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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8/09 14:01:40 |
Name | 까페레인 |
Subject | 여름 캠핑 후기 |
캠핑을 예전에는 새로운 곳으로 늘 다녔는데 몇 번 다녀보니 적당한 거리에 좋은 곳을 알게되어서 최근 5-6년 동안은 늘 가던 곳에 갔었어요. 캘리포니아 베이지역에서는 좀 멀지만 Lake Tahoe 지역과 근교에는 Santa Cruz 바닷가 근처 Big Sur 지역이 베스트 캠핑사이트로 늘 오르내리는 곳이 있더라구요. 경치도 좋고 바닷가나 호수 옆이어서 물놀이도 하기 좋아서 그런것 같아요. 올해는 두 번다 예약해 둔 일정을 취소를 하게 되어서 거의 모든 캠핑 사이트들이 주말예약은 거의 끝나있는 상태라 큰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급하게 그냥 Creek 이라는 산속 물가에 있는 캠핑사이트를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면서 새로운 곳으로 가게되었어요. 오랜만에 드는 낯선 곳에 대한 불안함과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1시에 집에와서 3시30분에 출발했는데 4시간 거리인데 중간에 햄버거 사먹고 볼일보고 차 막히고 해서 밤 10시 30분에 캠핑장에 도착했어요. 오 마이 갓.... 넘 심했지요. 저희는 아주 가끔은 지인들과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희 가족만 가는데요. 부담없이 그냥 가서 막 지내다 오는 건데요. 예전에 임신하고 마지막 임신 후기에는 남편이랑 산에 가서 하루 자고 집에 왔다가 다시 하루 자고 그 다음날 또 산타바바라쪽 캠핑장 바닷가로 간 적도 있을 정도였어요. 메뚜기족처럼 walk-in 으로 예약안되는 곳이 몇군데 있어서 그런 곳을 찾아간거였는데요. 저렴하고 그냥 자리값만 있으면 떠나면 되어서 저희에게는 아주 딱 좋았었어요. 잠자리 불편한 것 참을 수 있고 지저분한것 괜찮으시면 왕추천이에요. ㅎㅎ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 준비도 덜하고 평소에 자주 안먹는 햇반이지만 캠핑에서는 햇반과 라면 고기 샐러드 등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먹는 것에 큰 부담을 안지울려고 대충 장을 봐서갑니다. 가서 근처의 그로서리 파는 곳에서 핫도그 햄을 사서 빵이랑 먹기도 하는데 케찹도 안가져왔더라는... 샌드위치 먹자 하면서 마요네즈랑 머스터드만 통에 덜어서 가져왔더라구요. 작은 General Store 라는 곳이 캠핑장 입구에 있는데 물 사러 한 번, 아이 긴 바지 사러 한 번,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한 번 세 번을 들락날락 거렸더니 주인 아저씨가 너 세 번 오네 이러는 것 있지요. 그래서 그 담날은 남편만 보냈어요. ㅋㅋ 이번에는 집에서 4시간 떨어진 시에라 산으로 갔다 왔어요. 이름은 Dinkey Creek 이라는 곳인데요. Google 지도에서 번지가 없어서 이상했는데.. 주소도 없는 그냥 Dinkey Creek 이 바로 캠핑장 주소더라구요. 나무들이 빼곡한 산 속으로 들어가면... 인터넷이랑 전화도 못하는 시그널 제로인 곳이 나오더라구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나무가 너무너무 많아서 골치인곳이어서 나무 땔감들을 막 주울 수 있다는 것이에요. 캠핑자리를 등록하러갔더니 스탭이 지도에 표시해주면서 북쪽길로 쭈욱 올라가면 나무들이 잘려서 누워있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 나무들이 많이 있어라고 이야기하는거에요. 다시 물어보니 나무 땔감들이 다 공짜라는거에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한 거구나...읔... 저는 나무 누워있는게 뭐 볼거리냐 라고 흘려들었거든요. 하루는 낮잠 자고 일어났더니 둘째 셋째는 너무 할 것이 없다고 굴러다니는 나무를 주워서 활을 만들어놓고 화살도 만들어서 활쏘기 놀이를 하고 있구요. 화살이 5미터나 날라갔어요. 저는 눈이 휘둥그레.... 쓸만한 나무 하나 구해서 활도 만들고 나중에는 낚시대로도 쓰더라구요. 그렇게 하다가... 둘째날 물놀이를 하러 냇가에 나가기로 했는데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했더니 (한 마리에 백 불을 걸었어요. 당연히 못잡을것이기에...ㅋㅋ) 칼이 없으니 돌에다가 나무를 막 갈아서 뾰족하게 만들고 있어요. 아무래도 병만족의 정글이야기를 재밌게 본 듯 참 응용을 잘하는구나 했구요. 결국 물고기는 2-3세마리 밖에 못보고, 잡지도 못했지만... 반나절 실컷 물놀이를 했지요. 남편은 계곡에서도 자고 텐트에서도 자고 밤에는 불놀이 하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이들한테 땔깜 주어오라고 그러고 막 온 가족들이 수렵인이 된것처럼 불때다가 나무 떨어지면 나무 줏으러 다니구요. 집에서 혼자 성냥불 켜는 것을 터득한 딸은 이번 기회에 저한테 막 뛰어오더니 엄마 불 나 혼자 피워 보아도 되어요? 라고 묻길래...그래 해봐라..했더니 혼자 불피워서 캠프파이어 불도 피우더라구요. 바닷가로 갔으면 늘 하던 대로 파라솔 아래에 누워있는 곰을 볼 뻔했는데 이번에는 그늘이 많아서 그런 풍경은 없더라구요. 추워서 몇 번 깨고... 첫째는 게임 못한다고 집에 가자고 이틀을 부르짓다가 세째날 드디어 적응을하고 물가에도 나오더라구요. 저는 가져간 책 한 권 다 읽고요. 곰도 없고 너구리도 없는 캠핑이었지만 한국 계곡 같은 물놀이할 수 있는 계곡이 샌프란시스코 근처에는 별로 없는데..... 역시 산으로 들어가니 있네요. 오빠가 찍어준 여동생 사진 사실 그래도 예전에 정말 예전에 어릴적에 갔던 캠핑이 더 추억이 많아요. 텐트에 전기시설이 된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으면 아직도 상상이 안되어요. 이번에는 화장실 옆에 동전샤워시설이 보통있는데 그런 샤워시설이 너무 멀어서 샤워도 못하고 고양이 세수랑 이만 겨우 닦다가 왔네요. 여름 캠핑 아직까지 안다녀오신 분들... 얼른 얼른 다녀오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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