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1/27 19:15:37
Name   nickyo
Subject   뽑기방 이야기


뽑기방 하면 뭔가 영 불건전한 느낌이긴 한데
요새 새로 등장하는 가게중엔 이게 가장 많더라고요.
일단 사람이 한 명 이상 필요하지않고..
인형뽑기 기계만 잔뜩 두면 되고..
인형뽑기 회전률이 어마어마하게 좋다는 점, 그리고 인형뽑기 기계에 있는 인형 단가가 무지하게 낮다는 점으로
약간의 오락기기와 함께 번화가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인형뽑기, 경품뽑기 하면 유흥가 사이나 번화가 사이에 한두개 정도 곁들이로 있거나
실내 비비탄 사격장이나 배팅장, 펀칭머신 이런것과 같이 있었다면 뽑기방은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인형을 뽑아라!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이게 원래 술먹고 돌아다니거나 삼삼오오 놀면서 돌아다니면... 그리고 이 두개가 합쳐지기라도 하면..

인형뽑기기계에 나도 모르게 현금을 꺼내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인형뽑기를 뭐하러 해 싶거든요. 아니 나이 다 찬 남정네가 뭐 라이온 낑겨안고 부비적댈거야 뭐야.. 근데.. 근데 위와 같은 상황에선 꼭... 제기랄..


아무튼

옛날 인형뽑기는 그 집게가 전반적으로 허약해서, 어딘가 잘 걸거나 딱 세군데를 인형의 목, 가랑이, 몸통을 잘 잡게 해서 들어올리면
딱 뽑히고 그랬었거든요. 제가 자랑은 아니지만 인형뽑기 성공률이 좀 좋은 편이었는데...

요새 뽑기방에서 기계보고 경탄을 금치못했습니다.

잡는 힘은 확실히 세졌어요. 대충 넣어도 잘 박힙니다. 큰 인형도 곧잘 끌어올리고... 근데..
위에 딱 올라간다음에 입구 근처에 가기 직전에 집게가 벌어져 버리더라고요?
허,
이런 XX
바로 육두문자가..
이건 무슨 사기도아니고 이게 말이되냐?
다른 기계는 안그러겠지 했더니 이럴수가 거의 다 비슷한 형식이더라고요
그나마 그 작은 인형 뽑아서 쌓으면 밀어내기로 떨궈주는건 안그런데

와 근데 요새는 인형뽑기도 물가가 쫙쫙 올라서
1게임에 천원이란 말입니다. 진짜 무서워서 몇 판 못하겠더라고요

사악하게도 인형들은 뽑을 수 있을것 처럼 입구주변에 좋은 자세로 누워있고..

이게 상술인걸 그때 나는 알지 못했네~

여튼 그래서 요새 뽑기방에서 잃은 돈 합치면 만원이 훌쩍 넘을거 같아요..
하나도 못뽑음..

나중에 집에와서 대체 어떻게 뽑는거지 하고 인형뽑기 장인들의 유투브 영상을 보니까
입구 주변에 인형 산을 쌓아두고 집게로 치거나 살짝 들어서 떨어뜨릴때 각도로 입구에 떨구더라고요


야...

뽑기방 인형기계 설계자의 사악함에 놀라고
그걸 저렇게 해결하는 게이머의 기술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잘 들어올리니까 쉽게 뽑힐거같아서 천원이 다음 천원을 부르고 다음 천원을 부르고 주식이야 뭐야 남이 뽑아갈까봐 막 손이 떨리고 손절매가 안되고..

여튼 근처 뽑기방 보시면......저처럼 당하지 마시고...
네...


전 돈벌면 인형뽑기기계 집에다 장만할거에요. 집에서 술먹고 그거하면 핵꿀잼각.

어..결론을 어떻게 하지

루리웹 유저분의 가정용 인형뽑기기계 Ver.엄마편 을 링크로
이 글을 마칩니다
그럼 20000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98 창작[13주차 조각글] 눈이 예뻐요 9 얼그레이 16/01/23 4435 1
    7748 음악우기의 시작 11 바나나코우 18/06/26 4435 5
    4241 일상/생각뽑기방 이야기 11 nickyo 16/11/27 4436 0
    6692 일상/생각오야지 형아 - 하 4 tannenbaum 17/12/01 4436 10
    13548 정치폐지된(게 아닌듯한) 뉴스공장 본 후기 29 매뉴물있뉴 23/02/07 4436 0
    4712 음악하루 한곡 012. やなぎなぎ - Rainy Veil 7 하늘깃 17/01/27 4437 0
    9633 게임[LOL] 9월 7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19/09/07 4437 1
    13186 영화잘나가던 헐리웃 여배우들 최근모습 14 동쓰72 22/09/28 4437 0
    12119 일상/생각오징어게임 엄청 인기 많네요 1 이유있는생수 21/09/28 4437 1
    7915 스포츠18072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최지만 시즌 3호 솔로 홈런) 김치찌개 18/07/22 4438 0
    13350 경제부동산에 대한 잡썰 15 Leeka 22/11/25 4439 0
    13579 기타2016년 에버그린 대학교사태 vs 2023년 Telluride 여름학교 18 은머리 23/02/20 4439 15
    4328 일상/생각행복, PTSD, 북한 18 눈부심 16/12/08 4440 2
    5694 일상/생각[회고록] 그녀의 환한 미소 1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5/24 4440 13
    6877 일상/생각영화관의 비상구 계단과 관련해서 3 Liebe 18/01/02 4440 1
    5408 기타2017 핫식스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1 결승전 우승 "김준호" 김치찌개 17/04/10 4441 0
    6858 방송/연예유재석의 대상 연속 수상이 올해 막을 내렸습니다 2 Leeka 17/12/31 4441 1
    11890 음악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해줘서 고마워 8 바나나코우 21/07/16 4441 9
    13202 음악자만추 5 바나나코우 22/10/03 4442 5
    2126 음악Strawbs - Part of Union 2 새의선물 16/01/27 4443 0
    4326 스포츠[MLB]아담 이튼 내셔널스행 4 나단 16/12/08 4443 0
    4859 음악하루 한곡 029. 박혜경 - Rain 23 하늘깃 17/02/13 4443 2
    7212 스포츠[MLB] 스즈키 이치로 계약 공식 발표.jpg 3 김치찌개 18/03/08 4443 0
    12476 기타2022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1 결승전 우승 "주성욱" 2 김치찌개 22/01/28 4443 0
    3973 창작[한단설] 아내와, 감기와, 아이와, 나. 13 SCV 16/10/21 444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