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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9/22 16:08:49수정됨 |
Name | elanor |
Subject | 시간개념/세월(?)을 언제 처음 느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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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4학년 때 쯤이에요. 큰아버지 차를 얻어타고 집에 왔는데 차 문을 열고 내리면서 '지금 이렇게 저렇게 몸을 움직여서 차 문을 열고 땅에 발을 딛고 차 문을 닫는 일련의 동작은 당장엔 이렇게 생생하지만 언젠가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겠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어디 한 번 이 생생한 느낌을 내가 언제까지, 얼마나 잘 기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그 순간을 머리속에 우겨넣었지요. 뭐 그래봐야 많이 까먹긴 했지만 지금도 제가 뒷편 오른쪽 좌석에 앉아있었고, 차 문을 열고 내려서 좌측에 있는 우리집을 쳐다봤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래서 어디 한 번 이 생생한 느낌을 내가 언제까지, 얼마나 잘 기억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그 순간을 머리속에 우겨넣었지요. 뭐 그래봐야 많이 까먹긴 했지만 지금도 제가 뒷편 오른쪽 좌석에 앉아있었고, 차 문을 열고 내려서 좌측에 있는 우리집을 쳐다봤었던 게 기억이 나요.
예전에 유투브 world science festival 채널에서 봤던건데, 죽기 직전의 순간에 왜 시간이 천천히 가는걸 경험한다고 하잖아요. 그게 실재하는 현상인지 궁금증이 생긴 교수가 학생들을 옥상으로 데리고 가서 밀어버렸대요. 물론 아래에는 그물 같은 안전장치가 되어있었고; 그리고 그 뒤에 뭘 기억했는지 물어봤는데 실제로 죽음의 위협 속에서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을 경험한 학생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대충 분석해보니, 시간이 느려지는게 아니라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 수 있으려면 어떤게 있을까 물색하느냐고 뇌에서 모든 감... 더 보기
예전에 유투브 world science festival 채널에서 봤던건데, 죽기 직전의 순간에 왜 시간이 천천히 가는걸 경험한다고 하잖아요. 그게 실재하는 현상인지 궁금증이 생긴 교수가 학생들을 옥상으로 데리고 가서 밀어버렸대요. 물론 아래에는 그물 같은 안전장치가 되어있었고; 그리고 그 뒤에 뭘 기억했는지 물어봤는데 실제로 죽음의 위협 속에서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을 경험한 학생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대충 분석해보니, 시간이 느려지는게 아니라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 수 있으려면 어떤게 있을까 물색하느냐고 뇌에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서 현재 내 주위에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기억해내려고 집중한다는 것이었어요. 결국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물리학적 시간이 아니라 인지학적 시간인 것이죠. 물리학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아는건 아니지만 실제로 물리적 개념으로서 '시간'은 방향성이 없다고 하더군요.(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결국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허상에 가까운 개념이 아닌가 하는... 실제 삶은 살아나가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8FnFjqiAWs&feature=youtu.be
이 동영상에서 본거에요. 이 동영상에서는 댓글에서 말한 기억에 관한 부분은 안 나오고 시간의 방향성에 대해서 토론해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제는 아닌 것 같긴 한데, 물리학 전공자들은 다 시간에 방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철학과 교수 한 분만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형국이라 방향성이 있다는 주장이 좀 설득력이 떨어졌어요. 하도 오래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대충 논지가 시간은 asymmetry가 존재할 뿐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그냥 '존재' 하는거라고... 관련 토론은 45분 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이 동영상에서 본거에요. 이 동영상에서는 댓글에서 말한 기억에 관한 부분은 안 나오고 시간의 방향성에 대해서 토론해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제는 아닌 것 같긴 한데, 물리학 전공자들은 다 시간에 방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철학과 교수 한 분만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형국이라 방향성이 있다는 주장이 좀 설득력이 떨어졌어요. 하도 오래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대충 논지가 시간은 asymmetry가 존재할 뿐 특정 방향으로 흘러가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그냥 '존재' 하는거라고... 관련 토론은 45분 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초딩 1학년 때의 일인데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요. 아침에 학교 가려고 일어나서 시계를 봤는데, 그게 탁상용 전자시계였거든요. 요즘 볼 수 있는 얄쌍한 거 말고 듬직한 라디오 같이 생겼는데 오로지 기능은 시계뿐인...근데 화면에 찍한 숫자가 08:47이었어요. (숫자도 안까먹음)
아, 지각이구나...! 엄마가 날 안 깨워줬구나 세상에서 버림받았구나 하고 울음을 엉엉 터뜨렸어요. 막 서럽게 울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들어와서 꼬옥 안아주고는
얘야 이 시계는 한 시간 늦는 거다
하면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 투박한 시계의 몇몇 부... 더 보기
아, 지각이구나...! 엄마가 날 안 깨워줬구나 세상에서 버림받았구나 하고 울음을 엉엉 터뜨렸어요. 막 서럽게 울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들어와서 꼬옥 안아주고는
얘야 이 시계는 한 시간 늦는 거다
하면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 투박한 시계의 몇몇 부... 더 보기
초딩 1학년 때의 일인데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요. 아침에 학교 가려고 일어나서 시계를 봤는데, 그게 탁상용 전자시계였거든요. 요즘 볼 수 있는 얄쌍한 거 말고 듬직한 라디오 같이 생겼는데 오로지 기능은 시계뿐인...근데 화면에 찍한 숫자가 08:47이었어요. (숫자도 안까먹음)
아, 지각이구나...! 엄마가 날 안 깨워줬구나 세상에서 버림받았구나 하고 울음을 엉엉 터뜨렸어요. 막 서럽게 울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들어와서 꼬옥 안아주고는
얘야 이 시계는 한 시간 늦는 거다
하면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 투박한 시계의 몇몇 부위를 꾹꾹 눌러서 숫자를 07:47로 만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일이 잘 없었기 때문에 (평소에 8시는 되어야 일어났음) 엄마가 날 위로하려고 속이는 거 아닌가? 하며 의심쟁이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더 비참한 목소리로 약 30초간 더 울었어요. 그리고는 발딱 일어나서 개이득이당 일찍일어났당 히힛 하고 수돗가로...
