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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27 05:26:23
Name   No.42
Subject   사랑에 대한 증오어린 시선
[평어체로 작성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한다. 분명 하나님의 노선은 그러하다.(..고 일단 기독교에선 말한다.)
많은 이들의 선입견이나 경험 속에 박혀있는 전형적인 모습에서는 크게 벗어나 있으나, 나 역시 기독교도이다. 난 교회 뒤에
숨어서 파이프 담배를 피워대거나, 목사가 정치적인 설교 하면 예배 중에 뛰쳐나오거나, 동성애에 관대하거나 뭐 그런 식의
형제님이다.

이런 저런 교회들을 떠돌다가 정착한 지금의 교회는 이른바 개혁교회라는 축에 속한다고 들었다. 목사님의 설교나 교회의 노선이
지난 세월 전전했던 곳들과는 사뭇 다르게 개념찬 곳이라 뿌리를 내렸다. 뭐, 물론 돈내면 천국갑니다 류의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는 것 정도이지, 기독교도의 머릿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배타성과 비합리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교리를 정성들여 가르치고, 그에 입각한 생활을 강조하는 등, 기독교도로서의 기본 소양에 충실하고 원칙을 세우고 있는 점은
퍽 마음에 든다.

가끔 교회 행사에 대해서 안내 문자메시지가 오곤 한다. 어제 날아온 메시지엔 금주 주일 오후예배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동성애조장 중단 촉구 6.28 한국교회 교단연합 국민대회'라는 곳에 참석하는 것으로 오후예배를 갈음한다고 한다. 아마 같은
시간에 벌어질 퀴어퍼레이드인가 그 행사에 가서 깽판을 치겠다, 뭐 그런 작정인 듯 하다. 어제 미 대법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나왔다는데, 퍼레이드가 한 층 신나게 진행될 것이다. 목사님이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뭐라시든간에 나는
동성애와 결혼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다. 동성애에 대해서 남들이 무는 거품은 내게 이런 느낌이다.

'빈유사랑만이 신의 섭리이니, 거유를 사랑하는 이들은 죄를 짓는 것이다.'
'키 180이하인 이를 사랑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해놓고 산다. 너도나도 들먹이고 물어보는 이상형이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의
이상형에는 동성이라는 조건이 들어가있다. 그것 뿐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것을 가지고 불을 뿜어댄다. 대체 왜?

로마서 어디엔가에 동성애를 뭐 어떻게 한다는 내용 비스무리무리한 것이 적혀있단다. 사실, 하나님이 직접 쏘신 메시지도 아니고
예수님께서 남기신 말씀도 아니고 신약 구석탱이의 서신서는 뭐 솔까말 권위가 있긴 있나...싶은 마음이 없지 않기도 하다. 그거
공회에서 줄 잘서서 편집부에 채택된 거잖아?는 시선도 있고... 뭐 그런 것을 차치하고, 내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사랑이 대빵이다'는 메시지와 '동성애 OUT'이라는 메시지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느 쪽이 성경 상에서 더욱 명확한 의미를 지니는
지는 ATM같은 새끼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당장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이고, 우리들 인간이며,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많은 것을 거저 주시고, 우리도 이처럼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누군가를 있는 힘껏 사랑하는 이들을 대체
왜 죄인으로 낙인 찍고 증오어린 시선을 보내야 하는 지 나는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 주변의 불편한 시선, 법과 제도의 압박... 이런 것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이들이니
평범하게 밀당하고 알콩달콩 연애질에 심취한 이들보다 훨씬 힘들 것이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니
실로 기특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닌가? 그런 이들을 향해 돌을 던져서 서로간의 사랑을 찢어놓으려 하고, 돌을 던지는 이들에게
날 선 복수심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 이게 과연 하나님의 이름 아래에서 행해야 할 일일까? 딱 듣기에는 사탄의 소행에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성경을 두 자로 요약하면 '사랑' 이 아닐까.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증오를 보내는 것이 하나님 섬긴다는 이들의 올바른
자세인지 실로 큰 회의가 느껴진다. 이번 주 예배는 째고 커피나 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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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비글
    성경을 잘 읽어보면 성에 관련된 죄는 일관적으로 큰 죄로 여기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로마서 어디 구석에만 나오는게 아닙니다. 사람을 증오하는 건 잘못된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를 사랑하는 것도 기독교인으로서 맞는 자세는 아니죠.
    동성애가 그런 죄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문화가 성경에 적시된 간음과 성에 관련된 죄악이겠죠. 정확하게 동성애는 안된다!고 부르짖는 구절이라면 레위기 18장 22절 정도겠죠. 성경의 해석은 다양하죠. 저는 \'하나님께 가증한 일\'이라는 것이 주님을 세 번 부정한 일이나 십계명에서 금하고 있는 것에 비견할 만큼 죽을 죄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수 기독교단체에서 벌이는 일로 보았을 때, 저들은 베드로가 다시 오면 돌로 쳐 죽일 기세니까요.
    블랙비글
    제가 말한 건 단순히 동성애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포함한 성에 관련된 죄는 전부 무겁게 여겨진다는 거죠. 그리고 성경의 맥락에서 보면 동성애는 간음 이상의 죄로 여겨진다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당장 창세기 소돔에서의 일도 있고요. 동성애에 관련해서 성경의 해석은 크게 다를것이 없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동성애 문화처럼 죄를 사랑하는 문화의 확산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죄인을 증오하거나 죽이려고 해서는 안되겠죠.
    성경의 맥락에서 봤을 때 동성애가 간음 이상이라는 것은 제 견해와는 퍽 다르시네요. 십계명에 명시된 것이 간음이기도 하고, 동성애로 인해 사단이 난 경우와 이성간의 간음에 의해 사단이 난 경우도 카운팅에서 비교가 안되고요. 뭐, 이런 분야의 해석은 각자 다르니 설득하고 말고 할 영역은 아닌 듯 합니다.

    동성애는 \'확산\'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동성애를 무슨 역병처럼 여기는 좋지 않은 시각이라고 봅니다. 동성애는 그냥 하나의 성향입니다.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금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성애자가 동성애에 급관심을 가지... 더 보기
    성경의 맥락에서 봤을 때 동성애가 간음 이상이라는 것은 제 견해와는 퍽 다르시네요. 십계명에 명시된 것이 간음이기도 하고, 동성애로 인해 사단이 난 경우와 이성간의 간음에 의해 사단이 난 경우도 카운팅에서 비교가 안되고요. 뭐, 이런 분야의 해석은 각자 다르니 설득하고 말고 할 영역은 아닌 듯 합니다.

