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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21 15:12:34
Name   사슴도치
File #1   인디.jpg (20.9 KB), Download : 10
File #2   측광.jpg (53.4 KB), Download : 8
Subject   [사진]노출(exposure)에 대해 조금 더 살펴봅시다(노출보정과 측광).




1. 들어가며

 이전에 "노출의 3요소와 PASM"이라는 글에서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는 자동으로 노출을 잡아준다고 했었습니다. 카메라의 센서는 들어오는 빛의 양을 일정한 방법으로 평균내어 평균 grey 18%정도의 명도를 알아서 셋팅합니다. 이정도 밝기로 찍겠다 하고 평균을 내는 것이죠. 이와 같이 자동으로 노출의 정도를 측정하는 카메라의 작업을 측광(metering)이라고 합니다. 빛의 양을 측정한다는 뜻이죠. 오늘은 노출과 측광에 대해서 조금 알아봅시다.

2. 적정노출

 이와 같이 카메라가 측광한 상태를 '적정노출'이라고 하는데 카메라 디스플레이나 뷰파인더에 나오는 눈금 - 첫번째 사진의 수직선-에서 0의 위치에 설정된 값이 카메라가 적정노출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적정노출된 상태가 되면 카메라는 그에 맞춰서 노출의 3요소를 움직이게 됩니다. 즉 A모드에서 조리개값과 감도를 고정시켜놓았다면 셔터스피드를 알아서 조절하고, S모드에서 셔터스피드와 감도를 고정해두었다면 조리개값을 알아서 조절하고, 감도를 조절하게 되면 셔터나 조리개값을 알아서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죠.

3. 사진이 너무 어두워요(밝아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눈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어둡게, 또는 밝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메라가 고장났기 때문이 아니라 이는 바로 위와 같이 화면의 밝기를 18% Grey에 맞추려고 하는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예컨대 눈이 많이 온 풍경을 찍는다고 하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보일 것입니다. 카메라는 이와 같은 풍경이 하얗다고 인식을 하지 않고 Grey 18%보다 밝다고 인식하여 이를 어둡게 찍으려고 합니다, 반면에 까만 고양이를 찍는다고 하여 까만 고양이를 측광한다면, 이를 검다고 인식하지 않고 어둡다고 인식하여 지나치게 밝게 찍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카메라는 생각보다 멍청하기 때문에 이를 수동으로 보정해주던지, 아니면 측광모드의 조정을 통해서 카메라에게 나는 니가 생각한 것보다 더 밝게/어둡게 찍을 것이다를 알려줘야 합니다. 즉 노출 언더일 경우에는 밝게, 노출이 오버일 경우에는 어둡게 찍으라고 해줄 필요성이 있는 것이죠.

4. 노출보정

 카메라에게 이와 같은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노출 인디케이터의 눈금을 +쪽으로 혹은 -쪽으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쪽으로 이동시키면 적정노출보다 밝게, -쪽으로 이동시키면 적정노출보다 어둡게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한 칸은 대부분 1/3스탑(이를 "스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3스텝=1스탑)정도를 보정합니다. 카메라마다 이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네모 안에 +/-가 그려진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거나, 아예 별도의 다이얼에 -2 -1 0 +1 +2 라고 써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카메라 메뉴얼을 참조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측광만 알아도 초보는 면한다!

 이렇게 거창하게 제목을 달아봤지만, 사실 저도 아직 초보단에서 머뭇거리고 있긴 합니다. 그만큼 측광은 적재적소에 쓰기에는 번거롭기도 하고 생각보다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취미사진을 조금 진지하게 시작한다면 한번은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적정노출과 관련된 부분이고, 원리 자체가 어려운 부분은 아니니 잠깐만 살펴본다면 무슨 말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 멀티 측광, 멀티패턴측광, 평가측광
 
  뷰파인더, LCD에 나타나는 전체 영역의 명도를 측거점을 기준으로 평균내어 Grey 18%를 맞춰주는 방식입니다. 카메라마다 기본으로 셋팅되어 있는 측광방식이기도 하고 전경사진을 찍거나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진에 많이 쓰이는 측광방식입니다. 측거점(포커스포인트)를 기준으로 하여 화면 전체의 밝기의 평균을 맞춘다고 보시면 됩니다. 측거점(포커스포인트)에 따라 밝기가 변동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중앙부 중점 측광

  중앙부 중점 측광 방식의 경우에는 화면의 중앙에 좀 더 가중치를 둬서 적정노출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즉 화면 중앙부의 밝기에 좀 더 적합하게 측광하여 평균을 내게 됩니다. 피사체가 크고 어두울 경우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중앙부를 중점으로 측광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구도를 바꾸면 당연히 밝기를 다시 산출해내어 노출이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측광한 값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AE-Lock 버튼을 눌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3) 스팟 측광

 중앙 타겟으로부터 3.5% 범위 이내 부분을 중점적으로 밝기를 측정합니다. 측광되는 스팟 범위 이외에는 측광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상황과는 관련 없이 피사체의 밝기만에 집중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로 역광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카메라 기종에 따라 중앙부 타겟 이외에 내가 초점을 맞춘 포커스포인트에 연동하여 측광되는 카메라들도 있습니다(니콘의 경우 보급기부터 고급기까지 전부 스팟측광이 측거점에 연동되지만, 캐논은 고급기 모델들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역광사진의 경우에는 배경이 밝게 나오기 때문에 카메라는 배경의 밝기로 아 이게 지금 밝은상황이구나 라고 인식을 해서 어둡게 찍게 됩니다. 이 경우 피사체가 어둡게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이 경우 피사체가 어둡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스팟측광으로 피사체의 밝기를 측광해서 니가 지금 찍는 것이 어두운 피사체야 라고 인식시켜주는 것이죠. 그러면 카메라가 아 어두우니까 밝게 찍어야 겠구나 하고 피사체에 맞는 밝기를 적정노출로 인식하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경우에는 배경이 더 밝아지는 '하이키' 느낌으로 나오겠죠. 반면에 역광에서의 실루엣이라면 피사체와 배경의 경계면에 스팟측광을 할 경우 좀 더 세련된 실루엣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밝은 부분을 인식시켜서 피사체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죠.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좀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4) 부분 측광

 스팟 측광과 비슷하지만 타겟으로부터 9% 범위 이내의 밝기를 측광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에 따라 별도로 있는 바디도 있고, 없는 바디도 있는데, 스팟 측광보다 좀 더 넓은 부분을 측광할 때 사용합니다.

6. 측광, 그래도 어려운데요?

 측광은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가도 실제 상황에 맞춰 사용하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입니다. 대충 머릿속으로는 뭔지 알아도 그때그때 바꿔가며 사용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당연히 측광 모드에 정답은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멀티패턴측광방식에서 +1/3정도를 기본 셋팅으로 해서 주로 찍습니다. 그 외에는 수동으로 노출보정을 해줍니다.

 각자에게 맞는 측광방식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도 측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측광모드를 이거저거 직접 사용해보시면 차이점을 확연히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측광모드를 바꾼다고 사진기가 망가지거나 하지 않으니, 이 모드, 저 모드 직접 바꿔가면서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잘못된 정보에 대한 지적과, 더 심화된 내용은 언제나 댓글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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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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