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01 04:37:25
Name   은머리
Subject   후방주의)일본애니주제가를 실컷 듣다가 : 성적 대상화란 것


일본애니 < 킬 라 킬 >을 시청한 건 아니지만 주제가는 좋아해요. 여주가 인공지능옷을 입으면 괴력을 발휘하게 되는 뭐 그런 내용일 거예요. 이 뮤비를 보면 여성캐릭터들의 의복이 굉장히 야해요. 거의 벗고 있어요.

이건 흔하디 흔한 아주 소프트한 그림이에요.

별 것 아닌 그림이지만 소녀의 매끈한 팔다리를 보고 있으면 눈이 즐거워요.

일본애니에서 초능력자가 변신할 땐 꼭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있죠. < 은하철도 999 >에 비치는 메텔의 나신은 아이들을 위한 포르노에 가까워요. 그리고 그건 우리 모두가 '어...?'하는 사이에 허용한 거예요.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을 학수고대하며 시청했던 그 만화영화에서 메텔의 허여멀건 나신을 목격했을 때의 충격이란. 그 장면은 훨씬 어른이 된 지금 보아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데가 있어요. 일본애니는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걸 시치미 뚝 떼고 휘발겨 놓곤 시청자들에게서 어느샌가 무언의 동의를 끌어내고야 마는 영리함이 있어요. < 킬 라 킬 >에서 언듯 보이는 야한 의복들은 어린이들에게는 보여주기 쉽지 않은 수퍼파워의상들이지만 적어도 우리 어른들은 그 도드라진 여성의 육체가 말초신경을 간지럽게 자극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어요.  





(마지막은 좀 그시기헌가...;;)



이런 류의 노출의상은 남성에게는 아마 아래와 같이 극강 노출 심한 남성용 비키니에 비유되는 수준일 거예요. 약간 혐짤이니 주의하세요. 이 사람은 영화캐릭터 '보랏'이에요.
http://imgur.com/a/TWqbo

꼭 여성만 아름다운 육체를 가지고 있냐면 그건 아니거든요. 남자모델들 검색하면 얼마나 간지나고 이쁜지요. 옷을 입었건 벗었건.


그런데 2D 애니에서 멋진 남성에게 보랏의 남성비키니같은 노출 심한 옷을 입혀놨을 때 감흥이 오겠나요. 전혀 그렇지 않을 거예요. 전 현실세계에서의 남녀는 오히려 남성의 훤칠하고 준수한 외모가 여성을 더욱 압도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2D에선 여성의 육체가 더욱 매력적으로 등장해요. 언제나.

성적 대상화는 비난받는 주제이지만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할라치면 남녀 모두 성적 대상화에서 유희를 느껴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인건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남성은 성적 대상화해봤자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만큼 재미있지가 않아요. 자칫 윤리적 감성을 훼손하기 쉬운 성적 대상화란 게 이렇게 일방적인 성(여성)에게만 두려움과 희열을 동시에 제공해 주는 거면, '성'이 인간에 던져주는 감성적 자극 앞에서 인간적 본성과 자기검열 사이의 위험한 줄타기를 이겨내야 하는 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부과된 심리적 부담일 거예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77 여행LA 에서 Big Sur, San Luis Obispo 가기 51 elanor 16/12/30 5894 3
    4478 문화/예술영화, 소설, 그리고 영화 21 팟저 16/12/30 6003 7
    4479 문화/예술나의 놀이의 기원과 변화... 여러분은?? 10 커피최고 16/12/30 4512 4
    4480 철학/종교산타가 없다는 걸 언제쯤 아셨어요? 42 기아트윈스 16/12/30 4715 8
    4481 일상/생각그냥 잡담 6 와이 16/12/30 2716 0
    4482 일상/생각할 일 없는 영혼은 도시를 또 떠돌았습니다 5 황금사과 16/12/30 4576 0
    4483 기타고양이와 DNA감식 7 모모스 16/12/30 5420 4
    4484 IT/컴퓨터K Global 300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2 집에가고파요 16/12/30 3830 8
    4485 일상/생각마흔을 하루 앞두고... 39 난커피가더좋아 16/12/30 3774 2
    4486 일상/생각내 가슴속 가장 아픈 손가락 1 OPTIK 16/12/30 2982 0
    4487 일상/생각고맙습니다 7 레이드 16/12/30 3575 5
    4488 역사여요전쟁 - 0. 피할 수 없는 한 판 8 눈시 16/12/31 4066 2
    4490 기타수학 잘함 = 공간 감각 좋음? 10 OPTIK 16/12/31 3534 1
    4489 일상/생각계란값. 중간상인들은 정말 폭리를 취하는 걸까? 6 Leeka 16/12/31 3270 2
    4491 역사여요전쟁 - 1. 썩지 않은 세 치 혀 17 눈시 16/12/31 4570 6
    4492 방송/연예2016 연예대상 4 헬리제의우울 16/12/31 4010 3
    4493 일상/생각내일 입금됩니다. 잔고가 없네요? 배가 고픕니다 ㅠㅠㅋㅋ 4 진준 16/12/31 3200 0
    4494 스포츠[해축] 몰락하고 있는 발렌시아 6 익금산입 16/12/31 3897 0
    4495 일상/생각치과를 다녀왔습니다. 18 메디앙 16/12/31 3287 0
    4496 음악러시아민요 - 나 홀로 길을 가네 8 은머리 16/12/31 3429 0
    4497 일상/생각잡담 몇 가지. 10 April_fool 16/12/31 3805 0
    4498 일상/생각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15 진준 16/12/31 3594 10
    4500 일상/생각후방주의)일본애니주제가를 실컷 듣다가 : 성적 대상화란 것 47 은머리 17/01/01 9517 0
    4501 스포츠중동축구가 AFC의 패권을 쥐게 되는 과정 3 커피최고 17/01/01 3949 4
    4502 일상/생각길고양이와 파상풍주사 5 민달팽이 17/01/01 4830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