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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1/19 12:29:59
Name   새의선물
Subject   Bruce Springsteen - The River


1980년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발매한 다섯번째 음반인 The River에 실린 곡입니다. 이 곡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여동생과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해서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시점은 남자의 시점으로 고등학교때 사귄 Mary라는 여학생과의 관계가 있었고, 그녀가 임신을 하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가지면서 지내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위 heartland rock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블루칼라 노동자계급의 삶을 대표하는 노래중에 하나로 꼽히는 노래인데, 이 곡의 가사를 따라가다보면 70년대말 미국 노동자계급의 삶과 상황에 대해서 차근차근히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I come from down in the valley/where mister when you're young/They bring you up to do like your daddy done. 곡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내용은 부모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화자의 삶이 바로 등장을 합니다. Me and Mary we met in high school/when she was just seventeen/We'd ride out of that valley down to where the fields were green. 화자는 Mary를 만나고 둘은 그곳에서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려고 합니다.

Then I got Mary pregnant/and man that was all she wrote/And for my nineteenth birthday I got a union card and a wedding coat/We went down to the courthouse/and the judge put it all to rest/No wedding day smiles no walk down the aisle/No flowers no wedding dress 그녀는 임신을 했고 그는 열아홉 생일에 노조카드를 받고 결혼을 합니다. 결혼은 결혼식을 올리면서 웃고 축하하는게 아니고 법원에가서 등록을 하고, Mary는 꽃도없고 웨딩드레스도 없는 그런 결혼식입니다.

I got a job working construction for the Johnstown Company/But lately there ain't been much work on account of the economy 그는 존스타운 컴퍼니라는곳에서 일을 하지만, 최근 좋지않은 경제상황때문에 일감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 나오는 존스타운은 펜실바이아주에 위치한 존스타운으로 1800년대 중반 펜실바이아내 중요 철도연결지역으로 철강과 석탄산업이 지역의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을 많이했던 곳입니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철강산업 및 석탄산업의 몰락을 강하게 경험하는 중요한 지역중에 하나입니다.

But I remember us riding in my brother's car/Her body tan and wet down at the reservoir/At night on them banks I'd lie awake/And pull her close just to feel each breath she'd take 화자는 세상에 나오기 전 그들이 함께 지냈을때를 생각해봅니다. 다른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에대해서만 몰두했던 그 시간에 대해서요. 하지만 그들에게 이제 남은건 Is a dream a lie if it don't come true/Or is it something worse/that sends me down to the river/though I know the river is dry 잃어버린 꿈. 실현되지 않은 꿈이 무엇인가에 대한 절망감. 그리고 한때 넘쳐흘렀던 꿈과 그 꿈이 사라져버린것(the river is dry)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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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다시 듣다가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해 봤습니다. 힐러리의 경우에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사실은 primary에서부터 보여준 rust belt에서 그녀가 인기가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소위 미국 산업화시대를 이끌었지만 70년대를 지나면서 사양산업인 철강, 석탄 산업등에 바탕을 둔 러스트 벨트에서 그녀는 버니 샌더스에 고전을 계속했고 이번 결국 본선에서도 트럼프에 밀렸고요.

그녀의 전략을 보면서 괜찮겠지 하면서 나름 위로를 하면서도 고민했던건 그녀 혹은 민주당의 전략이었던 소수인종에 기대는 선거전략이었어요. 팀 케인을 처음 부통령 후보로 지명을 했을때, 각종 언론에서 그가 얼마나 스페인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는가와 그것이 그녀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넘쳐났는데, 그걸 보면서 과연 백인 노동자 계층은 어떻게 그녀를 받아들일것인가에 대한 불안함같은게 계속 남아있었고요.

지난 10월 22일 트럼프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The River의 가사에서 언급한 Johnstown, PA에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과연 그는 무엇을 노리고 그랬던 것일까요? 아마도 대답은 훨씬 간단하지 않을까 싶어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The River를 발표한건 1980년이고 벌써 한세대가 훌쩍 지나간 2016년... 그 동안 백인 노동자계급은 과연 어떤 대우를 받았던 것일까와 그런 그들은 기성정치인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절망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버니에게 그렇게 열정적이었고 트럼프에게서는 뭔가 다른것을 봤을것이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서 할말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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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건 힐러리가 인종문제를 이용해서 선거활동을 하다가 실패함으로써, 인종문제에 있어서 엄청난 퇴보를 가져옮과 동시에 백인 노동자계급을 어떻게 껴안을것인가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민주당과 미국에 남겨준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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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town과 더불어 철강산업의 쇠락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는 도시인 Youngstown에 대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를 하다 더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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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심
    전 선거 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서 캘리포니아 사는 게 참 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NPR라디오에 alt-right이라고 하는 백인우월주의단체 대표가 방송을 탔던데 인터뷰내용이 정말 역했어요. 그 방송이 나가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라디오에서 오늘 읽어주었는데 극우이념이나 사고를 normalizing하는 것에 대한 우려 저도 좀 공감이 갔어요. 운전하고 오면서 만약 내가 '은따'형식의 인종차별을 당하면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궁리하고 있었어요. He/she is not intelligent enough to know racism is bad.라고 해줄까 어쩔까 이런 생각하고 있었어요.피부색은 지네들이 하야니까 대신 지능 가지고 쫑꼬주면 기분나쁠까 해서-.-
    새의선물
    뉴욕이나 캘리는 괜찮을텐데, 중부나 남부쪽은 분위기 많이 안 좋아진거같고 그렇더라고요. 하필이면 그 중에 트럼프라니...
    힐러리가 마치 박원순 시장처럼 선거를 했나 봐요. 시민운동 계열이고, 전통적인 노동운동이나 노동자 계층의 이익과는 별 접점 없이 리버럴한 중산층 시민들의 도덕심과 비전에 호소하는 전략... 빌 클린턴과 그 문제로 대판 싸웠다는 가십성 기사를 본 것 같아요... 그래도 노동자들이 트럼프를 찍는 것은 너무 안타까워요.
    노래가 무척 서정적이네요. 스프링스턴도 훈남이었군요.
    새의선물
    사실 힐러리 선거 캠프의 전략이 그랬던건 이해가 가기는 가요. 특히나 트럼프를 상대로는요. 워낙에 대통령이라고하기에는 자격자체가 미달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고, 그의 언행에 대해서 대응을 하는게 소수인종과 여성을 규합하는 거였거든요. 게다가 여론조사가 계속 결과가 좋았고요. 백인 노동자층에서 그렇게 많이 투표를 하러 몰려나올줄은 몰랐던거죠.
    김치찌개
    스프링스틴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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