    동성애는 \'확산\'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동성애를 무슨 역병처럼 여기는 좋지 않은 시각이라고 봅니다. 동성애는 그냥 하나의 성향입니다.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금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성애자가 동성애에 급관심을 가지고 빠져들지 않습니다. 단순히 동성애를 금지하지 않는 것에도 피를 토하며 달려드는 지금의 행태는 포비아이자 헤이트리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기독교단의 입장은 \'금지해라, 박멸하자\'니까요. 죄를 사랑하는 문화의 확산은 기독교도로서 지양해야 하는 일이 맞지요. 저는 이렇게 주변을 증오하고, 위선을 떨고, 선민의식에 쩔어사는 죄악이야말로 기독교도가 제일 먼저 내쳐야 하는 죄악이라고 봅니다.
    블랙비글
    생각해보니 신학자도 아닌데 죄의 경중을 논한는 건 별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간음보다 큰죄이건 아니건 간에 어쨌든 동성애가 큰 죄인건 변함이 없죠.

    그리고 사회의 문화가 사람의 성적 성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게 오히려 근거 없는 이야기죠. 동성애적 성향이 유전적인 영향은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없죠. 기독교인으로서도 위선적이고 증오에 가득차면 안되겠지만, 동성애 문화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에 조용히 있는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같은 기독교 내에서도 동성애가 정말 죄악인지 의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동성애는 선천적인 성향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지으신 겁니다. 죄인으로 태어나는 모든 이들 중에 특별히 그들만 더욱 무거운 죄를 씌워서 지으실 이유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내부에서는 서슬 퍼렇게 동성애를 증오합니다. 따라서 동성애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저와 같은- 이들은 회의감에 젖거나 적어도 마음 편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기독교는 앙똘레랑스로 똘똘 뭉친 종교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 더 보기
    같은 기독교 내에서도 동성애가 정말 죄악인지 의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동성애는 선천적인 성향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지으신 겁니다. 죄인으로 태어나는 모든 이들 중에 특별히 그들만 더욱 무거운 죄를 씌워서 지으실 이유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내부에서는 서슬 퍼렇게 동성애를 증오합니다. 따라서 동성애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저와 같은- 이들은 회의감에 젖거나 적어도 마음 편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기독교는 앙똘레랑스로 똘똘 뭉친 종교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꼴보기 싫은 죄악이니 가만히 있지 말고 나가서 뜯어 말리든, 난리를 치든, 깽판을 놓든 하자는 것은 십자군 전쟁때에도 짖어댔던 인간의 논리일 뿐입니다.

    사회 문화적인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이미 사회과학 연구로 드러나 있으며, 선천적인 성향인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이들을 배척하고 환자취급하는 것은 뭐 소설에나 나올 법한 열악유전자배제법 류의 헛소리죠. 더불어서 그런 이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해서 원래 그렇지 않았던 이들이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성향을 사회적인 압박으로 인해 감추었던 이들이 보다 마음 편하게 자신의 연애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 뿐이죠.

    단적으로 말해서, 사랑하고 관용하라는 것이 교리의 핵심인 종교를 믿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뭔가를 배척하고 비난하는데에 앞장서는 것은 위선의 극이라고 봅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천지만물을 지으셨으며, 모든 것을 당신의 치리로서 주관하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이 종교가 하나님을 섬기는 올바른 방법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정치적인 입장이 너무 많이 개입된, 심하게 오염된, 지극히 더러운 일면이 있는 \'제도\'나 \'관습\'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블랙비글
    기독교내에서 동성애가 죄악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지배적인 의견은 동성애가 죄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시니 무슨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동성애와 같은 죄에 대해서 관용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죄인에 대해서만 용서가 있을 뿐인거죠.

    저도 이쪽 논문을 보니 사회 문화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이 논문(h... 더 보기
    기독교내에서 동성애가 죄악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지배적인 의견은 동성애가 죄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시니 무슨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동성애와 같은 죄에 대해서 관용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죄인에 대해서만 용서가 있을 뿐인거죠.

    저도 이쪽 논문을 보니 사회 문화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장 이 논문(http://link.springer.com/article/10.1007%2Fs10508-008-9386-1)만 봐도 환경이 유전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왜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사회과학에서 결정지어진것처럼 주장하시는지 이해할수 없습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죄인이고, 선천적으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고 성경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유전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동성애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선천적인 성향이라고 해도 죄는 죄입니다. 죄 짓는거 자체는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기독교인에게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인정하라고 하는것은 기독교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위선은 죄이지만 그렇다고 동성애가 죄가 아닌건 아니죠.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것은 위선이 아닙니다.
    제시하신 논문의 결론은 \'가정환경적인 영향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남성에게는 거의 없으며 여성에게는 미미한 영향만을 미친다\'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http://www.rcpsych.ac.uk/workinpsychiatry/specialinterestgroups/gaylesbian/submissiontothecofe.aspx... 더 보기
    제시하신 논문의 결론은 \'가정환경적인 영향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남성에게는 거의 없으며 여성에게는 미미한 영향만을 미친다\'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http://www.rcpsych.ac.uk/workinpsychiatry/specialinterestgroups/gaylesbian/submissiontothecofe.aspx 와 같은 아티클을 보시면 유아기 경험한 육아방식 등도 동성애적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다고 보이지요.

    성경은 확실히 동성애를 죄라고 보고 있습니다. 압니다. 하지만 동시에 성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수많은 일을 죄라고 말합니다. 제가 동성애가 죄악인지 의심스럽다고 한 것은 그것이 온 기독교가 한 목소리로 불을 뿜어야 하는 일이냐에 대하여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개신교의 교리는 죄에 경중을 논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로마 카톨릭에서 죄의 경중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맹비난하며 배제한 것이 개신교의 교리 바탕 중 하나입니다. 성경적인 죄악으로서 동성애를 그렇다고 인정합시다. 그러나 블랙비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유전자에 내제된 간음하고자 하는 욕망도 죄악이며, 음주, 흡연도 성경적인 죄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도들은 주류업체나 KT&G의 해체, 유흥업 전면 금지를 위하여 길바닥에 나서지 않습니다. 왜죠? 그것도 죄악인데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죄 중에 하나일 뿐인데, 동성애에 대해서만 유독 이 난리를 치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부의 가시적인 적을 만드는 것으로서 취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이득을 챙기고자 하는 프로파간다라고 봅니다. 저런 죄인들이 있습니다. 뒷담화 까면서 우리 뭉칩시다. 뭉치는 김에 돈도 좀 내십쇼. 이런 것이죠.
    블랙비글
    논문개요를 보면,

    \"in men, genetic effects explained .34–.39 of the variance, the shared environment .00, and the individual-specific environment .61–.66 of the variance. Corresponding estimates among women were .18–.19 for genetic factors, .16–.17 for shared environmental, and 64–.66 for unique enviro... 더 보기
    논문개요를 보면,

    \"in men, genetic effects explained .34–.39 of the variance, the shared environment .00, and the individual-specific environment .61–.66 of the variance. Corresponding estimates among women were .18–.19 for genetic factors, .16–.17 for shared environmental, and 64–.66 for unique environmental factors.\"

    즉, 동성애 성향의 경우 남자는 61-66% 가 환경의 영향이고 여자는 81-82%가 환경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 환경의 영향이 더 강하면 강했지, 환경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나와있지 않습니다.

