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1/11 16:37:33
Name   Ben사랑
Subject   11월 09일, Ben님을 만나고 온 후기
2016년 11월 09일은 미국 대통령 자리에 트럼프가 당선된 날입니다.
미국의 앞날과 한국의 앞날이 어찌어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

Ben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아주 노래를 잘 부르시는, 한국 여자 가수분이십니다.
https://namu.wiki/w/%EB%B2%A4%28%ED%95%9C%EA%B5%AD%20%EA%B0%80%EC%88%98%29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선 투표 결과에 쇼크를 먹어서 멍청히 있다가, 어머니에게 "세계를 걱정하지 말고 일단 네 현실이나 걱정해"라는 말씀에 정신을 차리고 겨우 선물을 꾸리고 KBS 본관에 갔습니다. 오후 10시에 이홍기씨가 진행하는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인 Ben님이 출연하시거든요.

네이버 지도 앱의 안내를 받아 무슨 다리(?) 옆 정류장까지 갔으나, 어떻게 가야 KBS로 가는지 몰라서 (꽤 긴) 한 정거장 거리를 도로 걸어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택시를 잡아야 하는지 몰라서 지나가는 어떤 분에게 여쭙기도 하면서 겨우 어떤 택시 기사분에게 "KBS에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분은 "KBS 본관 말하는 건가, 아니면 신관?"이라고 물으셨는데, 저는 본관에 가야 하는지 신관에 가야 하는지 생각지 않았던 관계로, 결국 그 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그 택시를 잡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KBS에 전화를 걸었죠. 어떤 남성분께서 전화를 받으셨고 저는 그 분의 안내를 따라 KBS '본관'으로 가야 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택시를 잡아서 KBS로 갔습니다. KBS로 가는 5~6분 사이에, 택시 기사님께 많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자정에 끝나면 저는 어떻게 이 밤을 보내야 할까요? 모텔비는 얼마죠?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등등.. 그 기사님께서는 당연히 모든 질문에 대해서 답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아시지 않으니. 다만 모텔비가 한 5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셨고, 길거리에서 자지 말라는 조언을 주셨어요. 그리고 KBS에 도착했습니다.

KBS 앞에 계신 경비분께 "라디오 프로그램은 어느 장소에서 해요?"라고 질문드렸습니다. KBS도 SBS처럼 1층 로비는 개방하고 또 보이는 라디오라고 해서 창문 너머로 라디오를 진행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더군요. Ben님의 다른 팬분들이 마침 계셔서 인사를 하고, Ben님을 출근길에 뵈었습니다. 그리고 매니저님께 제 선물을 전해드리고, 보이는 라디오를 본 다음에, 퇴근길에 또 뵙고, 팬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제가 어떻게 이 밤을 보내야 할지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하염없이 밤길을 걷다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그냥 밤길을 계속 걷다가 시간 지나서 버스 첫차 시간이 돌아오는 새벽이 되면 그때 그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저의 멍청함을 꾸짖어주시고 택시 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시간을 괜히 버리지 말고, 택시 타고 오는 것이 모텔비보다 싸다고..) 그때 택시는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시 외각으로 멀리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영등포역까지만 택시를 탄 후, 거기에서 마침 한 버스가 그때까지도(이때가 새벽 1시 30분임) 차가 끊기지 않은 상태였어서, 그걸 타고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야후! 그리고 또 그 새로운 날에 바로 강의를 들으러 다시 대학교로..





2016년 11월 09일은 저에게 역사적인 날인데,
첫째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둘째로, 스마트폰을 들고 가다가 어떤 행인분이 갑자기 팍 하고 튀어나와서 옆을 지나가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폰을 떨어뜨려 그 액정이 나가게 되었고,
셋째로, Ben님에게 제가 당신에게 늘 "존경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게 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분의 팬이 처음 된 것은 우연히 본 마리텔에서였습니다. 김느 안느 바로 다음 회였는데, 김느 안느가 너무 재미있어서 꾸준히 마리텔을 봅니다. 그래서 우연히 시청했는데 이것이 팬이 된 계기가 되었고요. 그 이전에도 불후의 명곡 때도 보았었어요. 그리고 노래가 좋아서 찾아듣고, 그리고 인터뷰라든지 영상이라든지 찾아들으면서 완전히 팬이 되었습니다.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602040942971130&ext=na
Ben님께서 연습을 많이 하셨고 또 팬들로부터 많은 힘을 얻으셨다는 인터뷰.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23
'My Name is Ben'이라는 곡의 가사에 담긴 Ben님의 사연들.

제가 힘들 때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시고, 제가 인간관계가 굉장히 서툴고 비사교적이고 이보다 더 오만방자한 성격이 있기도 힘든데(..아실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런 저의 성격을 돌아보는 데에도 많은 모범이 되어 주시고.. 그렇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다양하고 좋은 음악을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믿을게요.

제 인생에서 지침이 되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신 것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당신이 음악을 하는 마지막 그날까지 늘 조용히 응원할게요.









(+ 아, 이제 또 Ben님이 데뷔 6주년이 되신다고 해서, 팬들께서 케이크를 준비하셔서 조촐하게나마 축하해드렸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68 6
    14642 음악[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 24/05/02 14 0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121 0
    14639 게임[LOL] 5월 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1 84 0
    14638 기타드라마 눈물의 여왕 김치찌개 24/05/01 245 0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371 3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열한시육분 24/04/30 755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160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8 꼬앵 24/04/30 614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0 에디아빠 24/04/30 839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749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268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796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568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23 2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43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53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41 3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7 니코니꺼니 24/04/26 1170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528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치킨마요 24/04/25 1950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88 2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672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218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904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