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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12 08:13:10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전직 호주 총리 만난 썰
1. 소개

디 아너러블 케빈 러드 (Hon. Kevin Rudd)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그리고 2013년에 잠시 호주 총리직을 맡은 노동당 정치인입니다. 역대 호주 총리중 유일한 리버럴이었다라는 말을 듣기도 할 정도로 리버럴이 좋아할 만한 정치적인 선택을 많이 내렸었어요. 그는 역사상 최초로 호주 원주민들에게 지난 세대의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한 총리이며 (역사 문제), 교토의정서에 서명한 총리이고 (기후 변화 문제), 재임 중 동성결혼을 지지했으며 호주 역사상 내각에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임명한 총리이기도 해요 (젠더 문제). 현 캐나다 총리 쥬ㅣ스탱 트휘도의 못생긴 버젼 같은 느낌? 그래서 집권 초기엔 어마어마한 지지를 받았대요.

하지만 이것보다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부분은 이양반이 중국 전문가라는 점일 거예요. 호주국립대(ANU)의 동양학과 출신으로 중국어를 네이티브에 가깝게 구사할 뿐더러 심지어 사위 중 하나가 중국인이던가 그래요. 또 호주가 아태지역의 일부이며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집권기간 내내 부지런히 아시아 출장을 다녔대요.

여기까지만 보면 엄청 이상적인 정치인인데.... 2010년 즈음에 광공업 섹터에 대한 증세정책을 비롯해서 몇가지 정치적 오판을 하는 바람에 지지율이 뚝 떨어지게 되고, 노동당내 반대세력에게 밀려서 사임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제의 반대세력이 인기가 영 없어서 2013년, 선거를 앞두고 다시 총리직에 복귀! 하지만 신통치 않은 선거 성적표를 받고 다시 사임했어요. 호주 정치인으로서의 커리어는 마 여기까지였습니다.

그 후엔 국제문제 전문가 등으로 미국 등지에서 열심히 산 모양이에요. 특히 아태지역의 빅이슈인 북핵문제, 그리고 북핵을 둘러싼 미-중관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대요. 원래가 외교관 출신인데다 달변이고 또 영어네이티브 + 중국어 구사자라는 엄청난 장점을 살려서 올 중반 즈음 과감하게 유엔사무총장직에 도전을 했는데,

자국의 반대로 출마 무산 -_-;;

잘은 모르겠지만 사무총장 경선 룰에 그런 게 있나봐요. 출신국가의 공식적인 승인-지지가 있어야 한다나. 헌데 현재 호주 정권은 보수당 정권이에요. 노동당 정권이었어도 당 내부에 적이 많아서 됐을까말깐데 보수당 정권에겐 어림도 없지요.


2. 왜 영국에 왔나

몰라요. 한가한가;;;


3. 강연 내용

강연 주제가 엄청 재밌는 거였어요. 대강 [미-중 관계: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은 있나?] 이런 제목인데 연사가 전 호주 총리라니 강연장은 자연스레 인산인해를 이루었어요.

저는 과연 [미-중] 관계에 역점을 둘지 [북핵]에 강조점을 둘지 궁금해하며 봤는데 처음엔 전자를 이야기하는 듯하더니 결국 강연의 대부분을 후자에 할애하더라구요. 팩트를 설명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걸 지루하지 않게, 흡입력 있게 설명하는 걸 보니 역시 '끕수가 높은 증치인이다' 이르케 말할 슈 있었어요.

문제는, 지루하지 않게 흡입력있게 설명한 팩트들이 받아적어놓고보니 다 나름 잘 알려진 것들이어서 별로 건질 만한 게 없다는 것;;

그나마 그 중 몇 가지 신선했던 팩트들은 1) 지난 2014년, 아시아지역 군비지출이 통계작성이후 처음으로 유럽지역을 추월했다는 것. 2) 북한은 이미 핵을 보유했다고 봐야하며 생산능력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5기는 만들어낼 거라는 것.