    제시하신 링크는 논문도 아니고 연구도 아닙니다.

    전에 댓글에는 사회과학에서 이미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으로 결론이 낫다고 주장하셨는데, 그 근거 제시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결론난적이 없는 걸로 보입니다.
    레지엔
    두 분 논의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대한 오해가 양쪽에서 보이는듯 해서 좀 첨언합니다.

    1.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해서는
    -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연발생\'하듯 나타난다
    - 몇 가지 생물학적 요소가 관련성을 보이며 특히 일란성/이란성 쌍둥이 비교 연구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 결론적으로 동성애자의 출현은 거시적 관점에서 불가피하며 선천적이다.

    2. 개개의 동성애자의 \'동성애자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 복합적인 팩터가 작용한다
    - 동성애 지향(sexuality... 더 보기
    두 분 논의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대한 오해가 양쪽에서 보이는듯 해서 좀 첨언합니다.

    1. 동성애의 선천성에 대해서는
    -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연발생\'하듯 나타난다
    - 몇 가지 생물학적 요소가 관련성을 보이며 특히 일란성/이란성 쌍둥이 비교 연구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 결론적으로 동성애자의 출현은 거시적 관점에서 불가피하며 선천적이다.

    2. 개개의 동성애자의 \'동성애자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 복합적인 팩터가 작용한다
    - 동성애 지향(sexuality orientation) 그 자체는 명확한 문화적 요소로 설명에 성공한 바는 없다(유전적 요소는 부분적으로 성공하였다)
    - 성애 양상은 거의 상당 부분을 문화적 요소에서 영향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현재 동성애 관련 의학/과학 논문, 특히 리뷰 논문들은 원인 불명 내지는 해석 불능의 복합적 요인의 작용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모든 환경적 요인을 다룬 논문이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전제가 몇 가지 있어서 관련 연구 전체가 일정 부분의 논리적인 약점을 원천적으로 안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동성애자의 범주\' 문제가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건 사회 문화 현상으로의 동성애자 출현은 필연적, 개개의 동성애자의 출현은 복합 인자에 대한 기여분 해석 정도가 한계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유전적 연구가 좀 더 내적 정합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교정 치료에 대한 다양한 실패 사례 때문에 더더욱 복합 요인은 인정해도 개인 특질의 레벨에서는 선천적이라는 전제가 강하게 지지받고 있습니다.
    블랙비글
    길거리에서 술중독자가 되자, 간음하자, 담배피자는 거리행진을 하나요? 술중독자들이 기독교인들한테 이건 죄가 아니니까 나한테 비판하지 말라는 사회운동을 하고 있나요? 술중독프라이드 운동이 있나요? 룸싸롱 프라이드 운동이 있나요? 그리고 모든 죄에 대해 난리를 치지 않으면 어떤 죄에 대해서도 길바닥에 나설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는 건가요? 기독교인들보고 위선자라고 비판하면서 본인은 벌써 그들을 단죄하고 있지 않나요?
    블랙비글
    레지엔 님// 해석불능 요인 때문에 환경적인 것인지 유전적인 것인지 원천적으로 알기 힘들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No.42님이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 났다고 주장하셨기 때문에 사회과학에서 그렇게 결론이 난적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레지엔
    블랙비글 님// 음 애초에 현 시점에서 동성애의 \'원인\' 문제는 \'사회과학\'에서 다루는 부분이 아닙니다. 뭐 다룰 수야 있지만 사실 별 의미가 없달까 정합성을 인정못받는달까 그런 상황이고... 그리고 \'동성애 그 자체\'에 대해서 사회문화적 요인이나 그 영향은 사실 크게 의학적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애 양상과 동성애 출현의 구분에 관한 연구에서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상당히 기원한다는 명제는 아무런 지지를 못받는 상황이라고 불러도 되거든요. 동성애 출현 자체가 모델적으로 \'유전적 감수성을 전제로, 유전적/생물학적/문화적(\'파편화된\') 트리거에 의한다\'는 통설이라고 불려도 될 영역이고 그 점에서 일반인 논쟁에서 성애 양상이 아닌 동성애 지향성 출현 자체가 사회문화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이야기는 약간 과한 감은 있어도 크게 공격받을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블랙비글
    레지엔 님// 네 사회내에서 동성애 출현은 사회문화와 상관없이 등장한다는 것은 저도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동성애에 유전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기 떄문입니다. 다만 제가 문제삼는 것은 사회 내에 동성애 출현이 아니라 개인의 동성애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관한 것인데, 이것에 대해 사회문화적인 요인이 미미하다고 사회과학에서 결론난적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사실 레지엔니밍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그러한 주제는 제대로된 연구분야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쌍둥이 연구에 집중하는 걸로 보입니다.
    블랙비글 님//
    동성애자들이 원하는 것은 너도 나도 우리모두 동성애를 해봅시다가 아닙니다. 딱 흡연자들이, 음주자들이 인정받는 것처럼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긴대로 살테니 뭐라 하지 말아라 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편의점에 도배된 담배 광고나 TV에서 밤낮없이 나오는 술 광고야말로 죄악중의 죄악이죠. 죄악을 사람들에게 알릴 뿐 아니라 권하는 내용이니까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에 나선 적이 있나요? 없죠. 그럼 왜 동성애만 가지고 이럴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보지만... 더 보기
    블랙비글 님//
    동성애자들이 원하는 것은 너도 나도 우리모두 동성애를 해봅시다가 아닙니다. 딱 흡연자들이, 음주자들이 인정받는 것처럼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긴대로 살테니 뭐라 하지 말아라 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편의점에 도배된 담배 광고나 TV에서 밤낮없이 나오는 술 광고야말로 죄악중의 죄악이죠. 죄악을 사람들에게 알릴 뿐 아니라 권하는 내용이니까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에 나선 적이 있나요? 없죠. 그럼 왜 동성애만 가지고 이럴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보지만, 그런 추측 없이도 기독교계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며,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랙비글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설득하거나 더 논쟁하고픈 마음이 없습니다. 교회에 다닌 그 오랜 세월동안 가장 절실히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성도와는 종교적인 논제를 가지고 토론해선 안된다였습니다. 변화 없는 소모와 낭비일 뿐이지요. 저 또한 그런 성도 중 하나이기에 다른 이를 비판할 자격이 없지만요... 블랙비글님께서 기독교도시라면, 그 믿음이 단단한 것을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뜻있는 신앙생활 하시고,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기독교도는 아닌데, \'죄를 사랑하는 것\'은 잘못된 것 맞지만, \'죄지은 자\'를 사랑하는 것은 기독교의 교리가 아닌가요? 동성애를 단죄(사실 이게 죄라는 것도 인정 못하겠지만) 하는 권리가 기독교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신이 있어 누군가를 단죄할 수 있다면, 역시나 그것도 인간의 몫은 아닐텐데요. 죄지은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밖힌 예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블랙비글
    제가 죄지은 자를 사랑하지 말라고 쓴 적이 있나요?
    죄지은자를 사랑하되, 죄는 사랑하지 말라... 그렇군요. 저는 이 둘의 부분이 불가능하니 평생 교인이 될 자격은 없어보입니다. 기독교인들의 행보를 보면 딱히 죄지은 자를 사랑하는 것도 아닌것 같아 그들도 자격이 없어보이긴 마찬가지구요.
    지금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이들 중에서 그거 구분하는 이들 거의 없습니다. 동성애라는 성향을 싫어하는 것보다도 동성애자들을 향한 비난에 더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요. 예배나 집회를 보면 가관입니다.
