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07 14:43:15
Name   눈부심
Subject   억압을 허하라.. 히잡과 니캅과 부르카
여성 이슬람교도들이 신체를 가리는 의복 중에는 히잡, 부르카, 니캅 그 외 여러 가지가 있어요.

히잡
Woman wearing a Hijab

니캅
Woman wearing a Niqab

부르카
Woman wearing a Burka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히잡을 쓴 얌전한 직원을 본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보면 아무 느낌 없답니다. 그냥 상냥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에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트럼프가 대통령되고 난 이후 회사에서 히잡을 본 기억이 없어요. 이거 앞으로 잘 관찰하고 다녀야겠어요. 얼굴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약간 키 작고 다소곳한 여성분이었는데.

옛날에 니캅에 대한 글을 한 번 올린 적이 있는데 시커먼 니캅은 흉물스럽더라만 그 당시엔 자기네들이 입고 다니고 싶다는데 어때란 생각이었어요.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덜 관용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그런데 유독 부르카는 정말 혐오스럽지 않나요. 현대 여성들의 거리낌없는 노출은 일종의 해방이기도 한데 스스로 시커먼 천을 뒤집어 쓰고 '나는 이렇게 갑갑하게 살고 싶어요. 허락해 주세요' 그러는 모습이 저는 이제 못마땅해요. 실은 이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올바름'에 매여서 입고 싶은 옷 입겠다는데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는 억지다짐을 스스로에게 강요했어야 했어요. 지금은 심정적으로 그 때보단 강경하게 변한 것 같아요.

이런 심경의 변화에 일격을 가한 게 어쩌면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371170 이 뉴스일까란 생각이 들어요. 독일난민캠프에서 자원봉사하던 예쁜 백인 의대생이 19살 무슬림소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익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죠. 바로 며칠 전인 4일의 일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12월 6일자 뉴스에서 전하길 독일 수상 메르켈이, 현재 몇몇 공공장소에서만 금지되어 있는 부르카를 전면금지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고 해요. 저 성폭행살인 뉴스 굉장히 센세이셔널하지 않나요.. 역사는 종종 무지하게 지엽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이벤트에 의해 걷잡을 수 없는 격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저 뉴스가 독일사회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적어도 제게는 그랬어요.

뉴스를 읽고 생물학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경험한 제 뇌는 어쩌면 자기합리화에 열심인 건지도 모르죠. 보수적이길 꺼리는 자신은 부르카에 대한 거부감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지는 못하고 부르카 자체가 억압이 아니냐, 억압의 자유를 외치는 건 모순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그건 어쨌든 상관없어요. 저 뉴스를 접하고 난 뒤의 저는 뉴스를 모르고 있던 저와는 분명 다른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http://www.bbc.co.uk/newsround/24118241
https://www.buzzfeed.com/albertonardelli/germanys-angela-merkel-says-she-backs-a-burqa-ban?utm_term=.kcmNao7q6#.dgjKgXDx8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92 방송/연예신규예능 다이제스트 12 헬리제의우울 16/12/04 4147 0
    4295 영화[신비한 동물사전] 에즈라 밀러의 해리포터st 작업멘트 (덕통사고/덕내주의) 13 elanor 16/12/05 4357 0
    4298 정치[불판]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 기관보고 34 Toby 16/12/05 4529 0
    4299 기타강화도 조약의 문제 1 피아니시모 16/12/05 3452 0
    4300 음악비슷하지만, 표절은 아닙니다. 8 별비 16/12/05 4346 0
    4301 스포츠[MLB] 카를로스 벨트란 휴스턴과 1년 1,600만 달러 계약합의 2 김치찌개 16/12/05 3434 0
    4303 역사이순신에게 원균이 없었다면 11 눈시 16/12/06 4515 0
    4304 방송/연예왕좌의 게임 시즌 1~6 블루레이 감상 후기(스포 X) 2 Leeka 16/12/06 5365 0
    8947 영화주토피아(Zootopia, 2016) 3 나니나니 19/03/10 3639 0
    4306 정치[불판] 국조특위 청문회 1차 100 Toby 16/12/06 5505 0
    4311 IT/컴퓨터유튜브 레드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14 Leeka 16/12/06 8676 0
    4312 정치[불판] 국조특위 청문회 2차 20 Toby 16/12/07 5145 0
    4314 일상/생각억압을 허하라.. 히잡과 니캅과 부르카 37 눈부심 16/12/07 5072 0
    4315 일상/생각새해가 다가오지 말입니다, 그리고(…) 16 진준 16/12/07 3583 0
    4316 방송/연예일본 예능에 나온 유전되는 이야기 14 빠른포기 16/12/07 6167 0
    4320 게임섬의 궤적 이야기 8 술먹으면동네개 16/12/07 4048 0
    6215 게임[불판] 2017 LoL 월드챔피언십 한국대표팀 선발전 SAMSUNG vs KT 135 원추리 17/09/02 5820 0
    4323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AI홍차봇 16/12/08 2661 0
    4324 스포츠[MLB] 크리스 세일 보스턴 트레이드 2 김치찌개 16/12/08 3373 0
    4326 스포츠[MLB]아담 이튼 내셔널스행 4 나단 16/12/08 3694 0
    4330 게임가젯잔 확장팩 이후 첫 투기장 12승 1 원추리 16/12/08 3867 0
    4332 기타. 73 삼공파일 16/12/09 4716 0
    4334 꿀팁/강좌타임라인 글 삭제시 꿀팁(?)/알아낸 점 17 elanor 16/12/09 4236 0
    6062 사회국방부, 박찬주 대장 부부 직권남용('갑질' 의혹 )감사 결과 발표 11 empier 17/08/04 4643 0
    5738 스포츠170603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김현수 1타점 2루타) 4 김치찌개 17/06/03 378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