그래서 자기가 보기엔 지금 당장은 시리아 등의 문제가 더 급해보이지만 궁극적으론 북핵문제가 차후 10년 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최대 현안이 될 거라고 믿는대요. 뭔진 모르겠지만 국격이 올라간 느낌이군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내야하느냐.... 이게 사실 좀 처참하대요. 핵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때로부터 근 20여 년이 흘렀는데 그간 투입한 다방면의 모든 노력들 (외교적 압박, 경제제재, 유화책 기타 등등)이 모조리 말끔히 실패했다는 거예요. 안보리 결의안이 네 번 나왔는데 사실상 다 실패한 거래요.

그러다보니 한국은 싸드를 도입하고, 미/일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러시아는 우려를 표하고, 중국은 이 일에 매우 빡쳐서 매우매우 이례적인 외교수사를 쓰고 그런 상황이래요.

자 그럼 우째야하는가, 여기서 케빈은 여섯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해요.



첫째. 암것도 안하고 가만 있는다. -->"지옥행 급행열차 (Train to Hell)"

둘째. 경제제재와 외교제재를 가한다. --> 해봤는데 안먹히잖아.

셋째. 6자회담으로 갑시다. --> 6자가 제시하는 "조건"이 너무 다른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변하거나 진화해서 맞추기가 어려움.

넷째. 북-미 양자 대화 --> 이게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 안 될 이유가... 지난 2012년에 실제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이 꽤 찐하게 대화를 했대요. 북경 외교가에서 북한 외교관과 미국 외교관이 같이 스타벅스 사먹으면서 이야기하면서 장밋빛 분위기가 흘렀는데... 12년 말과 13년 초에 미사일 쏘고 핵실험 하면서 으앙 망해버렸어요. 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이었는데 이 실패의 쓴 맛을 본지라 당분간은 가망 없지 않나 싶대요.

다섯째. 전쟁. --> 북한은 필시 망할 거래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서울 거주민의 반은 죽을 각오를 해야한대요. 언제 전쟁을 할진 몰라도 북한이 수소폭탄을 만들어 배치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그거 한 방에 서울에서 150만이 즉사, 500만이 크게 부상..... 그러므로 역시 불가능한 선택지.

여섯째. 다양한 방법으로 역내 긴장 완화. --> 자기가 보기엔 이거 밖에 없대요. 문제는 이걸 하려면 미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북한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강한 유화정책을 써야한대요. 쌍방향 해법 (bilateral)이 불가능하면 단방향 (unilateral) 해법이라도 써야한다는 거지요. 유화책은 자고로 빅파워 쪽에서 먼저 써야 효과가 있는 법이래요. 왜냐하면 미국은 중국과 북한으로 인해 짜증은 날지언정 자기네가 지구상에서 순삭될 걱정은 안하지만 중/북, 특히 북한은 아주 진심으로 그걸 걱정하기 때문이래요.

관건은 미국이 중국을 설득하고, 중국이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도록 유인할 만한 토털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느냔데. 아마 안 될 듯.


4. 질의 응답

딱 "아마 안 될 듯" 하고 끝나버렸어요. 넘나 허무한 것. 그래서 질의응답시간이 되자 마자 관련된 추가 질문들이 나왔지요. 


첫째. 중국이 무얼 할 수 있으며 무얼 얻을 수 있느냐. 케빈이 말하길 중국은 미군과 국경만 공유하지 않으면 된대요. 따라서 북한문제가 안정되면 될수록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뗄 거라는 걸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대요. 예컨대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싸드 뺄거고 남한 위주로 통일되면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것이다라는 메세지를 주라는 거지요. 한반도가 중-미간 완충지대가 되고 역내에 안정이 찾아온다면 중국 입장에서 나쁠 게 하나도 없대요.