    王天君
    제 친구가 이 이야기를 정확히 똑같이 한 적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반박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성애자들은 죄인이라는 전제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 너같으면 너가 베이컨을 좋아한다고 해서 - 우리 교리에서는 베이컨을 먹는 게 죄이고 나 역시도 거기에 동의하기에 너가 죄를 짓는다는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미워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안을 것이다 -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유쾌할 수 있겠느냐, 죄인이라는 단정 자체가 기독교만의 독단적인 결론인데 거기에 찬성하라는 것은 멀쩡한 사람이 죄... 더 보기
    제 친구가 이 이야기를 정확히 똑같이 한 적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반박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성애자들은 죄인이라는 전제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 너같으면 너가 베이컨을 좋아한다고 해서 - 우리 교리에서는 베이컨을 먹는 게 죄이고 나 역시도 거기에 동의하기에 너가 죄를 짓는다는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미워하거나 차별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안을 것이다 -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유쾌할 수 있겠느냐, 죄인이라는 단정 자체가 기독교만의 독단적인 결론인데 거기에 찬성하라는 것은 멀쩡한 사람이 죄인이라는 걸 인정하라는 것이다. 너가 말하는 죄지은 자를 사랑하라는 말은 결국 그래도 너는 죄인이다 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어차피 기독교의 교리는 살인자든 강도든 사기꾼이든 모두 사랑으로 감싸안으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 왜 동성애자가 그들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죄인으로 낙인 찍힌다음 용서받아야 하느냐, 용서받을 짓을 한 적이 없는데\"
    그러게나 말입니다. 죄라는 말에는 벌써 단죄가 전제되어 있는데 되지도 않는 말장난으로 인권을 유린한다는게 웃기죠. 텍스트나 컨텍스트를 읽는 능력은 기독교인만 가진게 아닌데 말입니다. 마치 이건 항문이 똥을 싸는거지 내가 싸는게 아니다라는 말과 뭐가 다를까 싶네요. 똥싸는 항문을 감싸안고 사는 우리가 모두 죄인이지요.
    王天君
    한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을 경전에 씌여있다고 미워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무섭습니다. 상상력이 문제겠죠?
    그래서 역으로 내일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에 좀 데리고 가면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도 나름 품고 있는데, 안 간다고 할 게 자명해서 좀 씁쓸하군요. 혼자 가기 싫은디 ㅠ
    전 꼭 가보려구요. 표현하고 싶은 분들은 맘껏 표현하고 그 속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요. 저는 용기도 없고 항상 제 안에 갖힌 사람이라 그런 분들 보면 용기가 나거든요. 왕천군님도 오시길 바라요.
    박초롱
    성경에 따라 생각해보면 동성애가 설령 죄악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을 벌할 권리가 사람에게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올바른 기독교인이라면 옳든 그르든 판단은 신이 하는 것이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그저 관용해야 하는 것이구요.
    블랙비글
    그렇다고 동성애 문화의 확산을 그냥 지켜보고 있으란 것도 아니죠. 죄는 죄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초롱
    동성애는 문화가 아니지요. 엄밀히 이야기하면 음지에 숨겨져있던 것이 양지로 올라오는 것 뿐입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들이 말하는 동성애가 죄라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굳이 따져 후천적으로 동성애의 영역에 발을 디디는 것에만 반대한다고 한들 그 역시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억압하는 것이 될테고요. 결국 판단은 신의 영역이고 사람은 서로 관용해야할 따름이라 봐요.
    음... 저는 \'관용\'이라는 말도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존중\'이 더 맞는 표현이겠죠.
    자신의 권익에 침해되는 것이 아닌데 이것을 \'관용\'한다는 것이 주제넘은 짓이지요.
    성적취향은 사회적 영역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으니까요.
    부목이 찍먹을 관용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박초롱
    저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 즉 어떤 주체(개인이나 단체)가 자신이 나쁘다거나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표현ㆍ실행하는 다른 주체에 대해 [박해 등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권력행사를 삼가고 그 공존을 인정]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 관용 / toleration / 寬容 /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만약 두 집단의 사회적 영향력이 동등 아니 6:4 정도만 되어도 존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겠지만 성적소수자라고 표현하는 상황에서는 관용이 더 어울린다 생각했습니다.
    박초롱님 말씀이 맞네요. 말은 어차피 확률이니까요...
    블랙비글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고 해서 적어도 성경적으로 죄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태어나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를 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는거죠. 예를 들어서 남자는 여러 여자와 성관계를 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유전적으로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간음이 죄가 아닌 건 아니죠. 기독교적으로 동성애는 죄입니다.
    박초롱
    성경무오설은 진즉 깨진 것으로 아는데 이런 식의 성경 해석이면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를 섭취하는 문화도 죄악시하셔야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비교를 하시려면 동등한 조건으로 비교를 하셔야죠. 왜 무분별한 이성애와 동성애를 비교하시나요. 그렇게 치면 간음은 죄지만 한 사람에 대한 이성애는 죄가 아니라 할 때 마찬가지로 한 사람에 대한 동성애도 죄가 아니어야죠.
    블랙비글
    기독교에서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고 지금 주장하시는 건가요?
    박초롱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섭취도 죄로 여기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하겠습니다.
    블랙비글
    네 그 문제에 대해 기독교 내에서는 2000년 전부터 답이 나와있습니다.
    우월한패기
    이종교배도 밭을 다루는 문제도 두 가지 작물이 들어간 옷을 입는 문제도 레위기는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흔히 나오는 노새는 어디서 주워온 건가요.
    노무현
    변씨 얘기는 지우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혹시나 구글검색으로 글읽게 되면 고소할지도 모르니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미국 대법원이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답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우리나라도 빨리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다음번 퀴어 축제는 저도 꼭 참가해서 서로의 기쁜 성을 축하해주렵니다. 나중에 지옥불에 떨어질 짓은 지금도 수도 없이 하고 있으니, 지옥이 별로 두렵지 않네요.
    동성애 전반에 대한 견해와는 별개로, 퀴어 퍼레이드라는 곳에서 행해지는 일부 공연음란죄 영역을 오가는 행위들은 짜증납니다. 굳이 그런 식으로 괴기스럽게 표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동성애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애관계로서 지극히 정상적이고 존중받을 일인데, 그것을 스스로 퇴폐적이고 괴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시민들의 혐오를 유발하는 자폭이라고 봅니다.
    저는 재미있던데... 표현하는 건 자유고, 42번님은 혐오스럽다고 느끼시지만 아닌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역시 종교와 관련된 주제는 민감하군요. ㅠㅠ
    王天君
    뒤집어서 생각해볼 일입니다.

