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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16 20:12:09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스포] 오늘 롤드컵 감상평(?)



1. 경기를 보기에 앞서

일단 저는 락스팬입니다. EDG (시즌2 막눈있던 그 EDG입니다) - 나진 - 락스로 팬질을 이어온 유저입니다.
락스 외에도 진에어나 롱주에게 애정이 있는 데 어째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팀마다 고통을 받는 거 같습니다..아 이건 사실 슼아니면 대부분 해당되겠네요 당장 슼팬들도 얼마전까지 잼구모드가 발동한 선구때문에 고통받았겠지만..(..)

여튼 락스팬인데 팬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좀 알게 모르게 불안했습니다. 작년 IEM을 시작으로 락스는 서양권팀에겐 진짜 악마같은 팀이었지만 유독 중화권팀에겐 약세를 보였습니다. WE에게 일격을 당한것도 그렇고 FW에게 2패를 해 2위진출을 했던 것도 그렇고 유독 중화권팀만 만나면 고전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을 비교해보면 락스가 비교우위에 있는 건 맞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상했지만 그때의 기억떄문에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함이 지워지질 않더군요. 오히려 팬이라서 더 불안했던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러했는데 결과는 굉장히 무난한 승리였네요 ㅎㅎ



2.

오늘 경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누가 뭐라하든 미드 정글 차이가 격하게 벌어졌기때문입니다.
EDG와 LPL을 보는 팬들에게는 정말로 실망스러울 결과일거라고 생각하는 게 이 EDG의 스카웃 + 클리어러브 조합은 중국내에서 당해낼 자가 없는 조합이었다는 거거든요. 스카웃은 중체미에 등극하였고 클리어러브는 중국내에서 독보적인 정글러로 군림한지 벌써 몇시즌째인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들이 완벽하게 제압당했으니 그 실망감은 어마어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쿠로는 국내에서도 저평가가 심하지만 IEM에서의 이미지도 그렇고 페이커에게 가려진 이미지 라인전이 약하고 버스를 탄다는 이미지때문에 해외에서의 저평가는 정말 극에 달한 게이머입니다. 저는 팬심을 내려놓고봐도 쿠로가 그정도로 저평가받는 게 어이가 없긴 합니다만 (사실 페이커가 너무 독보적일 뿐.. 그런 페이커를 제외하면 현재 LCK에서도 쿠로와 싸울 수 있는 미드는 크라운정도뿐이라..어 전부 롤드컵 4강 미드들이네요?ㅎ)

여튼 그렇게 깔보던 미드에게 중체미라 불리던 선수가 박살이 났으니..(..) 사실 페이커는 둘째치고 저평가하던 쿠로나 (그들 입장에선) 듣도 보도 못한 크라운이란 미드에게 중국팀 미드들이 털려나갔으니..-_-aa

그리고 클리어러브의 경기력은 ...클리어러브의 위상은 한국에서 페이커..아 페이커는 전세계적인 위상을 갖고 있으니 좀 비교하기가 그럴려나요?하여튼 중국에서만큼은 클리어러브는 (우지와 함께) 페이커급의 위상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빠른별은 아예 중국의 페이커라는 말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요
거기다 LPL에서 몇시즌 내내 최강의 정글러로써 군림했죠 스프링때 좀 삐걱이긴 했지만 섬머 전승우승을 이뤄냈으니깐요 그랬던 자국내 최강의 정글러가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찢겨져 나갔습니다.

안그래도 그동안 호흡 한번 안맞춰본 코로를 뒤늦게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드 정글 특히나 정글러가 이토록 상태가 안좋았으니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긴 3경기에서 클리어러브가 잘했냐?하면 (너무나 압도적인 4경기는 뺴고..) 나머지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고 락스의 지나치게 방만한 밴픽과 코로와 데프트의 분전덕분에 은근슬쩍 묻어갔다고 봐야할 정도에요

항상 가을시즌(롤드컵)만 되면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지니 경기가 종료된 이후 중국내에서도 (그리고 중국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클리어러브에 대한 비판 아니 비판을 넘어서 비난과 조롱이 엄청나게 격해졌죠 덕분에 현재 클리어러브는 더블리프트를 제치고 * Dade - Monte award에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었습니다..-_-;  * 이게 뭐냐면 실제 기대받았던 선수가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지정하는 놀이..라고 해야하려나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다데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놀이입니다.. 13다데 14나메이 15GODV가 해당 상(?)의 수상자들..

