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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1/11 13:41:24 |
Name | O Happy Dagger |
Subject | A Letter to Rora |
얼마전에 애가 13살때 쓴 단편소설을 타임라인에 올렸었는데... 이건 애가 16살때 쓴거네요. 타임라인에 올리고보니 글이 너무 길어서 안 받아주네요. 어째든 아이는 좀 더 큰 느낌이 나고요. 이 글을 읽을때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이제 아이가 내 곁을 정말로 떠나가는구나라는 것이었어요. 어렸을때는 아이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알고 또 아이는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아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생겨나는데... 이 글에 관한건 이 글을 읽기전까지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었거든요. 애한테는 나름 중요하다면 중요한게... 처음으로 인지대를 받은 글이네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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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쓴 글들 대략 읽어보았어요. 놀라울 만큼 조숙하고.. 어슐러 르 귄 같은 작가를 읽을 때 느껴지는 차분하고 외로운 정조가 느껴져요. 글을 써서 미래를 개척하든 아님 뭘 하든 잘 해나갈 거 같아요.
아이들은 부모가 보고 있으면 자라지 않고, 부모가 보지 않는 곳에서 훌쩍 자라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제 경험을 봐도 그렇고 여자아이들 경우엔 엄마와의 관계가 그 시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편인데,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요즘 한국 사회에선 외려 부모가 아이들이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갈 틈을 전혀 주지 않는 게 문제라서...
아이들은 부모가 보고 있으면 자라지 않고, 부모가 보지 않는 곳에서 훌쩍 자라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제 경험을 봐도 그렇고 여자아이들 경우엔 엄마와의 관계가 그 시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편인데,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요즘 한국 사회에선 외려 부모가 아이들이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갈 틈을 전혀 주지 않는 게 문제라서...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을 공부하게된 일화가 생각나네요. 캠브릿지에서 러셀 강의를 한 학기 들은 뒤에 찾아가서 철학을 공부할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 재능이 없다면 항공엔지니어링을 하고싶다고 했대요. 러셀은 "얌마 뭐라도 써서 가져와야 내가 판단을 해주지" 라고 했지요.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방학동안 뭔갈 께적께적 써서 개학날 가져다줬대요. 러셀은 받은 자리에서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야이... 넌 절대로 엔지니어가 되어선 안돼! 절대절대!"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이야기.
자녀분께 학교 가게되면 문학쪽 교수에게 글이라도 건네주면서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 없으면 컴퓨터나 전공해야 할지 물어보라고 해보세요. 이정도 되는 거 가져다주면 교수님이 소리를 꽥 지르지 않을까요.
자녀분께 학교 가게되면 문학쪽 교수에게 글이라도 건네주면서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 없으면 컴퓨터나 전공해야 할지 물어보라고 해보세요. 이정도 되는 거 가져다주면 교수님이 소리를 꽥 지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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