지도 얼마나 지난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곡을 내놓던지 안달복달 하던 팬들은 오히려 일자눈을 한 티벳여우처럼 해탈한 상태가 되었지요. 1993년에 앨범을 내곤 12년이 지난 2005년에 후속앨범을 내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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