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18 05:41:40
Name   비익조
Subject   아무말 대잔치-술,썸,소개팅,에이핑크
1. 처음 술을 마신건 21살때 부터. 친구놈들이 약간 일찍 배웠지만 사실상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건 그때인지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운거나 다름 없습니다. 어렸을때 술은 어른에게 배우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잘 몰랐네요. 나중에 안 거지만 아무래도 술상에서 지켜야 할 예의 때문인 것 같은데 어른들과의 술상에서는 취해본 적이 없고, 취하더라도 컨트롤 가능한 선에서 취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오로지 마음놓고 마시는 건 고딩 친구놈들이랑 있을때만 입니다. 처음 술을 같이 배운 놈들이기도 하고 이제 햇수로 20년된 친구들이라 술에 뻗어도 거리에 내다 버리지 않을거란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 그 놈들이랑 다시 술을 마실일이 생겼습니다. 지금 이 티타임 아무말 대잔치 하는 것도 타임라인 1회 증식을 위해, 이따 밤에 음주 타임라인 밑밥입니다. 둘 중 하나죠. 취해서 타임라인에 이상한 소리 쓰냐, 아니면 너무 취해서 기억 상실한 채로 뻗느냐. 사실 타임라인에 완전 취한 채로 글을 남긴 적이 꽤 됩니다. 주로 토요일 밤이죠.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


2. 많은 썸이 있었습니다만, 여자친구 혹은 애인으로 발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심지어 고딩 친구놈들이 봐도 사귀는 관계인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자격지심. 사실 썸으로 발전했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울 만큼 제 자신이 많이 부족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이 좋아하고 친해졌을때 제가 너무 감성적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소심해지죠. 이게 될까?.. 라고.
대부분 이 생각으로 멀어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그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한 것이죠. 이젠 썸이란 관계도 언젯적 이야긴지 가물가물합니다. 아직도 친구들은 술자리에서 누구,누구 이야기 하면서 저에게 여자친구 못사귀어 봤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가 삽질해놓고 지랄하지 말라고. 그냥 너는 썸만 타다 죽으라고.


3. 친구가 소개팅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취소됐습니다. 저는 소개팅 싫어요. 좋은 만남이지만, 저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말도 못하거든요. 제가 그래서 친구놈에게 소개팅보다 예~전 네놈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들 노는데 데려오면 그냥 알아서 친해지고 좋아질텐데..라고 했더니 우리들끼리 언제만나냐? 라고 반문하더군요. 아차 그렇긴 합니다. 그래도 전 소개팅은 아닌것 같습니다. 생각만해도 으악.


4. 요즘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제가 핑덕이라는 것에 대한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연예인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단 아예 관심도 안갖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쿨의 팬이라고 자처하는데 이건 쿨 노래의 팬이지 쿨이란 사람의 팬이 아닙니다. 또, 환상의 커플이란 드라마에서 나상실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지만 그게 한예슬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니터 속과 현실은 철저히 구분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에이핑크를 응원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신기해 합니다.

"야 너 에이핑크 팬 된게 언제지?"
"정확히는 잘 모르고 14년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음..9~10월경?이니까 2년 반쯤 됐다."
"하..평생가겠네. 이새끼 이런거 진짜 안빠지는데... 존나 한 번 빠지면 무섭던데 그래도 컨트롤 잘하나보군."
"무슨 컨트롤할게 있냐 ㅋㅋ 난 연예인 좋아하는거 아닌데. 그냥 우리 조카들 보듯 보는거야. "


...

사실 이 단락 하나하나가 프리퀄 같은 겁니다. 한 단락의 주제가 티타임 하나를 잡아먹고도 남지요.
구체적으로 써보려다가 여운을 좀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그런거 있더라구요.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 한 번 멈칫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고 싶다고 말을 다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기 보단 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공허해서 종일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하죠.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85 게임[LOL] 미스포츈 서포터 필살기의 성공.. 그러나 넘지 못한 페이커. 3 Leeka 16/10/22 3559 0
    2516 일상/생각연애는 어렵다.. 여자는 어렵다... (5) 1 나는누구인가 16/04/01 3560 0
    6499 일상/생각할로윈이라 생각난 사탕 이야기 6 다시갑시다 17/10/31 3560 3
    13212 일상/생각제사는 악습인가? 25 moqq 22/10/07 3560 0
    5534 일상/생각책 팝니다 8 헬리제의우울 17/04/27 3561 2
    6564 방송/연예이번에 트둥이들 안무 중독성 있지 않나요 ㅎㅎ!? 7 차담쓰 17/11/10 3561 4
    8549 스포츠월드컵에서 못하면 발롱도르를 못타나? 2 손금불산입 18/11/21 3561 1
    8991 일상/생각연락에 관하여 17 광화문고라니 19/03/22 3561 11
    2062 창작[조각글 12주차] 공화주의 10 선비 16/01/19 3562 2
    2190 음악요즘 듣고 있는 해외앨범 13(2016.1.8 David Bowie - Black Star) 2 김치찌개 16/02/09 3562 0
    2404 기타이세돌의 승리는 과연 인류의 승리일까. 7 klaus 16/03/15 3562 0
    4333 정치미국 현대 대통령제도의 형성과정에 대한 강의 소개 10 이런들저런들 16/12/09 3562 2
    2697 음악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서 듣는 음악 3 Beer Inside 16/04/27 3563 0
    7473 스포츠[MLB]개막 후 한달, 내셔널스 부진의 이유들 3 나단 18/05/03 3563 0
    7769 음악[팝송] 조자 스미스 새 앨범 "Lost & Found" 김치찌개 18/06/29 3563 0
    9055 IT/컴퓨터ios 12.2부터는 보증기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Leeka 19/04/10 3563 0
    6474 게임[LOL] 롤드컵 4연 3:2.. SKT의 저력 2 Leeka 17/10/28 3564 2
    7079 게임ETS2 후기 & 팁 - 게임 내용 중심으로 (시작 지점) 1 모선 18/02/10 3564 0
    7156 기타역사채널 시리즈.jpg 2 김치찌개 18/02/24 3564 0
    12808 일상/생각회장 vs 회장, 부사장 vs 부사장 3 Picard 22/05/12 3564 2
    2577 기타부동산 시리즈.jpg 2 김치찌개 16/04/08 3565 1
    3679 스포츠[MLB]내셔널스의 열네번째 10경기 2 나단 16/09/10 3565 1
    6255 스포츠[야구] 청소년 대표팀이 일본을 꺽고 U-18 대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4 키스도사 17/09/10 3565 1
    9557 창작달랑베르시안 2# 태양연어 19/08/18 3565 0
    12364 오프모임순천벙개) 오늘 20일 19시 조례동 향토정: 마감되었습니당. 58 Regenbogen 21/12/20 3565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