둘째. 현 남한 대통령에 대해서. 자기가 두 번 정도 봤는데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고 상황을 나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대요. 헌데 처음 봤을 땐 나름 유화적이었는데 최근에 봤을 땐 아주 화가 나있는 것 같았대요. 분위기가 와아아아안전히 (엄청 강조함) 달라보였대요.


셋째. 미 대선 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

ㅎㅎㅎㅎㅎ

케빈: 우문이야.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없잖아.

여기서 뜬금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어요 ㅋㅋㅋ 그리고 그가 이어서 말하길

케빈: 정치인으로서 말하건대 이건 거의 확실해. 트럼프에겐 챤스가 없어. 전혀 그 판단력을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고,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당선 안 될 거야. 물론 내 예측이 틀릴 수도 있는데 그러면 내가 여기 다시 올테니 내 머리를 밟고 서줘용 (Stand on my head).

그리곤 이후로 힐러리 클린턴 이름을 부를 기회가 될 때마다 아예 President Clinton이라고 불러버렸어요. 자기 생각에 클린턴 대통령은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고 따라서 북핵문제에 대해 말이 안되는 판단을 내리진 않을 거래요.

넷째. 데니스 로드맨에 대해서 한 말씀.

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질문이라고 ㅋㅋㅋ

케빈: 트럼프 정부에서 최초의 주북한 미대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일단 대선부터가 가능성이 ㅋㅋㅋ



5. 총평


전 나쁘지 않게 봤는데 동석했던 제 옛 지도교수이자 한국사 전문가 아조씨는 불만이 많았어요. 자기가 보기에 케빈이 하버드 같은 데서 씽크탱큰지 나부랭인지 하는 미국인들이랑 너무 씐나게 놀아서 감이 떨어진 것 같대요. 북핵문제에 대해 알고 싶었으면 씽크탱크 머시깽이랑 이야기하지 말고 북한에 직접 가봤어야 한대요. 아마 열심히 가봤다면 북한은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핵포기를 할 애들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거고, 그러면 핵포기를 [조건]으로 이런 저런 유인책을 제시한다 어쩐다 하는 판타지는 접었을 거래요. 지금 북한은 핵즉시북 북즉시핵 (核即是北 北即是核) 이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래요.

또, 북한 처럼 언제 사고 칠 줄 모르는 애들한테 핵무기를 쥐어주면 위험천만하다는 생각도 조금 바꿔 볼 필요가 있대요. 파키스탄은 북한보다 체제안정성이 훨씬 떨어지고 정치적으로도 불안하고 지역 안보 상황도 훨씬 위태로운 애들인데 멀쩡히 핵무기 들고, *용케 안쓰고* 잘 있잖아요?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따라서 광기보다는 나름 합리적인 고민을 해가며 장기를 두고 있는 플레이어로 봐야한대요. 그러므로, 물론 여전히 위험한 애들이긴 하지만, 갸들이 핵무기 있다고 막 쏴제낄거라는 공포 역시 판타지래요.

후드려 패죽이지 않는 이상 얘들 손에서 핵을 뺐는 게 불가능하고, 패려다간 초가삼간이 다 탈 것이며, 냅둬도 막 쏴제끼지 않을 거란 게 분명하다면? 그냥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정상 국가 (normal state) 취급해주고 평양에다가 미국 대사관 설치하는 게 제일 좋은 해법이래요 (로드맨: !?). 비유하자면, 쫓아내거나 패죽일 수는 없으니 열라 성격 드럽고 짜증나는 룸메를 참고 견디며 살고, 살다보면 그래도 조금씩 좋아질 거라고 희망을 가져보는 게 최선이라는 거예요. 물론 미국은 죽어도 이렇게 안하려고 하겠지만요 -_-;;;

선생님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럴법해요. 나란놈 팔랑귀. 핵즉시북 북즉시핵이라면 결국은 꾹 참고 얘들이랑 이웃으로 같이 살아야하는 게 제일 현실적인 해법이겠죠. 아우 그런데 정말 민폐 이웃이에요. 어디 이사도 못가고 저걸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넘나 깝깝한 것.



