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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17 08:56:23수정됨 |
Name | Bergy10 |
Subject | 30대 남녀가 6년을 만나 40대가 되어 결혼한 이야기 (1) |
* 저와 아내는 작년 3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혹시 모를 논란을 방지하자면...저나 아내나 둘다 초혼입니다. ㅋ 1.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을 정확히 기억합니다. 2010년 4월 28일 이었지요. 사실 이 날을 기억하는 이유가...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이 날이 생일이라 놀리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ㅋ 그때, 간만에 술마실 거리도 생겼겠다... 여하튼 그래서 생일맞은 그 녀석과, 같은 고등학교 나온 제 베프 녀석. 셋이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저는 아내를 만났습니다. 2. 그때, 광화문에 있던. 당시에 자주가던 그래도 분위기 괜찮은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술이 적당히 됐는데. 제 베프 녀석이 하도 돌아오질 않아서 찾아보니, 이 녀석이 저~쪽 테이블에 있던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찾아가서 말해보니 그녀들은 제 친구와 같은 회사는 아니고,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서 가끔씩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었다나요. 여튼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아내와 통성명을 하고 자리를 합치게 됐습니다. 근데, 딱 봐도 저보다 서너살은 어려 보이는 사람이 처음에는 존댓말을 하다가. 술이 좀 취해서 그랬는지 조금 지나서는 바로 반말이 나옵니다? 이게 뭔가 했더니, 제 친구가 제 아내에게 " XX씨, 누나. 술 드셨다고 첨부터 그러시면 안되요." 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 여자, 동안이라서 그렇지 저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3. 그리고 나서, 그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과정을 거쳐 제 친구 녀석들과 아내 동행들을 돌려 보내고. 둘이 2차를 가서 술을 좀 더하고,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4. 그리고 다음날 연락을 했는데...이 여자가 전화를 안받습니다. 전화를 몇통 하고, 문자를 수차례 보내도 답이 없어서 포기하려니 그때 답 문자가 왔습니다. "저 연하 싫어해요." 라는 말투로. 그래서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정보 좀 파악해 보라고. 그리고, 그때 이 녀석이 평생 처음으로 도움이 되더군요...ㅋ 고민을 좀 하고 있다나요. 맘에는 드는데 술 마시다 만난것도 그렇고, 자기보다 나이 어린 것도 그렇고. 5. 뭐...일단 맘에는 들었다는데 그럼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그렇게 너무 쉽게 만났다는 마음을 바꿔주면 되는거 같았으니...ㅋ 그때 친구 이용해서 우연찮게 만나는 자리 한두번 다시 만들고, 텀을 두고 맘 졸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었습니다. 어차피 그때 아내가 다니고 있던 업계와 직장은 퇴근 늦는걸로 꽤 알려져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랑 약속 잡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테니. 그렇게 해서 둘만 다시 만나는데 2주가 걸렸고, 그날 만나자마자 바로 손을 잡았습니다. 저도 그때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때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 여자한테는 처음 봤을 때부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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