참고로 쏘린은 아에 클리어러브를 언제나 롤드컵에서 죽쑤는 모습 (시즌2부터 지금까지 항상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을 보여준 만큼 평생 공로상을 줘야한다면서 조롱했습니다. 즉 본상 수상은 더블리프트를.. 클리어러브는 아에 명예의 전당에 포함시키자는(..);;



3.

반면 락스의 정글러  피넛은 완전히 날아다녔습니다. 감독이 노페인 덕분인지(..) 음파 적중률이 영 그랬지만 리신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마지막 올라프는 클리어러브에게 올라프는 이렇게 하는거라고 제대로 참교육을 시켜주었죠
피넛의 활약덕분에 락스는 이기는 경기 모두 특정구간부터 주도권을 팍 틀어쥘 수가 있었죠 거기에 더해 쿠로 역시 제몫을 다했고요. 제몫을 다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스카웃이라는 미드의 존재감을 삭제시켜버렸죠 팬인 제가 봐도 쿠로는 라인전이 강한 선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전 라인전만 강하지 않은 미드라고 항상 주장하죠... 하지만 그 라인전때문에 저평가받는 걸 보면 슬픕니다ㅠ) 그런 쿠로에게도 라인전에서부터 시작해 존재감이 사라졌으니깐요.

탑의 경우 생각보다 코로가 정말 잘 버텨주었습니다. 경기 보면 알겠지만 이 시리즈 내내 클리어러브는 완전히 대놓고 탑을 방치하다못해 아예 탑이란 라인은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뤘습니다. 진짜 코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인데 어느정도냐면 LCK정규시즌동안 엠비션이 큐베를 케어해주지 않으면서 큐베가 고통받는 상황이 꽤 자주 일어났었는 데 그거의 한 10배쯤은 되는 고통이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넛이 클리어러브처럼 탑을 방치하는 것도 아니니 코로 입장에선 환장할 상황인거죠 그런 상황에서도 코로는 이정도면 정말 잘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정도로 우호적인 평가를 해주냐면 이 선수 마우스에게 주전에서 밀린 이후로 제대로 된 스크림도 안했다는 애기가 나왔거든요..(..) 사실 그래서 더더욱 스맵한테 찢겨나갈 거라고 예상헀던건데 도리어 엉뚱한 놈이 찢겨나갔죠



4.

그럼 남은건 바텀인데 확실히 호각지세였습니다
또한 왜 케이틀린이 그토록 선호받는 지도 알 수 있었고요. 현재의 맞라인메타에서 케이틀린은 정말로 강력한 원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유틸성이나 강력한 스킬샷을 통해 케이틀린을 이길만한 원딜들이 모두 너프된 상황이니..
하지만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건 아니었고요 케이틀린이 기존에 갖고 있는 약점들 역시 그대로 노출된 경기(4경기)도 있었죠

긴 사거리릍 통해 라인전이 강력하며 그 라인전을 바탕으로 서포터 기용에 폭을 넓혀준다는 장점이 워낙 강해서 그렇지
라인전에서 큰 재미를 못보거나 위에서 심하게 터져서 말리게 될 경우 덫정도를 제외하면 유틸성이라곤 거의 없는 평타원딜 특성상 중반에 발생하는 딜로스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게 꽤 오랫동안 케이틀린이 주류에서 밀려난 이유이기도 하고요.. 라인스왑으로 인해 장점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 높은 유틸성을 보유한 원딜들이 판을 쳤고 라인전에서의 강력함과 스킬샷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루시안이 있었으니..)

현 시점에서는 그 단점보다는 장점이 가져다주는 이득이 워낙 많다보니 한동안은 계속 케이틀린이 1티어 원딜로써 군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5.

최종적으로 한국팀은 4강에 3팀을 모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락스와 슼은 4강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 군요 벌써 몇번째 붙는 5전제인데 이번엔 락스가 이겨줄 수 있을지..ㅠㅠ)

북미와 중국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가 되어버렸습니다. 기대받던 TSM은 광탈 CLG는 기대도 안받았지만 광탈 그나마 C9이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 자체가 SKT를 제외하곤 (결과적인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워낙 약했고 그때문인지 3주차까지 3번의 5전제 경기에서 가장 압도적이고 빠른 속도로 광탈해버렸습니다..-_-;

중국은 2팀을 8강에 진출시켰으나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 (특히 EDG가) 의믄부호를 많이 받았고 1세트를 따내긴 했습니다만 결국 그게 끝이었습니다.

남은건 유럽과 와일드카드(러시아라 사실상 유럽..)인데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챙길지 기대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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