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26 17:29:15
Name   모모스
Subject   링컨대통령과 파란알약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Abraham Lincoln) 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링컨은 당시 무지했던 의사들이 처방해준 파란 알약을 먹었습니다. 1850년대, 이런 파란 알약을 먹었던 링컨은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행동을 자주 보였습니다. 사소한 자극에 불같은 화를 내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현명한 링컨은 이런 자신의 감정적인 변화가 파란 알약 때문임을 인지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이 약의 복용을 중지합니다.

파란 알약 (blue mass)
이 파란 알약 1정에는 소량의 감초뿌리, 장미향수, 꿀, 설탕 등과 수은 750 mg 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허용양의 수천 배 수준으로 매우 매우 위험한 정도의 양입니다.

미나마타병 (Minamata disease) 으로도 알려진 수은 중독은 신체 마비와 정신 지체 등의 각종 신경학적 증세를 일으킵니다. 한마디로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미쳐서 날뛰다가 죽습니다. 수은 중독은 19세기에 흔했던 증상으로 작업에 수은을 사용했던 많은 사람들이 수은 중독에 시달렸습니다. 직접적으로 먹지 않더라도 수은의 물질 특성상 기화가 잘되어서 흡입으로 인한 중독 현상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도금을 하는 사람들이나, 사금을 캐는 사람들, 모자장수들이 대표적인데 유럽과 미국의 모자장수는 미친 모자장수 (Mad Hatter)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수은 중독에 시달렸습니다. 모자장수들은 모자가 찌그러지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당시 모자의 펠트 부위에 맨손으로 수은을 문질러 넣었습니다. 이 과정에 많은 모자 장수들이 수은에 중독되어 괴기한 행동을 보이면서 미쳐갔죠.

링컨이 계속 이 약을 복용했다면 남북전쟁을 이끄는 동안 만성수은중독으로 미쳐갔을테고 판단력 상실로 미국에 재앙이 되었을 겁니다. 대통령이 되고 이 파란 알약을 끊었기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는 시달렸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젊은 시절 부모를 잃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람이 있었죠. 그 (그녀) 에게 "파란 알약" 같은 존재가 다가와 중독을 시켰고 현명했던 링컨과 달리 약을 끊지 못해서 너무 오래 동안 약물 중독에 시달렸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파란 알약" 같은 존재가 지금도 존재하죠? 손쓰기엔 너무 늦은 건가요?



5
  • 원래도 좋았지만 요즘 더 좋아요. 사..사...사랑해요!
  • 덜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22 역사유감동 스캔들 2 눈시 16/11/24 4912 2
4191 역사제노사이드 (Genocide) 1 모모스 16/11/19 4560 3
4171 역사러일전쟁 - 그대여 죽지 말아라 5 눈시 16/11/17 4753 8
4015 역사경신대기근은 왜 역사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은걸까요? 11 늘좋은하루 16/10/26 7669 0
4012 역사링컨대통령과 파란알약 5 모모스 16/10/26 3204 5
3974 역사솔뤼트레인 (Solutrean) 와 말타 (Mal'ta) 의 소년 3 모모스 16/10/21 6721 5
3964 역사클로비스 화살촉과 발사무기 8 모모스 16/10/20 7156 8
3915 역사러일전쟁 - 뤼순항, 마카로프 6 눈시 16/10/15 4106 6
3869 역사러일전쟁 - 개전 13 눈시 16/10/10 4703 4
3849 역사카레라이스의 탄생 18 눈시 16/10/07 5500 5
3841 역사러일전쟁 - 상제는 황제를 도우소서 14 눈시 16/10/06 4457 7
3840 역사러일전쟁 - 영일동맹 4 눈시 16/10/06 5461 8
3839 역사오스트로네시아어와 피부색 5 모모스 16/10/06 7725 3
3826 역사고대 그리스를 오마쥬한 로마 5 모모스 16/10/04 10518 1
3806 역사복권왕 숙종 12 피아니시모 16/09/30 5154 0
3798 역사간략한 일본의 역사 (영상) 5 Toby 16/09/29 3544 1
3787 역사사피엔스 - 농업혁명 - 역설 2 이젠늙었어 16/09/28 5174 0
3781 역사사피엔스 - 농업혁명 - 함정 5 이젠늙었어 16/09/27 6714 6
3780 역사사피엔스 - 인식혁명 31 이젠늙었어 16/09/27 6090 7
3717 역사고려왕조 초기 근친혼이 부른 개막장족보 15 피아니시모 16/09/16 10697 3
3716 역사러일전쟁 - 인아거일 vs 아시아주의 4 눈시 16/09/16 5481 3
3669 역사베트남전 최고의 에이스 3 모모스 16/09/08 7582 3
3630 역사1497년 바스코다가마의 인도항로 5 모모스 16/09/02 9271 2
3628 역사예송논쟁 대충 알아보기 21 피아니시모 16/09/02 5442 8
3587 역사우리나라 군인을 치료했던 미국인 돌팔이 24 눈부심 16/08/26 474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