    아 내가 티팬티 입고 엉덩이 까고 다니니까
    넌 지금 동성애자를 다 싫어하겠다는 거니?

    라며 다수의 당연한 인식에 대해 재고할 것을 아주 쎈 어조로 묻고 있는거죠.

    메이저리티가 마이너리티의 행위를 판단하고 허락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차별이 될 수 있는거죠.
    어떤 사람은 동성애자들이 행진할 때 서로 손잡고 걷는 게 짜증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동성애자들은 손 잡는 걸 포기해야 할까요? 비위를 맞추다 보면 끝이 없을 겁니다.

    그 외에도 ... 더 보기
    뒤집어서 생각해볼 일입니다.

    아 내가 티팬티 입고 엉덩이 까고 다니니까
    넌 지금 동성애자를 다 싫어하겠다는 거니?

    라며 다수의 당연한 인식에 대해 재고할 것을 아주 쎈 어조로 묻고 있는거죠.

    메이저리티가 마이너리티의 행위를 판단하고 허락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차별이 될 수 있는거죠.
    어떤 사람은 동성애자들이 행진할 때 서로 손잡고 걷는 게 짜증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동성애자들은 손 잡는 걸 포기해야 할까요? 비위를 맞추다 보면 끝이 없을 겁니다.

    그 외에도 일단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미도 있다 할 수 있겠죠.
    아 너네들은 우리 동성애자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니? 너네 주변은 전부 다 이성애자밖에 없다고 믿는 거니?
    어디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어도 나를 무시할 수 있겠어? 나는 이렇게 존재한다!! 라고 각인시키는 거라고 볼 수 있을거에요
    저랑 비슷한 생각이세요. 그분들은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만해도 자기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느낌일 거예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이성애를 당연시 여기는 묵언의 분위기가 그들에게는 폭력인거죠. 성을 엄숙화하는 것이 그들의 존재감에 위협이 되기에 그런 엄숙한 분위기를 깨는 것 또한, 표현의 한 방편으로 필요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성이 엄숙하다고 하면, 동성애자들의 성도 엄숙하다고 봅니다. 스스로 우리는 성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안해! 라고 외친들 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기독교의 교리 안에서 성은 엄숙한 것 맞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성이 탄압받는 이유는 분명 교리안에서 그들의 성이 존중받을 수 없는 타락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규정때문이지요. 기독교의 교리가 피아를 식별하고, 적을 만들어서 경계이외의 것은 다 배척하는 식이라는 것, 또한 교리안에 있는 것들은 배척당한 것들과 똑같은 사회적 교환의 차원에 있음에도 성스러운 것과 불경한 것을 가른다는 이치를 모르시지 않을 겁니다. 동성애자들의 이런 퍼레이드는 이런 성스러움에 엿을 먹이는 행위이고, 자신들의 사회적 교환이 그로 인해 해방됨을 말하려는 것... 더 보기
    기독교의 교리 안에서 성은 엄숙한 것 맞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성이 탄압받는 이유는 분명 교리안에서 그들의 성이 존중받을 수 없는 타락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규정때문이지요. 기독교의 교리가 피아를 식별하고, 적을 만들어서 경계이외의 것은 다 배척하는 식이라는 것, 또한 교리안에 있는 것들은 배척당한 것들과 똑같은 사회적 교환의 차원에 있음에도 성스러운 것과 불경한 것을 가른다는 이치를 모르시지 않을 겁니다. 동성애자들의 이런 퍼레이드는 이런 성스러움에 엿을 먹이는 행위이고, 자신들의 사회적 교환이 그로 인해 해방됨을 말하려는 것이지요. 세상 어디인가에 엄숙함이 있다면 반드시 엄숙하지 않은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말하자면 \'어떤 것이 엄숙하다\'라고 말하려면, 엄숙하지 않은 어떤 것이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성을 엄숙하다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율배반적인 것입니다. 교리에 의해 죄로 낙인찍힌 성을 엄숙한 것으로 만드는 행위 자체가 성에 대한 엄숙함으로 타인을 단죄하는 기독교의 교리에 부합하는 짓이 될테니까요.
    그들의 이런 행위 기반에 있는 목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층간소음에 대항하여 천장에 우퍼 다는 행위와 비슷하달까요. 저 혼자만의 감상일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 화제가 된 상대를 입양하여 가족이 된 노인커플과 같은 그간 사회적인 압박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일화들을 접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더욱 키우는 듯 합니다. 그에 비해서 보편적으로 불편할 만한 행위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것은 관심받고 싶어서 악플 다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그 중 일부가 이런... 더 보기
    그들의 이런 행위 기반에 있는 목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층간소음에 대항하여 천장에 우퍼 다는 행위와 비슷하달까요. 저 혼자만의 감상일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 화제가 된 상대를 입양하여 가족이 된 노인커플과 같은 그간 사회적인 압박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일화들을 접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더욱 키우는 듯 합니다. 그에 비해서 보편적으로 불편할 만한 행위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것은 관심받고 싶어서 악플 다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그 중 일부가 이런 짓을 한다고 그들 전부를 싫어해서는 안되겠지만, 퀴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집회에서 저런 행위를 하면 그것이 집단 전부의 아이덴티티로 취급받을 위험을 스스로 초래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단 공연 음란죄 영역을 넘어가면 국법 침해입니다. 아슬아슬한 장면을 많이 봐서 우려되기도 합니다.
    王天君
    그것은 42호님의 개인적인 호오입니다. 세상의 저항은 모두가 긍정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방식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가족이 된 노인 커플의 예를 보면 내 마음은 움직이지만 티팬티 입고 다니는 게이들을 보면 악플 다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다 - 이해못하시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인간극장에서 전기 끊겨서 고생하는 노조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마음이 찡하지만 파업 현장에서 전경들과 몸싸움 하는 노조원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지 않다\" - 라는 이야기랑 별로 다를 게 없죠.
    물론 이 모든 저항 행위들은 양측의 입장 어느 측에도... 더 보기
    그것은 42호님의 개인적인 호오입니다. 세상의 저항은 모두가 긍정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방식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가족이 된 노인 커플의 예를 보면 내 마음은 움직이지만 티팬티 입고 다니는 게이들을 보면 악플 다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다 - 이해못하시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인간극장에서 전기 끊겨서 고생하는 노조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마음이 찡하지만 파업 현장에서 전경들과 몸싸움 하는 노조원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지 않다\" - 라는 이야기랑 별로 다를 게 없죠.
    물론 이 모든 저항 행위들은 양측의 입장 어느 측에도 속해있지 않은 관중들을 향해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팔짱 끼고서 저건 감동적이네, 저건 좀 심하네 하고 평가하며 제3자의 입장에 머물러 자신을 절대공정하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배심원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겁니다.
    너네가 이런 짓을 하면 너네가 이렇게 보일꺼야 - 라는 말은 너네가 이런 짓을 하면 (내가) 이렇게 볼 꺼야 라는 말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사실 동성애자 입장에서는 좀 열받지도 않겠습니까? 티팬티를 안입는다고 딱히 기독교 단체가 그럼 깽판 멈추고 한번 내비둬 봅시다 하는 것도 아닌걸요. 이래도 훼방 저래도 훼방 이라면 그래 여기 너네가 싫어하는 음란마귀 끼인 사람이다!! 라고 빡돌수도 있겠죠