끗.



8
  • 이제 나도 친구들한테 대북 전문가 행세할수 있어요 고마워요 아조씨
  • 현장감 넘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Ben사랑
...정말 핵보유 인정해야 하나..;; 별 묘안이 없군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핵전쟁에 의해 제가 아무때라도 죽을 수 있다는 게 허무해요.
기아트윈스
냉전시대 당시 전세계 사람들이 다 비슷한 허무감을 품고 살았을 거예요. 그래도 우리는 상대방이 쬐끄만 애니까 그렇다치지만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살았던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진짜 그런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아요.
Beer Inside
호주 전 총리가 영주권이라도 하나 경품으로 주지 않았나요?
기아트윈스
현총리라면 힘이 있었을 텐데요 ㅎㅎ

저양반은 우리로 치면 지지율 10%대 찍고 칩거중인 노통 비슷한 느낌이라 아무 힘이 없다능..
Event Horizon
로드맨의 큰그림인가요... ㅋㅋㅋ
기아트윈스
빅픽쳐 ㅋㅋㅋㅋ
하지만 아랫분 말씀대로 흑인이라 안 될듯.
Event Horizon
경력직 우대도 인종차별 앞에서는 안되는거군요 ㅠㅠ
그분이야 화날만 하죠. 그런데 북한 때문은 아닌듯...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고 여기저기서 본인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정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제생각에도 북한은 핵을 포기할것 같지 않아요.
다만 핵보유국 인정까지는 너무 저자세인것 같고 (미국이 그렇게 할리도 없고) 최대한 협상을 통해서 더이상의 핵실험, 로켓 개발 금지 단 지금까지 개발 보유한 핵만 인정 정도의 선에서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입니다. 물론 그런다고 북한이 핵개발 포기할 거 같지도 않고 그정도 선에서 합의 보는것을 국내 ... 더 보기
그분이야 화날만 하죠. 그런데 북한 때문은 아닌듯...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고 여기저기서 본인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정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제생각에도 북한은 핵을 포기할것 같지 않아요.
다만 핵보유국 인정까지는 너무 저자세인것 같고 (미국이 그렇게 할리도 없고) 최대한 협상을 통해서 더이상의 핵실험, 로켓 개발 금지 단 지금까지 개발 보유한 핵만 인정 정도의 선에서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입니다. 물론 그런다고 북한이 핵개발 포기할 거 같지도 않고 그정도 선에서 합의 보는것을 국내 여론이 받아들일 일도 없으며 (그래서 미국과 북한이 직접 합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식으로도 남한이 끼면 합의 결과에 대해서 역풍맞을게 분명하거든요. 대다수국민들이 원하는 합의가 될 확률은 전혀 없기 때문에...) 미국이 그정도로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전 장기적으로 북한에 살길을 터주는 것에 찬성합니다. 전쟁할거 아니면요. 어차피 그런 정치구조로는 오래 못갑니다. 살길을 터줄수록 오히려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북한 내부에 쿠데타나 민주혁명 형태로 북한의 정치 구조가 크게 바뀌고 (즉 김가가 몰락하고) 그 시점의 새로운 형태의 정치 세력이 명분과 안전확보를 필요로 할때 협상이든 통일이든의 기회가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압박만 한다고 해서 그게 될거 같지 않거든요...
여튼 서울에사는 전쟁나면 죽을 확률 99프로의 국민으로써 미국이나 정부가 제 목숨가지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en사랑
김가가 어떻게든 몰락할 때, 그 과정에서 핵폭탄이 제대로 제어가 안 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예 김가가 계속 통치를 하든, 혹은 북한이 완전히 민주화가 된 상태이든 둘 중 하나이면 핵폭탄을 잘못 사용할 여지가 없다고 보이지만,
만약 북한이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과도기에 들어서게 된다면..
어린아이의 손에 칼을 쥐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형세가 되는 것일수도
그게 무서운 점이긴 하죠. 김가가 자신이 몰락할때 자폭을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래서 사실은 그시점에 재밌는 제안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김가 아들 보면 자기의 욕구만 채우면 되는 인간으로 보입니다.
살고자하는 욕구, 성욕, 식욕... 플러스 권력욕이 있으니까 지금 권력을 절대 안놓으려고 하는 거지만 그게 이미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면 자신을 포함한 가족의 안전과 식욕, 성욕을 보장하면 넘어올것 같거든요. 핵을 포함함 북한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하고 중국, 미국 또는 중립국에서 평생 잘 먹고 살게 보장해주는 미끼를... 더 보기
그게 무서운 점이긴 하죠. 김가가 자신이 몰락할때 자폭을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래서 사실은 그시점에 재밌는 제안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김가 아들 보면 자기의 욕구만 채우면 되는 인간으로 보입니다.
살고자하는 욕구, 성욕, 식욕... 플러스 권력욕이 있으니까 지금 권력을 절대 안놓으려고 하는 거지만 그게 이미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면 자신을 포함한 가족의 안전과 식욕, 성욕을 보장하면 넘어올것 같거든요. 핵을 포함함 북한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하고 중국, 미국 또는 중립국에서 평생 잘 먹고 살게 보장해주는 미끼를 던지면 물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이경우 김가에 대한 정의구현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하지만 이카드는 중국이 먼저 쓸 가능성이 높겠죠. 중국은 중립국 형태로 놔두고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먹고... (이렇게만 되도 한국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뇌내망상이고 현실적으로는 제가 죽을때 까지 북한정권은 저짓하면서 잘 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Ben사랑
제3자의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북핵 시나리오가 흥미진진하겠으나, 우리는 당사자라는 게 슬프네요 ㅠㅠ 아무 결정권이 없는 당사자..
기아트윈스
터줄수록 기회가 온다는 말에 공감해요. 과연 내부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현 체제를 인정하고 살려놓는 거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면 그냥...살려 놔야죠 뭐 =_=;;

