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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17 14:24:35
Name   사슴도치
File #2   jyf.jpg (71.2 KB), Download : 5
Subject   [사진]초점거리와 화각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들어가며

 사진 관련 글들은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좀 더 쉽고 재밌게 취미사진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재주와 능력이 변변치않아 더 혼돈만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초점거리와 화각입니다. 설명이 중언부언 하더라도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2. 초점거리란 무엇인가?

 초점 거리(focal length)는 렌즈 중심에서 이미지 센서(초점면)까지의 거리로, 각 렌즈마다 다릅니다. 예컨대 50mm f1.8 이라는 렌즈에서 mm로 표시되는 거리가 초점 거리가 되는 것이죠.  렌즈 내부에서 빛이 처음 모이는 지점을 제1주점이라고 하고 모여진 빛이 다시 퍼지는 지점을 제2주점이라한다면제2주점부터 퍼진 빛이 촬상면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렌즈의 초점거리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초점거리의 이론적 정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렌즈가 얼마만큼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3. 화각이란 무엇인가?

 화각(Angle of view, Field of view, FOV)은 렌즈를 통해서 사진기가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각을 말합니다. 화각이 넓으면 광각, 좁으면 망원이 됩니다.

4. 초점거리와 화각의 관계

 초점거리와 화각이 절대적으로 대응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화각이 좁아지고, 짧아질수록 화각이 넓어집니다.
 렌즈에 써 있는 mm의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첨부한 두번쨰 사진의 초점거리에 따라 (어안)-광각-표준-망원으로 구분되는데, 이 사진은 35mm 풀프레임 판형을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지난번에 썼던 "판형"을 복습해보자면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할 경우 풀프레임에 비해서 APS-C(크롭) 판형은 1.5배정도 크롭되고, 포서드같은 경우에는 2배 더 좁게 사진이 나옵니다. 즉 풀프레임에서 50mm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를 사용할 경우 APS-C 판형에서는 풀프레임 기준 75mm, 포서드에서는 100mm의 화각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환산초점거리라고 합니다. 환산화각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살짝 다른 개념이기도 하죠. 

 자신의 카메라의 판형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내게 맞는 화각의 렌즈를 고르는데 판형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풀프레임에서 50mm렌즈를 쓰는 것을 보고 나도 이정도 화각을 갖는 렌즈를 써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크롭바디에서 50mm렌즈를 구매하게 된다면 갑자기 환산초점거리 75mm짜리 (준)망원렌즈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크롭바디에서는 1.5배 더 짧은 초점거리를 갖는 30mm 전후의 렌즈를 구매하셔야 풀프레임에서 50mm렌즈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포서드는 2배니까 25mm 렌즈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구요.

5. 표준화각이란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표준화각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깁니다. 풀프레임 기준 50mm의 초점거리가 갖는 화각 전후를 의미하는데요. 이 화각은 사진의 원근감이 나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진술의 표준이 되는 화각 50도 전후의 렌즈를 의미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사진술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수 있는 렌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50mm렌즈들이 출시되고 있고,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한 50mm렌즈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크롭바디에서도 다양한 30mm 전후의 렌즈들이 나오고 포서드에서도 25mm렌즈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처음에 50mm(혹은 크롭30mm 혹은 포서드25mm)렌즈를 써보면 생각보다 좁은 화각이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표준화각의 렌즈가 나안과 비슷한 건 원근감 등의 표현이지 실제 시야각보다는 한참 좁습니다. 그래서 찍다 보면 멀리 있는 걸 찍기엔 힘들고, 가까이 있는 걸 찍기엔 프레임 안에 너무 가득 차버려서 다루기 어렵기도 하구요.

 그래서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의 번들렌즈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표준화각을 포함하는 줌렌즈들을 함께 키트로 출시합니다.
 주로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롭바디를 살펴보면 함꼐 나오는 렌즈들이 30mm 전후의 화각을 포함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16-50mm 라던가 18-55mm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처음에 사진을 연습할 때는 줌이 안되는 표준화각의 렌즈 하나 가지고 찍는 것이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것이나 먼 것을 찍기 어렵다는 것은 어찌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저것을 어떻게 담을까 하는 고민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도 있구요. 오히려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어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화각이 이 환산 50mm의 초점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풀프레임 기준 35mm렌즈도 새로운 표준화각으로 대두되고 있긴 하지만요. 이 경우 크롭바디에서는 25mm 전후의 렌즈가 되겠군요.

 물론 번들줌렌즈도 꽤 괜찮은 선택이긴 합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따진다면, 지금도 각 회사의 번들렌즈를 뛰어넘는 렌즈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화질도 썩 괜찮게 나오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이거저거 고민할 필요없이 간단하게 줌인, 줌아웃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취향과 선택에 따르면 될 것 같습니다.

6. 카메라를 살 때 유의할 점

 시스템카메라를 처음 사러 갈 경우에, 대개 번들렌즈킷과 더불어 50mm f1.8의 렌즈를 판매자가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0mm f1.8 저렴하고, 풀프레임 기준으로 했을때 딱 표준화각이 나오는 꽤 괜찮은 렌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50mm 단렌즈를 입문기나 보급기에 끼우면 위에 언급했다시피 환산75mm의 준망원 화각을 가져 초심자가 찍기에는 너무 좁은 렌즈가 되어버립니다. 판매자들이 50mm를 권하는 이유는 "큰 카메라"에서 기대하는 "아웃포커싱"을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 사실 아웃포커싱만을 생각해서 50mm렌즈를 사용하기엔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버겁죠(소위 "아웃포커싱"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나은 사진을 위해 단렌즈를 처음 구매하신다면 조금 돈을 들이더라도 자신의 바디가 APS-C판형이나 포서드 판형이라면 표준화각에 맞는 단렌즈를 구매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20-40mm 사이에 있는 단렌즈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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