    읽어볼만한 칼럼 추천해드립니다 http://www.ziksir.com/ziksir/view/2041
    시부야린
    믿음소망사랑 중에 제일은 망사... 죄송합니다......
    시부야린
    왜 사람들은 어째서 타인을 자신의 잣대에 맞춰 단죄하려할까요. 동성 결혼 합법화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응원합니다. 우리나라도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로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갔으면 하네요.
    레지엔
    비기독교인이 보기에, 기독교 내부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 기독교적이다\'가 \'동성애에 지지적인 것이 기독교적이다\'보다 더 설득력을 가집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리 자체가 현대 사회 기준으로 시대착오적이다 혹은 비윤리적이다라는 얘기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동성애 반대는 성경에서 텍스트로 지지가 되는데 동성애 지지는 컨텍스트로만 지지가 가능하니까요.
    성경은 독특한 전제가 있는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동일한 원저자를 주장합니다. 바로 전지전능한 신의 말씀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성경은 콘텍스트로 가는게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텍스트인용은 예수의 광야시험에서 마귀도 해요. 결국 예수 자신도 텍스트에의해 십자가에 달려죽지만요.
    전기하나님 후기하나님 이런 개념이 없어요.
    레지엔
    축자영감설을 말씀하시는듯 한데, 그래서 그 컨텍스트적 해석이 기독교리에 온전히 부합하는 것인지, 기독교인이 사회적 압력과 비판을 빗겨가기 위해서 끌어다붙이는 것인지를 구별할 방법은 없습니다. 애초에 성경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로 구성된다는 것 자체가 기독교 전체의 역사에서도 한참 후기에 확립된 일입니다...
    네 예수도 텍스트에의해 죽어요.
    레지엔
    제 논지에 대한 반론과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만... 예수가 텍스트에 의해 죽었으니 컨텍스트적 해석이 옳다는 얘기라면, 애초에 저는 컨텍스트적 해석의 자의성과 내부 논란 자체가 해석 단일화를 막고 있고 결과적으로 뭐가 옳은 해석인지 구분할 명확한 정의가 교리 내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당장 교파별로, 교파 내에서도 개인별로 다양한 컨텍스트적 해석을 하고 \'이것이 기독교리의 올바른 해석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중 뭐가 옳은지를 구분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아예 외부의 잣대(현대 사회의 윤리관 등)를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아니면 명시 사항에 얼마나 기반하고 있는가(텍스트적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는가)로 판단할 수 밖에 없죠. 그 점에서 기독교리가 동성애 지지적이다라는 주장보다 동성애 혐오적이다라는 주장이 더 합리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네 도그마라고합니다. 계속 변해요.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한다는 게 도그마라고요. 도그마는 진리가 아니라 도그마는 도그마요.
    저도 기독교가 너무 문어발식인 것 같기는 합니다. 예수 처녀수태부인하는 교단도 기독교에 포함되까요.
    레지엔
    도그마는 사회적으로는 진리가 아니지만 종교 내에서는 진리죠... 애초에 기독교에서 도그마는 신에 의해 규정지어진 명제라는 의미를 가지는 걸요. 동성애 반대가 기독교의 도그마라면, 기독교는 호모포비아의 종교라는 이야기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뭐 저는 이쪽을 지지합니다만.
    저는 사회 일반적으로 볼 때 동성애는 당연히 죄가 될 수 없으며,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는 그것이 종교적 입장에서 죄라고 할 수 있다고 하여도 죄로 규정되는 다른 것들과 아무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독교도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저렇게 날을 세우려면 진즉에 범죄와의 전쟁은 물론이요, 음주나 흡연 등 기독교 내에서 터부시되는 모든 것들을 향해 불을 지르고 나섰어야죠. 유독 동성애 문제에만 이렇게 날을 세우는 것에는 다른 꿍꿍이가 어느 정도 결부되어 있다고 봅니다.
    레지엔
    일단, 이하의 이야기가 굉장히 공격적일 수 있어서 미리 좀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No.42님이 기독교인 중에서 매우 온건하며 현대 사회의 윤리관의 기준으로 적절한 윤리관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존중되어야 마땅한 사고를 보여주시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문제가 \'논리적 모순과 시대 착오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기독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다\'라는 지점입니다. 즉, No.42님의 말씀에서 \'기독교리적으로 동성애는 죄로 규정된다\'는 것이 도출되는데... 더 보기
    일단, 이하의 이야기가 굉장히 공격적일 수 있어서 미리 좀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No.42님이 기독교인 중에서 매우 온건하며 현대 사회의 윤리관의 기준으로 적절한 윤리관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존중되어야 마땅한 사고를 보여주시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문제가 \'논리적 모순과 시대 착오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기독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다\'라는 지점입니다. 즉, No.42님의 말씀에서 \'기독교리적으로 동성애는 죄로 규정된다\'는 것이 도출되는데, 이미 이러한 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독교가 가지는 원천적인 그리고 교정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죠. 그 점에서 기독교인을 존중할지언정 사실 같이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리고 기독교 내적으로 동성애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가는 죄들이 꽤 있습니다만, 동성애가 차지하는 죄악의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뭐 옆에 책 두고 찾아보는게 아니라서 대충 생각나는대로 써보자면, 신에 대한 부정, \'점지받은 자\' 혹은 \'기름 부음 받은 자\'에 대한 권위 비인정, 존속 살해, 아버지의 재산(첩과 하녀를 포함한) 침해 정도를 제외하면 동성애보다 딱히 더 크게 나쁜 죄로 기록된 게 없습니다. 뭐 다른 리플에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특정한 죄를 이유로 특정한 민족이나 집단을 통으로 갈아버린 사례가 세보면 셀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중에 동성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점에서 기독교의 동성애에 대한 혐오증 내지는 죄악으로의 규정은 상당히 뿌리깊은 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유독 현대의 기독교 단체들이 날을 세우는 것은 여러 가지 꿍꿍이가 얽혀있을 겁니다. 그 중 제일 큰 것은, 기독교는(아니 사실 모든 종교가) 사회 윤리의 마지막 보루로의 위치를 가지고 싶어하는데, 그 욕구에서 기인하는 면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이게 특정한 누군가에게 돈도 되고 정치적인 힘도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동성애 반대\' 자체가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어낼만한 요소가 있고 여기에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한 몫 했다는 점이죠. 물론 한국의 경우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에도 동성애 혐오를 지지하는 강력한 체계가 있었고 실제로 한국 기독교의 특수성에 대해 설명할 때도 이야기 나오는 부분이죠. 하지만 결국 동성애 혐오가, 기독교의 존재나 위치 그 자체와 동떨어진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레지엔님의 구원등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신 말씀에서 어떤 공격성도 느끼지 못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제시할 수 있는 개념들이라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한국 기독교계는 시궁창에 비교할 만 합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추잡한 행태나, 어디어디 장로 쯤 되는 작자들의 추문까지 합치면 실로 하늘을 향해 실눈 뜨기도 겁날 지경이지요. 이런 모습은 레지엔님께서도 지적해 주신 가장 큰 죄악에 속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고, 말씀과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입니다. 십계명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이가... 더 보기