제 전지도교수 아조씨나 케빈이나 그 면에서는 사실 의견이 비슷해요. 북한보다 미국의 입장을 이리저리 바꿔보는 쪽이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거지요.
북한만보면 핵보유인정을 해주는걸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향후 미국의 지도력에 큰 의심이 들지 않을까요?
예외를 한번 인정 해주면 다른 나라에게 no라고 말할 명분이 없잖아요.
기아트윈스
물론 전지도교수 아조씨의 인정 발언은 그냥 힘 없는 사학자의 발언일 뿐이고 현실적으로는 암초가 엄청 많지요. 남한이야 어떻게 달랜다쳐도 일본한테 no라고 말할 명분이 없어지니까요.
레이드
오...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아트윈스
감사합니다 ;)
전직 총리님 말빨이 얼마나 죽이는진 모르겟는데 기아트윈스님 말빨이 죽이는 건 알겠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아트윈스
저 말 더듬는 거 보셔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패는 엄마
글 내용 좋네요 잘봤습니다
기아트윈스
감사합니다. 엄마님에게도 애 적당히 패라고 전해주세요.
Darwin407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기아트윈스
감사감사합니다.
곧내려갈게요
아조씨 꿀잼이에요.
기아트윈스
아조씨 고마워요.
저는 선생님 아조씨의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타이밍은 이미 지났고, 특히 우크라이나 뒤집어진 뒤로는 가능성이 제로라고 생각하거든요. 남은 건 전쟁 아니면 파키스탄처럼 비공식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친구 먹는 거죠. 핵만 인정해주면 굳이 미국이 북한이랑 으르렁댈 필요도 없잖아요. 중국을 통해 북한을 제어하는 건 최근 중국의 북한 장악력이 의심스러워서 별로 가능성 없어보여요.
기아트윈스
맞아요. 케빈이 중국 이야기를 꺼낸 건 1. 강연 주제에 중국이 들어가서 2. 중국인이 많이 들으러와서 3. 자기가 중국 전공자라서 4. 중국어 발음 자랑하려고 5. 그나마 북한을 구슬릴 수 있는 슈퍼파워는 중국 말곤 없어서.