그때 인간은 시간을 조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던 거 같아요.
아, 지각이구나...! 엄마가 날 안 깨워줬구나 세상에서 버림받았구나 하고 울음을 엉엉 터뜨렸어요. 막 서럽게 울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들어와서 꼬옥 안아주고는
얘야 이 시계는 한 시간 늦는 거다
하면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 투박한 시계의 몇몇 부위를 꾹꾹 눌러서 숫자를 07:47로 만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일이 잘 없었기 때문에 (평소에 8시는 되어야 일어났음) 엄마가 날 위로하려고 속이는 거 아닌가? 하며 의심쟁이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더 비참한 목소리로 약 30초간 더 울었어요. 그리고는 발딱 일어나서 개이득이당 일찍일어났당 히힛 하고 수돗가로...
그때 인간은 시간을 조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던 거 같아요.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때가 초1 크리스마스.
당시 저는 머리가 커가며 산타가 있나 없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던 중 일단의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제가 꼭 갖고 싶은 무선조종 키트(전격z작전) 자동차가 진열중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은 저녁 식구들이 안방에 모여 있을 때 저는 혼자 방문구석에 가서 등을 돌린채로 서서 기도를 했습니다.
식구들이 뭐하냐 물었죠. 좋아.
'응,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제일문방구에 검은색깔 키트자동... 더 보기
당시 저는 머리가 커가며 산타가 있나 없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던 중 일단의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제가 꼭 갖고 싶은 무선조종 키트(전격z작전) 자동차가 진열중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은 저녁 식구들이 안방에 모여 있을 때 저는 혼자 방문구석에 가서 등을 돌린채로 서서 기도를 했습니다.
식구들이 뭐하냐 물었죠. 좋아.
'응,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제일문방구에 검은색깔 키트자동... 더 보기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때가 초1 크리스마스.
당시 저는 머리가 커가며 산타가 있나 없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던 중 일단의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제가 꼭 갖고 싶은 무선조종 키트(전격z작전) 자동차가 진열중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은 저녁 식구들이 안방에 모여 있을 때 저는 혼자 방문구석에 가서 등을 돌린채로 서서 기도를 했습니다.
식구들이 뭐하냐 물었죠. 좋아.
'응,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제일문방구에 검은색깔 키트자동차가 있는데 그거 산타할아버지가 사줬으면 좋겠어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전달의 결과 크리스마스 제 머리맡에 검은색 키트자동차가 놓여있었고 제일문방구에 있던 진열품은 당연히 사라져있었죠.
실험은 성공이다 역시 산타는 크킄.....이 영악한 새끼 과거의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당시 저는 머리가 커가며 산타가 있나 없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던 중 일단의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제가 꼭 갖고 싶은 무선조종 키트(전격z작전) 자동차가 진열중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은 저녁 식구들이 안방에 모여 있을 때 저는 혼자 방문구석에 가서 등을 돌린채로 서서 기도를 했습니다.
식구들이 뭐하냐 물었죠. 좋아.
'응, 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제일문방구에 검은색깔 키트자동차가 있는데 그거 산타할아버지가 사줬으면 좋겠어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전달의 결과 크리스마스 제 머리맡에 검은색 키트자동차가 놓여있었고 제일문방구에 있던 진열품은 당연히 사라져있었죠.
실험은 성공이다 역시 산타는 크킄.....이 영악한 새끼 과거의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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