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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6/02 14:52:14
Name   사슴도치
File #1   야생동물,_야생동물_사진작가,_야생동물_카메라,_01.jpg (59.0 KB), Download : 48
Subject   [사진]을 찍는 자세



오랜만에 쓰는 사진글입니다. 

사실 제가 사진찍을 틈이 없을 정도로 업무가 바빠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었네요.

오늘은 사진 찍는 자세에 대하여 써볼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사용하는 자세에 대한 것이니 이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고, 사실 각자 알아서 잘 찍으시면 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도 몇 자 써볼게요.

1. 뷰파인더가 있는 카메라의 경우

 DSLR이나, 중급기 정도 되는 미러리스의 경우에는 광학식 뷰파인더 혹은 전자식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뷰파인더]가 무엇이냐면, 직접 눈을 대고 상을 볼 수 있는 카메라 상단부에 있는 구멍을 말합니다. 광학식 뷰파인더의 경우에는 렌즈를 통해 직접 들어온 현실의 상을, 전자식 뷰파인더의 경우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이 센서에 인식된 것을 다시 뷰파인더 안의 작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현출하죠.

 여튼, 뷰파인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지나치게 밝아서 액정(라이브뷰)으로 찍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찍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죠. DSLR은 필수적으로 달려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여튼 이와 같이 뷰파인더가 있는 카메라의 파지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우선 오른손으로는 카메라의 오른쪽(셔터가 있는 부분)을 잡아줍니다. 이 경우에 팔에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카메라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힘을 주어 가볍게 파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은 셔터 위에 가볍게 올려둡니다. 여기서의 오른손의 역할은 가로방향으로 흔들리지 않는 역할을 합니다.

 [2] 왼손으로는 렌즈의 밑을 잡아줍니다. 왼손의 역할은 (1) 상하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 (2) 수동초점(MF)일 경우 초점링의 조작 을 들 수 있는데, 일단 오늘은 파지법에 관한 것이니, 아래위로 흔들리지 않는 역할에 주목합시다. 중력은 위에서 아래로 연직방향으로 작용하므로, 위로 흔들리는 것보다는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한다는 느낌으로 왼손을 받혀줍니다.

 [3] 상하좌우를 해결했으면 그 다음은 앞뒤의 움직임을 잡아줄 차례입니다. 자신의 주안(주로 쓰는 눈)을 뷰파인더에 붙여줍니다. 주안을 구별하는 방법은 군대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가락을 눈 사이에 두고 양눈으로 본 다음에 한쪽 눈을 번갈아 감아보면서 거리감이 양눈으로 볼 때와 가장 유사하게 보이는 눈을 찾으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른쪽 눈이 주안이라 오른쪽 눈에 뷰파인더를 붙입니다.

 그 상태에서 눈과 볼을 카메라에 붙이고, 얼굴로 살짝 카메라를 밀어서 기대줍니다. 즉 카메라가 앞뒤로 움직이지 않게 얼굴로 지지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상하좌우전후를 삼각형으로 작용점을 주어서 지지해주면 사진기는 몸에서 흔들림에 강한 상태로 위치하게 됩니다. 물론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서 팔과 겨드랑이는 되도록 붙혀줍니다. 그 상태에서 셔터를 가볍게 눌러주면 촬영 끝.

  ☞ 가벼운 논쟁거리가 되었던 버티컬 프레임(세로사진)의 경우에는 어떤 자세가 올바른 자세인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있었지만, 꽤나 많은 사진작가들을 보아도 그렇고, 저 개인적으로도 셔터가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잡는 형태가 인체공학적으로 좀 더 편한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그립의 경우에는 좌우로 흔들리기 쉬우니 왼손으로 상하 지지 뿐만 아니라 좌우지지도 살짝 신경써줘야 합니다.

2. 뷰파인더가 없는 카메라의 경우

 똑딱이나 보급형 카메라의 경우에는 뷰파인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온전히 후면 디스플레이에 의존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기본적인 파지법은 1의 [1], [2]와 같지만 앞뒤로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뷰파인더가 없는 카메라의 경우 부피가 작고, 그렇게 무겁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파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오른팔과 왼팔에 힘을 주어 지지하면 앞뒤로의 흔들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넥스트랩 같은 끈이 달려있다면 적당한 길이로 조정한 스트랩을 어깨에 걸고 카메라를 앞으로 당겨서 흔들림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슈팅

 슈팅은 기본적으로 반셔터-셔터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사진에서 흔들리는 경우는 대부분 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숨을 참고, 가볍게, 반셔터-셔터로 이어지도록 달그닥-훅 타-닥 하는 느낌으로 눌러줍니다. 어찌보면 사진에서 가장 피지컬한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흔들림에 신경써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사진을 찍는 시선, 사진을 찍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물론 보통의 eye level에서도 좋은 사진을 뽑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구도는 일상적으로 보는 눈높이보다 낮은, 혹은 더 높은 곳에서 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자세는 더 불편할 수 있고,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바닥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혹은 의자에 올라서는 등으로 해서 구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물론 타인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되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소극적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만큼 사진도 소극적으로 나오게 되죠.

 만약 조금 색다른 사진을 원하신다면, 타인의 시선은 잠깐 꺼두시고, 사진기의 시선을 낮추거나 높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요즘 카메라는 디스플레이가 틸팅되어 꺾이고 돌아가기 때문에 예전만큼 사진사의 자세가 불편해질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만 ㅎㅎ.

 요즘 날씨가 진짜 좋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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