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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8/08 19:28:12 |
Name | 저퀴 |
Subject |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 루머... |
최근 스타크래프트1이 리마스터된다는 기사들이 참 많던데요. 갸우뚱해서 무슨 근거로 말하는건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대부분 근거 없이 선동 수준의 기사들 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이게 계속 재생산되서 몇몇 기사들은 리마스터가 아니라, 후속작을 내놓는 수준의 내용을 당당하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답답한 내용만 따로 집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그래픽 보강인데 스타크래프트 1은 별도의 모델을 스프라이트로 찍어서 입힌 게임이죠. 그것도 당시의 저 해상도에 맞춰서 나온 게임이고요. 이런 류의 게임들이 지금까지 리마스터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대부분은 두 가지 선택을 택했습니다. 하나는 고 해상도만 지원하고, 스프라이트는 저 해상도 모델을 그대로 써서 욕만 먹는 경우고, 또다른 하나는 다시 스프라이트를 찍어서 고 해상도에 맞춰서 만드는건데, 이런 경우에는 제대로 된 개발사에 외주까지 넣어서 충분한 개발 기간을 거쳤어야 했습니다. 즉 후자는 게임을 새로 만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심지어 몇몇 사례는 본사가 구작의 소스 코드를 갖고 있는 게 없어서 만들다 만 리마스터가 나와야 했었습니다. 문제는 블리자드는 이런 움직임을 보인 적도 없고, 이런 리마스터 루머의 시작이 고작해야 관련 인력 모집이었는데 리마스터가 나온다고 주장하는 기사들의 내용대로 따지면 블리자드는 1년 안에 새로 뽑은 직원 몇명이면 다른 회사는 엄두도 못 내는 리마스터가 가능하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기사에 언급하는 경우가 단 하나도 없더군요. 오히려 대대적인 그래픽 리뉴얼이란 거창한 소리만 자주 나오던데, 웃긴 건 첫 기사부터 대다수의 기사가 게임 전문 기자도 아니고, 게임 전문 웹진도 아니더군요. 제가 볼 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상상으로 적은 내용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이 더 커지기 시작합니다.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 웹진인 IGN이 기사를 내면서 '출처를 제가 언급하고 있는 한국 기사'들을 들고 있습니다. 그 한국 기사들은 블리자드 내부 정보에 정통한 관계자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땐 그 정통한 관계자가 IGN 같은 대형 게임 웹진이거든요. IGN 같은 대형 웹진도 조금의 소식도 알 수 없어서 한국 기사를 인용하는 판국에, 한국 기자들은 뭔 수로 정보를 얻어냈을까요. 도대체 본사하고 연줄 하나 없을 한국의 게임 업계와 관련도 없는 기자들의 추측을 왜 믿는지 모르겠지만, IGN은 근거로 딱 그것만 언급하고 기사로 실어나르고 맙니다. 더 웃긴 건 9월에 발표하고, 블리즈컨인 11월에 또 발표한다는 요상한 계획까지 그대로 가져왔네요. 더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온 워크래프트 3의 추가 사후 관리 내용도 제대로 된 일정이 나온 게 없는데요.(차라리 하반기에 개발을 발표하고, 이후에 출시한다는 소리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IGN 말고도 여러 웹진이 관련 기사를 내놨고, 하나 같이 출처가 한국 기사더군요. 아무튼 제가 보기에는 추가적인 근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지금 리마스터 어쩌고 하는 태반의 이야기가 헛소리로 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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