    레지엔님의 구원등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신 말씀에서 어떤 공격성도 느끼지 못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제시할 수 있는 개념들이라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한국 기독교계는 시궁창에 비교할 만 합니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추잡한 행태나, 어디어디 장로 쯤 되는 작자들의 추문까지 합치면 실로 하늘을 향해 실눈 뜨기도 겁날 지경이지요. 이런 모습은 레지엔님께서도 지적해 주신 가장 큰 죄악에 속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고, 말씀과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입니다. 십계명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이가 드뭅니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는 것이 기독교도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입니다. 이런 우리들의 죄는 우리끼리 단죄하거나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도들은 입으로는 그렇게 읊조리면서 손으로는 돌을 들어 남들 치기에 바쁩니다. 집터도 골라놓지 않은 곳에 시멘트 들이부으라 성화를 부리고 있습니다. 죄의 경중을 가리는 것은 사실 개신교 교리에 어긋납니다. 죄는 그냥 다 죄입니다. 사소한 것도 큰 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프레임을 교회에서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교리를 벗어난 인간적인 목적에 의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교단의 입장에서 이것도 대죄입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 박해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논리적 모순과 시대 착오를 인지하고서도 기독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옳으신 지적입니다.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지신 분이 또 계실 지, 계신다 하여도 저와 같은 생각이실 지 알 수 없으나, 저는 기독교가 아니라 천지 만물의 조물주이신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을 섬겨야 한다는 의무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만,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그분의 역사하심을 믿으나, 과연 기독교라는 종교의 틀이 그 분을 섬기는 올바른 방법일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도 개판이어서. 왜 신의 존재를 믿는가라는 질문은 제 스스로에게도 수천 수만번을 던졌습니다. 오컴의 면도날과 비슷합니다. 우주와 생명의 탄생, 시간이라는 개념이 무색한 아득히 먼 저편에서 탄생한 그 원리와 시발점...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과학의 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아직도 빅뱅 이전에 대해서, 그 이전 상태의 창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어떤 논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신의 존재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데우스엑스마키나입니다. 그리고 설명이나 이해라는 틀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라? 불가능합니다. 개미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까요?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과 신의 간극은 개미와 인간의 그것보다도 더 클 것입니다. 15cm짜리 자를 가지고 천문학의 계량에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게 가장 명확한 답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 분을 섬깁니다. 다만, 이를 타인에게 강요하여 설파하고 싶진 않습니다.
    소돔의 경우는 남자주민들이 남자나그네들을 강간하려한거잖아요.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애에대한 입장을 떠나서 강간과 동성애는 구별해야죠.웃기는건 소돔멸망때 롯과 두딸만 구원을 받는데 셋이서 술먹고 취해서는 근친상간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벌도 없어요. 롯의 아내는 단지 소돔성을 뒤돌아 본 이유로 소금기둥이 되는데요.
    강간과 동성애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근친상간과 이성애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레지엔
    말씀하신 소돔의 멸망에 대해서 \'동성애가 문제가 아니라 인권 침해가 문제였다\'는 해석이 있지만, 현대 윤리관에 끼워맞추기 위한 해석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당장 sodomy라는 단어는 강간보다 동성애를 지칭하는 표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롯과 두 딸의 경우 어쩔 수 없어서 벌을 받지 않았지만 그 후손들은 이스라엘의 적이 되었습니다. 근린 민족의 기원에 대한 악성 프로파간다였음을 시사하는 부분이 높죠.
    다윗의 조상중에 룻이란 사람이 있는데 저 근친상간의 후손이에요.
    레지엔
    그리고 그 룻은 이스라엘인이 아니었죠... 그리고 다윗의 조상이었으니 비하가 아니다는 근거가 약합니다. 민족명이 기억이 안나는데 롯의 근친상간의 결과물로 나타난 민족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성경에서 유대인의 적으로 기술됩니다...
    찾아보니 모압이었군요.
    구밀복검
    이게 좀 여지가 있는 것이, 정리하자면 [롯]의 근친상간의 결과물로 나타난 민족이 모압과 암몬이고, 이 모압 민족에 [룻]이 속해있었죠.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고..뭐 제 생각에 능구렁이 같은 성서 주해자들이 어찌어찌 빠져나갈 구멍은 되지 않나 합니다. 이런 식의 성서 주해의 정치적/사회적 의도가 뻔하기에 아무래도 마뜩찮고 저 역시도 구약 성서에서 해당 항목의 기술은 비보편적 성관계 및 그와 결부된 족속/민족을 비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치들의 정신승리가 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레지엔
    사실 합리적인 해석은 모압과 겨루던 시절에는 강한 비하를 텍스트에 넣었고, 유대 왕국 건립기에는 정복 대상이었으니 \'왕이 너네의 핏줄도 가지고 있다\'는 프로파간다가 역시 텍스트에 들어갔다고 보는게 맞을텐데 뭐... 기본적으로 종교 텍스트에서 종교적 믿음을 가진 사람과 이런 형태의 분석을 하기란 좀 어렵겠죠.
    세계구조
    오늘 아침 저희 어머니가 내일 서울광장 축제 몇시부터 하는건지 물어보시더군요. 그거 뭔지 알고 가려고 하시냐 했더니 알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반대하러 가시냐 했죠. 교회 다니시는 분이라서요. 근데 평소에 그런거 신경 안 쓰시는 분이신데다 공짜 행사 다니시는걸 좋아하셔서 역시나 대답은 \'구경하러\'였습니다. 그래서 시간표 대충 찾아보고 읊어드리긴 했는데 걱정인게... 행사, 축제 성격을 띄긴 했는데 기독교 관련 단체에서 반대 집회도 계획하고 있어 갈등의 요소가 보입니다. 과연 가서 재밌게 즐기고 오실지는 모르겠네요.
    파란아게하
    잘 읽었습니다
    최소 2000년도 더된 성경에 5년이면 바뀌는 세상을 끼워맞추려하니 당연히 삐져나올수밖에요
    Azurespace
    미국이 정의로운 국가인가 하면 사실 항상 그렇지는 않고, 역사적으로 그런 평을 들을 만한 국가는 단 하나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정의를 추구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도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합니다. 정의나 선을 향해 개선되어가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가 있지 않은가 합니다. 때문에 한국 교회의 자정능력 결여,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끝없는 삽질에 대해서 절망하고 있지요.
    realise
    저 지구 반대편 한국도 이런데...미국은 난리가 났겠군요 -0-;;
    제가 그래서 1,2년은 반강제로 나일롱 신자로 교회를 다니다가 결국은 모태신앙임에도 기독교를 포기했죠.
    그때가 중학생 때라 정확히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른 어떤 \'높은 뜻\'을 그저 \'믿기\'에는 양심 (혹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매주 한번 이상 가치관이 충돌하는 상황을 예배 째고 커피 한잔으로 참을수 있으시다니... 멘탈이 좋으신것 같습니다.
    에에, 직장이나 군대에서 가치관의 충돌을 매일같이 겪은 것에 비하면 평균 주 1회 미만인 교회는 참을 만 합니다. 또, 교회는 날이면 날마다 그러는 것도 아니고 깨달음이나 평화, 위안을 줄 때도 많으니까요.
    코페르니쿠스
    무엇이 기독교적인가, 를 매우 쉽게 정의하는거 보면 재밌네요. 교리는 항상 변합니다. 텍스트에 대한 해석도 변하고요. 사회가 진화하듯이 종교도 진화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어떻게든 종교를 현대사회와 맞지않다고 깎아내리고 없애려고 들죠.

