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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10/20 20:55:16 |
Name | Toby |
Subject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카페, 달달한작당 |
얼마전에 다녀온 그림책 카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름은 '달달한작당' 이구요.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의 기업문화 팀장님이 은퇴후 오픈하신 가게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럭셔리 만화 카페의 원형인 홍대 '즐거운작당'을 만드신 분이지요. (즐거운작당이 어떤 곳인지는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실 수 있을겁니다.) http://wendy3.tistory.com/277 페이스북을 통해서 가게 오픈 소식은 알았지만 계속 들르지는 못하고 있다가, 퇴근길에 잠깐 들러보았습니다. 입구 모습입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요렇게 이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가게 로고인데, 개 일러스트가 귀엽고 친근한 느낌입니다. 들어갈 땐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게 되어있습니다. 달달한작당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카페'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만화 책방처럼 머무르는 동안 가게안에 있는 다양한 그림책들을 가져다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카페처럼 음료를 주문하면 공간을 이용 할 수 있고, 오래 머무르면 시간당 차지가 붙는 식입니다. 신발장 키를 맡긴뒤 먼저 계산대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면 됩니다. 많은 그림책들이 잘 정돈되어 진열되어 있습니다. 꼭 그림책만 있는건 아니고, 만화책도 꽤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아만자도 한켠에 있네요. 저는 카페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이용했습니다. 혼자서 와도 좋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저 말고도 혼자오신 분이 계시더군요. 방문객들이 흔적을 남겨놓고 가는 공간도 있구요. 코타츠 비스무리한 느낌이 나게 만들어진 좌석도 있습니다. 계단에도 보기 좋게 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계단 위에 올라가서 찍어본 사진이에요 더 올라가면 옥상에도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옥상도 분위기가 꽤 괜찮았어요. 이 때 까지만해도 밤 공기가 그렇게 쌀쌀하지 않았거든요. 지하로 내려가면 숨어서 짱박힐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빈백이 있어서 편하게 뒹굴 뒹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전문 카페라는 컨셉의 가장 큰 장점은 '큐레이션' 인 것 같아요. 같은 주제를 가진 책들이 비슷하게 모여 있습니다. 이 사진에 찍힌 책들의 주제는 [그리기]구요. 요기는 [결혼, 육아] 주제의 책들이 모여있네요. 여기는 [서점, 북카페]에 대한 책들이 모여있습니다. 대형서점에 가면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특정 서적들을 다루는 코너는 한 귀퉁이에 불과한 걸 생각해보면 이런 전문 서점이나 북카페들의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그림책만 찾아볼 생각이라면 여기가 교보문고 보다는 훨씬 많은 책들을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노홍철도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던데 왜 그런걸 할까 궁금했거든요. 근데 막상 와보니 작은 책방들이 생기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사실 아들에게 선물해줄 만한 책들이 있을까 싶어서 그런면에서 좋은 책들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아이들 그림책이 수준이 정말 떨어지는... 막 만들었구나 싶은 책들이 많거든요. 요런 책은 우리 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좀 있으면 동생이 생길 연우에게 닥칠 상황들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요런 책도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고... 이런 책도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배우는데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으로는 성적수치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까요...? (근데 막상 열어보니 예상한 것과는 내용이 좀 달랐습니다 ㅋ) 일부 책들은 판매를 하기도 해요. 블라인드 픽으로 판매하는 책도 있습니다 ㅋ 무슨 책인지 알려주지는 않지만, 책을 소개하는 문구들을 적어서 호기심을 자극해요 ㅎㅎ 달달한 데이트 하기에 좋은 굴방도 있습니다. 편안하게 발 뻗고 쉴 수 있게 되어있어요. Make your story happen! 사장님이 기업문화팀 팀장하시던 시절에도 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기 위해 사용하셨던 슬로건이었지요 ㅎㅎ 만화방과 그림책방 같은 공간을 운영해보는게 꿈이셨다는데 이 말처럼 자기 꿈을 실현하셨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공간은 참 여유가 있었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비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구요. 책 안보시고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책을 보러 오신 분들도 있고 그랬네요. 성인들도 볼 수 있는 그림책들이 많은데 그런 책들을 다 돈주고 사보기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되지요. 그림책은 금방 읽을 수 있다보니 한시간 반 남짓의 시간동안 꽤 많은 책들을 봤습니다 ㅎㅎ 그림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 좀 색다른 장소를 찾아보시는 분들은 찾아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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