정도인 것 같은데 일리가 없진 않다고 봐요. 하지만 역시나 소소한 조력은 될지언정 무슨 획기적인 건 못하겠지만요. 북핵문제에 있어 중국에 거는 기대라면.... 큰 아이한테 "네가 가만 있는게 도와주는거야" 라고 말하는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ㅎㅎ
까페레인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따라서 광기보다는 나름 합리적인 고민을 해가며 장기를 두고 있는 플레이어로" 완전 공감해요. 총리가 아니라 선생님께서그렇게 보신다는거지요?

이북 사람들은 상당히 논리적인것 같아요. 우리언론이더이상은 북한을 뿔달린 괴물로 묘사하지 말았음해요.

파트너 경쟁자의 관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여 미국이나 중국을 상대로 양나라의 이득을 취하는 쪽으로 정책이 흘렀으면 좋겠어요.

계속 미국이나 중국의 이간질? 땜에 북한 동포를 폄하하고 ... 더 보기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따라서 광기보다는 나름 합리적인 고민을 해가며 장기를 두고 있는 플레이어로" 완전 공감해요. 총리가 아니라 선생님께서그렇게 보신다는거지요?

이북 사람들은 상당히 논리적인것 같아요. 우리언론이더이상은 북한을 뿔달린 괴물로 묘사하지 말았음해요.

파트너 경쟁자의 관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여 미국이나 중국을 상대로 양나라의 이득을 취하는 쪽으로 정책이 흘렀으면 좋겠어요.

계속 미국이나 중국의 이간질? 땜에 북한 동포를 폄하하고 북한의 단점만 보는것이 아니라 적대국보다는 공생관계라면 강대국을 상대로 어떤 실익을 어떤방법으로 취할 수 있는지 이미 대북연구소 등에서 연구하고 있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아트윈스
맞아요. 간혹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그 점 같아요. 뿔달린 괴물은 오래 못살아요. 저렇게 오래 살아남은 이상 뭐가 됐건 간에 재주를 잘 부렸다고 인정해야 해요. 인정하기 싫으니까 자꾸 괴물론이나 내부붕괴론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여튼 매우 성가신 친구긴 한데 이제 지도상에서 화끈하게 지워버리는 방식은 불가능에 가까워졌으니만큼 어떻게든 데꾸 살아야하지 않나 싶어요.
평범한소시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북핵문제 넘 어렵네요.
기아트윈스
외교력, 미디어의 집중 이런 것도 따지면 다 자원인데 지난 이십여 년간 이 문제에 쏟은 자원의 양을 생각하면 정말 골치 아프지요. 이렇게 쏟았는데 답이 안나온 걸 보면 1. 방법이 잘못됐든지 2. 양이 부족했든지인데 과연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어영.
이런들저런들
https://namu.wiki/w/우발적%20핵전쟁#fn-1

이성만을 믿기에는, 핵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지요. 2012년 대지진이 후쿠시마 위기로 연결될 줄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습니까. 원전도 불안하니 줄이자는 세상에서 핵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네요.

파키스탄이 핵을 가진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은 케이스입니다. 열심히 운동했는데 살이 하나도 안빠졌으니 에헤라디야 밤마다 치맥먹으면서 자포자기하고 막 살자라고... 더 보기
https://namu.wiki/w/우발적%20핵전쟁#fn-1

이성만을 믿기에는, 핵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지요. 2012년 대지진이 후쿠시마 위기로 연결될 줄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습니까. 원전도 불안하니 줄이자는 세상에서 핵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네요.