    기독교 내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당장 때려죽여야 할 악마의 화신들이라 여기는 부류도 있고, 직접적인 폭력은 안쓰지만 노골적인 혐오와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를 공격하지 말고 사랑하자는 부류도 있고, 동성애 자체에 별 관심이 ... 더 보기
    무엇이 기독교적인가, 를 매우 쉽게 정의하는거 보면 재밌네요. 교리는 항상 변합니다. 텍스트에 대한 해석도 변하고요. 사회가 진화하듯이 종교도 진화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어떻게든 종교를 현대사회와 맞지않다고 깎아내리고 없애려고 들죠.

    기독교 내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당장 때려죽여야 할 악마의 화신들이라 여기는 부류도 있고, 직접적인 폭력은 안쓰지만 노골적인 혐오와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를 공격하지 말고 사랑하자는 부류도 있고, 동성애 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으며,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의견, 더 나아가 동성애 결혼은 물론 목사 안수까지 해야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나눠서 이정도지 세세하게 구분하면 더더욱 많은 의견들이 난립하겠죠.

    이중에 과연 뭐가 \'기독교적\'인걸까요? 저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각자가 자신들이야말로 진정 \'기독교적\'이라 대답할겁니다. 사실 이건 기독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죠. 세상 어느 종교, 어느 단체나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텍스트적 지지로 판가름한다는건 웃긴 일이죠. 기독교는 그 시작부터 성서 텍스트의 몇가지는 포기하고 나온 종교입니다. 그리고 당장 기독교 내부에서도 그 텍스트적 지지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외부의 시선으로 \'성경 말씀에 그리 쓰여있으니 그게 맞아\'라고 광신도적 시각으로 말하는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기독교 중에 특정 종파의 시각하고 똑같을 뿐이죠. 이러한 시각은 기독교가 좀 더 싸우기 편한 상대로 남아있어주기 바라는-그로 인해 기독교를 근본적으로 구제불능의 종교로 만들고 사라지게 만들고자 하는 특유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내세우는 경우가 많더군요.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이러한 태도는 당장의 전투에서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겁니다.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 \'기독교적\'이라는 것 또한 동성애를 바라보는 기독교의 시선처럼, 기독교를 바라보는 비기독교인의 시선 중에 하나일 뿐이죠. 그리고 이런 시선은 양측 모두 그 시대와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을 뿐입니다. 과거에 \'노예제\'는 성경과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똑같이 성경을 내세우는 기독교인들이 그 노예제를 반대하는 투쟁을 했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를 통해 결국은 노예제가 폐지되고 우리 사회는 좀 더 발전할 수 있었죠. 우리 비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구제불능의 종교라 낙인찍고 냉소적인 시각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王天君
    공감합니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너무 쉬워진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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