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13 07:16:45
Name   Ben사랑
File #1   114425_139045_1030.jpg (169.7 KB), Download : 18
Subject   혼술남녀 보면서 떠오르는 재수 시절 종합학원 이야기


우연히 알게 된 혼술남녀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틈틈이 봅니다.
여기에서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건 순전히 박하선씨...(때문이 아니고 그냥 시나리오가 좋아서입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옛날 재수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는 머리가 만성적으로 아파서 공부를 오랫동안 할 수가 없어요. 또 몸이 아프고 힘드니 의욕도 떨어져서 더 능률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
언어학, 교육론 등등 책or논문 같은 거 한 몇 개 정도도 보고, 또 대학교에서 배워서 머리에 쌓인 것도 조금 있어서 감이 잡히는데,
그 재수할 당시에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혔어요.

그래서 무작정 종합학원을 끊었죠.
처음에는 노량진에 있는 종합학원을 끊었는데, 수업중에 존다고 쫓겨났어요 ㅠㅠ 머리가 아파서 졸린 건데...히잉 (수업분위기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학원은 다녀야겠다 싶어서(내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또 자기관리 및 시간관리도 잘 안 되고, 입시정보 같은 것도 얻어야겠고 해서), 제가 사는 지역(서울에 바로 붙어있는 어떤 도시)의 종합학원을 끊었죠. 우리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학원입니다.

그 학원의 선생님들 참 못 가르치더군요 -.-;; 그 노량진의 어떤 학원도 참 못 가르치긴 했는데 이 학원이 더해요
하도 오래 전 일이라서 생각이 안 나서, 노량진의 그 학원이랑 제가 살았던(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이 지역의 학원이랑 섞어서 말할게요;;

국어(노량진의 그 학원) - 뭐 몇번 선택지와 몇번 선택지 사이에서 잘 찍는 감을 알려준다나.. 이 선택지는 왜 틀렸어, 등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주면서 피드백해준다나... 그랬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해당 문제에 대한 피드백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보편적인 국어개념 등등도 가르쳐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수학(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선생님이 엄청 고난도의 문제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긴 하는데, 도저히 학생이 그 발상을 생각해내지 못할 법한 방식으로 풀어주었습니다. 또, 예를 들어, 기하와 벡터 영역 같은 경우 3차원적으로 시점을 뱅뱅 돌리고 또 도형을 변형시키고..했는데 그 반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자기만 풀 수 있을 법한 방식으로만 너무 많이 풀어주셔서 좀..ㅠㅠ 선생님은 풀 수 있어요. 학생은 못 풉니다.
영어 -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영어문장만 많이 읽게 했던 것 같긴 한데..
물리(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그때 물리1,2를 들었는데, 이 선생님은 힘의 작용점을 어디에다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시고, F=ma의 의미도 잘 모르시고, 가속도와 속도의 구별도 헷갈리시고.. 어떻게 틀린 풀이를 하시는데 또 요상하게 답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으시는 건가요, 선생님?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이 선생님보다 제가 더 물리를 많이 알았던 듯

어쨌든 이 학원에서 열심히 수능공부했지만, 수능은 성적이 나빠서 붙지를 못했고
결국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싶어서 아버지가 여러 수시전형을 알아본 결과,
그 몇년 전의 학생부 성적을 가지고 어떤 대학교에 어떤 수시전형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 면접에서 붙었습니다.
결국 수능공부한 것은 다 헛거였고, 옛날 학생부 성적 좋아서 그냥저냥 수도권에 있는 어떤 대학에 붙었네요.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아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66 음악[클래식] 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 Vivaldi : Winter 1st mvt 7 ElectricSheep 19/01/15 5384 4
    9516 도서/문학(책리뷰)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 오에 겐자부로 2 조지아1 19/08/06 5384 3
    10826 도서/문학케빈에 대하여 19 트린 20/07/30 5384 0
    11118 음악[팝송] 브루스 스프링스틴 새 앨범 "Letter To You" 김치찌개 20/11/08 5384 1
    12461 기타1월의 책 - 1/23일 일요일 오후 3시 줌모임- 종료 2 풀잎 22/01/22 5384 3
    12076 육아/가정물 반컵 11 쉬군 21/09/14 5385 1
    12446 기타[나눔] 메가박스 VIP 1년권 (추첨 완료) 15 알겠슘돠 22/01/16 5385 9
    994 음악아재소환글 - 좋은 수록곡 12 *alchemist* 15/09/15 5386 0
    9472 음악욕조 속 구멍 속...(중략)...바다 4 바나나코우 19/07/26 5386 1
    3237 정치올바른 '판단-해석'을 위하여 10 전기공학도 16/07/10 5386 5
    3462 기타보고(수신자 : NULLPointer님) 11 givemecake 16/08/06 5386 3
    8486 음악[팝송] 시갈라 새 앨범 "Brighter Days" 김치찌개 18/11/08 5386 1
    8975 역사유튜브) 19세기말 프랑스판 간첩조작극, 드레퓌스 사건 이야기 3 droysen 19/03/19 5386 7
    2095 정치[썰전] 농협중앙회장이 뭐길래? 2 Toby 16/01/22 5387 0
    6552 음악1960년~2017년 인기 팝송 모음.swf 2 김치찌개 17/11/08 5387 2
    4586 창작'항해' - 병영문학상 입선작 6 SCV 17/01/09 5388 0
    6419 음악[팝송] 리암 갤러거 새 앨범 "As You Were" 김치찌개 17/10/14 5388 2
    3890 일상/생각혼술남녀 보면서 떠오르는 재수 시절 종합학원 이야기 4 Ben사랑 16/10/13 5389 0
    4213 일상/생각주말에 또라이들을 피해(…) 이사갑니다. 30 진준 16/11/22 5389 0
    4520 역사여요전쟁 - 2. 강조의 정변 8 눈시 17/01/03 5389 5
    5471 스포츠Elo rating으로 보는 주요 클럽들의 피크 포인트 25 구밀복검 17/04/19 5390 7
    7062 IT/컴퓨터ios 11.3 베터리 관리 기능 안내 4 Leeka 18/02/07 5390 0
    10212 음악꽃보다 고양이 6 바나나코우 20/01/22 5390 7
    12810 경제루나 코인의 이번주 시세 변화 6 Leeka 22/05/13 5390 0
    2867 방송/연예다양한 pick me 버전들 1 Leeka 16/05/23 539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