파키스탄이 핵을 가진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은 케이스입니다. 열심히 운동했는데 살이 하나도 안빠졌으니 에헤라디야 밤마다 치맥먹으면서 자포자기하고 막 살자라고 할수는 없잖아요.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유사 케이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나중에는 소말리아 해적들도 핵무장하고 다닐지도 모르죠.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겠죠.
기아트윈스
물론 자포자기하자는 건 아니에요. 아조씨도 파키스탄을 이상적인 사례로 언급한 게 아니구요. 공식적으로 인정하든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든 어쨌든 인정 없이는 북-미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쪽에 가까워요.

또 소말리아 해적들도 핵무장하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오히려 핵보유를 인정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북핵은 현재로서는 경제적 가치는 제로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놈이에요. 그걸 들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정치적/전략적 동기 때문이구요. 그런데 얘들이 핵으로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한다면?... 더 보기
물론 자포자기하자는 건 아니에요. 아조씨도 파키스탄을 이상적인 사례로 언급한 게 아니구요. 공식적으로 인정하든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든 어쨌든 인정 없이는 북-미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쪽에 가까워요.

또 소말리아 해적들도 핵무장하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오히려 핵보유를 인정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북핵은 현재로서는 경제적 가치는 제로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놈이에요. 그걸 들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정치적/전략적 동기 때문이구요. 그런데 얘들이 핵으로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한다면?

예컨대 매년 5기 정도씩 만들어서 1기 씩 ISIS같은 애들한테 큰 돈 받고 파는 식으로 핵개발의 경제적 보상을 얻으려고 하면 그게 정말 큰 일이에요. 이런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역설적으로 북핵을, 최소한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수준의 양보를 한 뒤 그게 어디 새어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보이차
데니스 로드맨은 코캐지언이 아니라서 트럼프 행정부에선 힘들지 않을까요? 크크
기아트윈스
아 어제 이 얘기 할 걸...
팅핑랩썬브클
선제 타격이 가장 효과적인데...한국에는 간첩이 많아서 ㅎㅎㅎ
기아트윈스
흠... 전 동의하기 어려워요. 케빈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떤 수단을 쓸 것인가를 놓고 이야기할 땐 반드시 얼마 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대요. 선제타격시 미국도, 한국도, 일본도 최소, 아주 최소한 SLBM 한 발을 방어해야하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데 현 미사일 방어체계의 신뢰도 상 요격확률이...얼마드라... 아주 잘해도 60~70%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이 수치를 요격실패시 예상 사상자수와 곱하면 100만 (대충..) * 0.35 = 35만 명이라는 기대값이 나와요.

곧, 선제타격에 나서는 순간 자국민 35만명이 즉사한거나 다름 없어요. 이 희생을 부담할 각오가 되어있을 때만 쓸 수 있는 옵션이란 건데 한/미/일에 어느 정권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저 결정은 못내리지 않을까요 -_-;
팅핑랩썬브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언젠가 피를 흘려야 한다면 빨리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님 이렇게 질질끄는건 질색이라서...ㅎㅎ
기아트윈스
아무도 안 흘릴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 인류는 수십년 간 질질 끌다가 결국 피를 안흘리고 냉전을 끝냈잖아요. 소련에 비한다면야 북한은 마 문제거리도 아니지 않을까요.
눈부심
'언젠가 피를 흘려야 한다면 빨리 하는게 낫다고 생각' 하는 경우 보통 자신과 가족은 그 희생자명단에서 빠져 있어요. 따라서 언급하신 건 단순한 정치적 이견이 아니라 철저히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이기적이라고 이해될 수 있어요. (공격 아니고 엄격 근엄 진지)..
타임라인에서 말씀하신 게 이거였군요 ㅋㅋ 즐거운 시간이셨나보네요
북핵은... 어렵죠 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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