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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21 00:57:54
Name   Leeka
File #1   pro.jpg (1.29 MB), Download : 47
Subject   나름 역사를 바꿨던 사건들 #1 - 플스의 탄생


[소니에 남아있는 플레이스테이션 프로토타입]

닌텐도가 가정용 콘솔 시장을 패미컴으로 평정하고.. 슈퍼패미컴 콤보까지 성공시키면서 전세계를 천하통일하던 그 시절..

소니에 제직중이던 쿠라타기 켄은 닌텐도에 사운드 칩을 납품하는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소니 경영진은 좋아하지 않았으나.. -.-; 어찌되었던 실적이 나왔고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쿠라타키 켄은 '닌텐도와 손을 잡고'  '플레이스테이션' 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닌텐도의 게임기를 '소니가 CD-ROM을 비롯해서 여러 기술들을 같이 제공해서 손을 잡고'  개발하는
그 게임기의 코드네임이 플레이스테이션 이였습니다. -.-;
(여담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이라는 이름은 닌텐도에서 지은 이름이기도..)


단지 이 계획은 닌텐도/소니 모두 시큰둥한 상태였습니다만 '쿠라타기 켄' 의 끈질긴 설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소니 경영진에서도 탐탁하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닌텐도는 1년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게 되고 쿠라타키 켄은 소니에서 역적이 됩니다.

계약 파기 사유의 핵심은 CD-ROM 라이센스를 소니가 가지고 싶어했고. 그로 인해서 어그러지게 되는데요.


그 이후에 이 프로젝트는 유유히 공중을 떠다니게 되고

최종적으로 1992년 6월 24일. 전세계 게임계의 역사를 바꾼 그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많은 경영진들은' 소니가 이제 게임따위는 접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플레이스테이션은 세상 밖에 나가기 전에 사라질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만

그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쿠라타키 켄은 '경영진 보고에서 역으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대로 끝내도 좋습니까?
사장님이 직접 서명한 계약서를 닌텐도가 휴지로 만들었습니다.
천하의 소니가 닌텐도에 그따위 대접을 받고 이런 식으로 포기한다면
경쟁사들이 평생 소니를 비웃을 겁니다. 현명한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그리고 이 말에 노리오 사장은.. 그자리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의 진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90년대의 소니의 위상을 생각하면 닌텐도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거 아닌가 싶은)

쿠라타키 켄의 저 말 한번이 전세계 게임계의 역사를 바꾸는 방아쇠를 당겼다고 봐도 될 정도로..




쿠라타키 켄이라는 한 이단아의 제안.  그리고 닌텐도와 소니의 어그러짐.
그대로 끝날뻔한 그 상황에서 쿠라타키 켄의 승부수와 넘어간 대표의 결단.


이 선택 하나로 인해..  소니는 20년간 게임산업에서 엄청난 포지션을 점거하게 되며
닌텐도는 wii로 반짝하던 시절을 제외하고 20년째 거치형 콘솔 시장에서 1인자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계속 밀려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뒷 이야기는 2. 스퀘어와 소니의 합작에서...



3


    게임의 역사(?) 같은 이런 이야기 좋아요. 재밌게 읽었어요!
    기아트윈스
    32비트기기로 넘어가던 시절 마침 중딩이 되었었지요. 게임기 살 돈은 없어도 게임잡지는 열심히 읽곤 했어서 그 때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마리오RPG를 끝으로 스퀘어는 소니 진영을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개발된 [스포일러읍읍] 타이틀은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동시출격하여 전세계를 폭격하게 되는데...
    삼성갤육
    이거 보니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해주셨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노리오 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니 최고 경영진 중 한 사람이(아마 회장이었던듯? 근데 일본 기업 구조상 회장이 이런 결정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거 같긴 한데...)
    최종 발매 전 가격 결정을 하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실무진에서 이윤 다 빼고 원가 3만엔에 플레이스테이션 판매하자고 품의서를 들고 왔는데
    한 1주일 고민하다가 '2만엔으로 하자!'고 주장해서 실무진을 기겁시켰다더군요.

    실무진이 2만엔으로 하면 원가도 안 나오는데 손해보고 팔자는거냐,... 더 보기
    이거 보니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해주셨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노리오 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니 최고 경영진 중 한 사람이(아마 회장이었던듯? 근데 일본 기업 구조상 회장이 이런 결정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거 같긴 한데...)
    최종 발매 전 가격 결정을 하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실무진에서 이윤 다 빼고 원가 3만엔에 플레이스테이션 판매하자고 품의서를 들고 왔는데
    한 1주일 고민하다가 '2만엔으로 하자!'고 주장해서 실무진을 기겁시켰다더군요.

    실무진이 2만엔으로 하면 원가도 안 나오는데 손해보고 팔자는거냐, 왜 2만엔으로 하자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 분 왈,
    '내 손자가 즐길 수 있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근데 대기업 회장인 나도 3만엔을 들여서 손자한테 게임기 사준다고 하니까 좀 아깝더라.
    내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냐? 3만엔에 게임기를 사겠냐?
    2만엔에 팔자. 많이 팔면 원가가 떨어질거고, 충분히 만회 될거다. 책임은 내가 진다'
    며 결국 최종적으로 2만엔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결과는 대박이 터져서 판매 개시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원가가 1.5만엔으로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술먹으면동네개
    이거와 관련해서 디스이즈게임의 재미있는 웹툰이 있지요

    http://m.thisisgame.com/webzine/nboard/213/?n=67565

    콘솔쪽은 비타산지도 얼마 안되는 꼬꼬마 수준인데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기억이 나네요
    저도 최근 이걸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막 엑스박스 이야기를 시작한 시점에서 휴재에 들어갔더군요. 눙물...
    파란아게하
    2편도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촤좌좍 정리되네요.
    이 와중에 세가는....ㅜ
    김치찌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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